얘기가 좀 길어지겠네요 너무 답답해서, 어디 얘기할 곳도 없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
유산 문제로 이미 친척 간에 안 본지 약 10 년이 되었습니다 우리 아빠 2 남 2 녀 중 막내입니다 (큰 고모, 작은 고모, 큰 아빠, 우리 아빠 순서입니다)
할머니 돌아가실 때 남겨주신 유산은 서울에 있는 2 층 집(1 층에 방 두 개짜리 조그만한 집이 하나 있고 지하에 정말 좁은 원룸인 방이 두 개 있어서 세를 줬었습니다) 한 채인데요 정확히 따지자면 큰 고모댁이 능력이 좋아서 땅 사고 할머니 명의로 집을 올려주셨습니다 (할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셔서 엄마도 뵌 적이 없다고 합니다)
할머니 돌아가실 때까지 제 부모님께서 다 병수발 들어가며 모셨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당뇨병으로 시작된 병이 합병증으로 번져서 (정확한 암의 이름은 모르지만) 암으로 돌아가셨다고 들었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여 계속 누워만 계셔서 욕창이 생기셔 우리 아빠 퇴근 후에 항상 수건으로 온몸을 닦아드렸었습니다 우리 부모님 누구나 이름 대면 다 아는 대기업에서 만나 사내연애 후 결혼하셨고 당연히 우리 엄마만 퇴사했죠 너무나도 당연히요 그렇게 집에 눌러앉게 되어 할머니 병수발을 했습니다 아직도 얘기합니다 살짝 열린 문 사이로 애미야 하면 잠깐 졸다가도 소름이 돋아서 일어났다고요 시집살이가 얼마나 심했는지 일일이 다 나열하지 않아도 알 수 있겠다 생각합니다 할머니는 온갖 병에 시달리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때 제 나이 네 살이었구요 제가 기억하는 할머니의 모습은 항상 누워있는 모습, 그 어린 나이에도 할머니 방에서는 냄새가 심했다는 것 그정도 입니다
작은 고모는 어릴 때 이미 장애 판단을 받았었습니다 몸은 어른이지만 행동과 말투는 어린아이인 그런 장애였습니다 저 2 층 집에서 같이 살았고요 당연히 우리 엄마 몫이었습니다 정말 당연히라는 말 쓰기도 싫은데 자꾸 그렇게 되네요 이미 당연하게 일어난 일이라서.... 우리 엄마 아프신 할머니와 작은 고모, 저와 한 살배기 제 동생까지 총 네 명을 돌보셨네요 물론 당연히 임신 중에도요
그렇다면 큰 아빠는 어디서 뭘 했을까요 가까운 곳에서 큰 엄마와 아이 둘 데리고 사셨습니다 저보다 세 살, 한 살 많은 언니와 오빠 키우면서 할머니까지 건사하기 힘들다고 그렇게 가끔 집에 들리시면서 사셨습니다 할머니 돌아가시고 그제서야 큰 아빠 가족은 2 층을 원하셨고 바보같은 우리 아빠는 형이니까... 라는 명목 하에 집을 내어주고 2 층에서 내려와 지하 원룸으로 갔네요 ㅋㅋㅋㅋㅋ 1 층 전세? 월세? 인지는 모르지만 그 집이 계약이 안 끝나서 지하로 갔습니다 아직도 기억해요 한글나라 쌤이랑 한글 배웠던 그 지하 방을요 그렇게 1 층 계약이 끝나 우리 가족이 1 층으로 올라갔고 거기서 초등학교 입학 바로 전까지 살았습니다
IMF 터지기 전에 아빠 회사에서 자진 퇴사하셨고 (엄마와 상의도 없이 회사와 안 맞는다며... 아 속터지네요) 다른 지역에서 가게 시작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그 집에서 나와 15 평 아파트 전세로 이사했었네요 어떻게 그렇게 어린 나이에도 전세 월세를 알고 그랬을까요 우리 엄마 스트레스 풀 곳이 없어 어린 절 붙잡고 얘기했으니까요 쓸데없이 제가 기억력이 좋아서 한 번 보고 들은 건 별로 잊혀지지가 않아요 공부를 그렇게 했으면 더 좋은 대학을 갔을 텐데... ㅋㅋ
그 집에서 나오기까지도 사실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 엄마 스트레스 받고 지쳐서 결국 제발로 집 나온 거고요 (예를 들자면 큰 엄마가 자꾸 과일 썩은 거 가져다 먹으라고 주는 거? 결국 쓰레기 처리하라는 거지요 뭐) 여튼 그렇게 집을 나와서 넷이서 그 아파트에 살면서 지냈습니다 그 사이 그 2 층 집 주변이 모두 재개발이 들어가면서 지금은 번듯한 아파트 단지가 되었구요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그 2 층 집 주변 모두 딱히 큰 집은 없었어요 저희 집이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 차 두 개 들어가는 주차장도 있었고 옆쪽 계단으로 내려가면 조그마한 정원도 있어서 대추나무 심고 꽃 심고 뭐 그러기도 했고요 그래서 아마 아파트 적당한 평수 들어가면 추가로 돈이 더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우리 부모님 모두 아파트 필요없으니 추가로 나오는 돈으로 유산 끝내자 했습니다만 꾸역꾸역 대출 더 받아서 방 네 개짜리 40 평대로 들어가셨더라구요 이편한 세상이었나... 정확하게 이름도 기억이 안 나네요 그냥 최신식 아파트 입니다 주차장이 아파트 밑에 있고 뭐 그런...
