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글 올려봅니다. 이맘때되니 생각나네요. 예전 여친한테 감정이 남아있는건 아니구요. 그때가 생각보다 아름다웠던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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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좀 받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맥주한잔에 잠못들면서 글을쓰게 되었네요. 욕설이나 비방은 삼가해주시고 '그냥 그런가보다' 이렇게 이해해주세요.
저는 올 9월에 군인이되는 22살의 예비군인입니다.ㅠㅠ
군인이 얼마 남지않았다는 생각에 전여자친구(이하 전여친)와 매우 신나게 놀았습니다. 만나게 된건 2009년 11월 25일날 교제하게 되었는데 둘다 수능을 공부하는 사람이라서 그 쯤 만나게 되었습니다. 만남도 우연처럼 만나게 되었죠. 저는 평상시처럼 공부하러 전여친의 집근처에 위치한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러갔습니다. 거긴 교육열이 타동네보단 높기 때문에 오전일찍가지않으면 대기실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야하는 치욕감을 맛볼수있는 곳입니다 ㅠㅠ 다행이 자리를 잡았고 공부를 하는데 앞의 여자분이 제게 말을 걸러 오더군요. 저는 속으로 '관심있나?' 이런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뭐 미친놈이죠... 그런데 그 여자분이 제게 자리를 잘못앉은거 아니냐면서 자리표를 잘봐달라고 하더군요........... 역시나 제가 잘못 앉았던겁니다. 대학교나 동네 도서관다녀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서로 자리를 마주앉게 되어있는게 그게 길게 나열되어 있잖아요? 제가 뒷 테이블에 앉아야하는데 제 전여친 앞자리에 앉게 된거예요... 제가 앉았던 자리는 제 전여친의 아는 언니분 자리였구요... 저는 얼굴이 화끈거려 바로 죄송하다고하고 제 자리로 돌아갔죠. 이게 저희의 첫 만남이었어요. 그러다가 도서관에서 지나가다보면 자연스럽게 눈이 마주치게 되는데 괜히 인사가 하고싶더군요. 공부할때 꾸미지 않은 수수해 보이는 모습이랄까? 뭔가 쿨해보였고 편해보였어요. 그래서 큰용기 갖고 인사 한번했쬬. 떨더름한 표정으로 받아주더군요... 나쁘지 않았어요. 서로 바쁜걸 알아 시덥잖은 얘기는 별로안하고 시간이 흘러 수능을 보게 될때쯤 제가 또 한번 용기내고 번호를 물어봤더니 가르쳐주더군요. 하지만 수능보고는 1주일간은 서로가 연락이 없었어요. 잘못봐서 그런거죠... 이후에 연락이되어서 저는 끝없는(?) 구애를 했고 결국 사귀게 되었어요.
사귈땐 별 문제는 없었던거 같아요. 특히 바람,거짓말 이런건 문제가 없었어요. 권태기도 한번 있었는데 잘 넘어간거같고... 전여친도 남자를 밝히는 여자가 아니었고, 저 또한 생각보단 여자를 좋아하는성격이 아니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 다만 제 전여친은 약간 무뚝뚝함이 있었고, 전 사람들 앞에선 내색하진 않았지만 남자지만 애교.......같은게 있었던거 같습니다......... 가끔 제가 전여친한테 애정표현도 안한다고하면, 좋아하니까 보고 그런거 안해도 다 마음이있다고해서 전 그냥 넘어갔죠. 그런데 문제는 금전적인거에 있었습니다. 저희집은 잘살진 않지만 부모님의 꾸준한(?) 제테크 덕분에 먹고 살만했고, 전여친의 아버님도 대기업에 다니셔서 별문제 없었는데, 저희 아버지께서 회사에 다니시다가 사업을 하시게되면서 제가 용돈을 많이 못받게 되었어요. 있는돈은 거의다 부동산이니 함부로 사고팔수도 없는상황이고... 수능공부한다고 돈받아쓴것도 적지않았기 때문에 집에서 눈치를 받는 상황이었죠... 여친이랑 만날때는 거의 반반씩 돈을 냈는데 제가 가끔 지갑에 돈이 없는경우가 있게 되었습니다. 생각에는 지갑에 돈이있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술을 좋아하기때문에 지갑에 돈을 많이 갖고다니면 다 쓰게 되더라구요... 그러면 어쩔땐 무일푼으로 데이트를하게되어 전여친이 꾸중을 했었죠... 전 그냥 하루정도 걔가 더 낸다고해서 문제될게 없다고 생각했었죠. 어짜피 계속 볼사이고 걔가 없는날은 제가 내면 되니까요. 하지만 전여친이 마지막에 그 얘길하더군요 부모님한테 연락해서 돈붙여줄수 없냐고... 자기는 그러는데 왜 저는 안그러냐구... 사실 데이트비용을 통장으로 부모님한테도 염치가 없더라구요... 지금 집분위기가 그렇게 좋은것도 아닌데 연애한답치고 돈이나 받아가고... 용돈을 안받는것도아닌데... 참 난감하더라구요...
하지만 진정한 문제는 I MAX 3D 영화에서 절정에 치솟게 됩니다. 저는 예전에 3D로 영화를 본적이있는데 별 감흥이 없더라구요 일반영화의 150%가까운금액에 좀 오래보다보면 눈이 더 빨리 피로해져서 별로였습니다. 전여친이 보자고해도 별로다, 비싸다라는 반응으로 넘어가게되었는데 하루는 전여친이 자기는 한번도 못봤는데 한번만 보면 안되냐는거예요... 볼려고했더니 영화 한편이 18000원................ 두명이면 36000.......... 장난이 아니더군요 3D도 아니고 I MAX 3D... 눈이 꽉차서 eye max... 내 눈 꽉안차도되는데... 그거밖에 개봉을 안하더군요...ㅠㅠ 그래서 전 변명을 합니다. 사실 36000원이면... 일반영화를 두편이상 볼수도 있는데... 너무 비싸지않냐고... 그런데 전여친은 자기가 한번도 못보는데 그거 한번 못 보여주냐고해서 싸웠습니다... 3D영화에 무슨 의미를 부여하나 했지만 여자친구는 자기 속도 이해못한다고 하더군요... 그땐 이해가 안갔습니다. 왜 3D영화의 의미부여를 하는지... 그런데 헤어질때 얘기합니다. 3D영화가 보고싶었던게 아니고 자기를 이해해주길 바랬다고요...
전여친을 만나는 약 21개월동안 저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여친 만날때도 추리닝입고 나가던 사람이 여친의 부탁에 항상 인간답게 입고 나갔고... 항상은 귀차니즘에 쩔어있던 제게 밤길이 무섭다고해서 버스타고 나가서 여친 버스타는곳까지 데려다줬구요, 드라이브도 해줄생각에 겨울에도 무심했던 운전면허도 땄습니다... 다른사람에겐 당연한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저에겐 큰 변화였습니다. 앞으로도 전여친에게 맞출자신도 있었구요... 하지만 이별날 전 예전처럼 아무렇지 않은듯 카페에 앉았습니다. 별생각 없이 얘기했죠. 하지만 전여친 얼굴에 웃음이 차가워 보이더군요... 전여친이 말합니다. 이젠 헤어지자고... 이젠 애정이 없다네요... 군대갈 사람 기다릴 자신도 없다고하구요... 저도 요즘 다시 권태기같은 기분이 들어 여러므로 고민했었기에 둘의 상황을 잘 얘기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상황이 종료되었네요. 628일이 세시간만에 종료되었습니다. 항상 버스타던 곳에서 버스를 탑니다. 마지막일꺼 같습니다. 일부러 버스를 계속 보냅니다. 하지만 갈때가 되네요. 버스에 탑니다. 가슴이 조여 들어옵니다. 눈물이 나는데 고개는 밑으로 떨굽니다. 갑니다. 갑니다. 보내줬습니다... 전여친은 이미 마음을 준비한상태에서 저에게 말했지만 전 아직도 준비가 된 상태가 아닙니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마치 다 제 노래인거같은 느낌? 길가다가 돌맞은 느낌? 친형제가 죽은느낌? 별여별 느낌은 다 들더군요. 하지만 마지막 전화에선 다시 만나 달라는 말은 못하겠더군요. 저는 아직 아니라고 생각해서 더 슬픈건지도 모르겠네요. 권태기의 상황을 참을 자신도 있었구요, 군대도 그리 큰 문제가 되지않을꺼라 생각했었어요. 그녀는 절 떠났으니 행복하겠지요. 좋은사람 만나겠지요. 더 많은사람 만나겠지요... 하지만 제 슬픔의 반정도라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나마 위안이 되는것은 인연이면 언젠간 다시 만난다는 말이 거짓은 아니더군요.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은 슬플지라도 서로 생각한다면 군대 제대까지의 2년이란 시간동안 생각할것이라고... 그땐 더 좋은 상황에서 만날꺼라고 말이죠. 만약에 가끔 네이트판에서 기웃걸이던 그녀가 이 글을 보게된다면 인연의 끈을 놓고싶지 않은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쓰잘때기 없는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이 계신다면 감사하구요. 이별하든 사랑하든 그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게 진리인거 같습니다.
이별에 아파하는사람들 힘내세요! 여러분이 뜨거운 사랑할수있도록 군인이 나라 잘지키겠습니다 ㅋㅋ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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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대후 나름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사실 많이 놀았구요ㅋㅋㅋ 지금은 여친이없는데 제대후 만난 여자들한테는 잘해줬던거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사람이 변하더군요 다신 볼일없는 전전전전여친정도 되겠지만 그분한테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됩니다. 다들 의미있는 사랑하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