큰 아빠 부부가 [나중에 그 집에서 나오게 되면 집 팔아서 돈 나눠줄게] 라는 말을 믿고 우리 아빠 그냥 알겠다고 하고 유산 뭐 거기에 싸인하셨대요 우리 엄마 동의 없이!!!! 그때 처음 봤습니다 우리 엄마 이혼하겠다고 한 모습을요 정확하게 기억 안 나지만 전 그때 중학생이었구요
어찌저찌 이혼도 덮어졌고 계속 집을 옮겨 다니다가 결국 초등학교 6 학년 때부터 20 대 초반까지 우리 집은 월세 내고 살았어요 계속 집을 옮겨 다니면서 13 평? 정도 되는 집에서 고등학교 때 정확한 보증금과 월세를 알고 좌절했었죠 ㅋㅋㅋ 근데 큰 아빠 부부와 그 자녀들은 40 평대 아파트에서 잘살고 있었겠네요 방도 하나 남았었는데 ㅋㅋ 우리 엄마 저 고등학교 때부터 설, 추석 모두 시댁 안 가셨고 저와 동생은 꼭 보냈어요 그래도 제사는 지내라고 할머니 할아버지께 인사는 하고 오라고 그래서 어떤 집인지 알아요 방 네 개, 화장실 두 개, 베란다에 창고 방도 있고 주방 옆으로 작은 베란다 또 있고... 어린 나이에 얼마나 부러웠는지... ㅋㅋ
성인이 되면서부터 제사고 뭐고 안 갔어요 우리 아빠도 안 가더라고요 스무 살 이후에 집이 급격하게 어려워지면서 저희가 살던 곳에서도 쫓겨나게 생겼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빠 술김에 큰 아빠한테 전화로 도와달라고 했었나봐요 우리 엄마는 그걸 숨어서 들었고요 당연히 큰 아빠 우리 무시했습니다 울 엄마 큰 고모한테 몇 년만에 전화해서 그 유산 지금이라도 조금이라도 받을 수 있게 얘기 좀 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자긴 이제 모르는 일이라며...ㅋㅋㅋ 큰 고모도 아웃 ㅋㅋㅋㅋㅋ 그 이후에 큰 아빠가 우리 엄마한테 전화해서 소리를 질렀답니다 자기가 뭘 어떻게 해 줄까 하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도 돈 없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도 그 곳에서 잘살고 계세요 그 이후로 일절 연락 안 하고 삽니다
아빠도 큰 아빠 번호 모르고 산 것 같은데 어제 연락이 왔답니다 큰 아빠 딸 결혼한다고요 우리 아빠 일하는 곳에 와서 청접장도 주고 갔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아직도 빚이 1 억인데 그 집은 삼성동에서 결혼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바일 청접장을 아빠가 보내주어 보는 순간 진짜 울음이 나오더라구요 왜 이렇게 예쁘고 행복해 보이는지 나는 아직도 돈 때문에 힘들어서 죽겠는데 커피 한 잔 사먹는 돈이 아까운 사람인데 돈이 없어 버거운 삶을 사는데...
진짜 가서 뒤엎고 오고 싶은데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언니 잘못은 아니니까 라는 생각도 들고 미치겠네요 우리 아빠 은근슬쩍 일요일에 약속 없으면 같이 가자고 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있는 약속도 깨라는 말이거든요 저게 ㅋㅋㅋㅋ 어제 저녁 먹다가 밥맛 떨어져서 먹는 둥 마는 둥 하다가 누워서도 두 시간을 뒤척이고 일어나서 회사에 왔네요 마침 또 동생 군대 휴가라 아빠랑 동생, 저 이렇게 갈 건데 그 친척들 상판대기 보면 욕이 나올까 봐 걱정이네요
솔직히 가서 웃고 있을 생각도 없고 친척이 뭐 인사하면 어머 저는 힘들게 살아요! 잘지내시나 봐요 이런 곳에서 결혼도 하고 이딴 식으로 씨부릴 생각이거든요 친척들한테 뭐라고 해야 생각이란 걸 할까요 언니 결혼하는 남자는 자기 장모 장인이 이딴 거지 같은 인간들인지 알고 결혼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 답답하네요 앞길도 막막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