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남동생도 올케될사람도 맘에 안들어요.

제발 |2016.10.08 12:14
조회 8,241 |추천 27

안녕하세요, 결혼 1년 조금 지났고 올해 11월 말 출산 예정인 만삭의 새댁입니다.

고민이 생겨 글을 남겨봅니다. 글써본적이 별로 없어서 두서없고 장황해도 이해 부탁드려요.

 

저에게는 연년생인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요.

최근 남동생의 결혼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것때문에 요새 속이 좀 썩네요.

 

남동생에게는 사귄지 2년정도 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남동생도 남동생 여친도 31살 동갑이구요.

 

저는 예전부터 누군가를 만나면 우리 집에 거의 오픈을 하지 않았고

신랑될 사람만 이사람이다 싶어 데리고 와서 인사를 시켰구요.

그후로 종종 가족과 함께 밥먹고 명절에 서로 찾아뵙기도 하고..

그렇게 총 3년을 만나다가 거의 1년정도 친정엄마를 설득하여 결혼하였고 현재 잘 살고 있습니다.

(신랑이 넉넉한 형편이 아니라서..

모든 엄마들이 그러하듯이 저희 엄마도 제가 좋은 집에 시집가길 원하셨기에 ^^; 

천천히 이야기해서 설득했어요. 반반 에서 제가 조금 더 하는 형태로 결혼하였지만

시댁의 터치가 거의 없고 신랑도 저희집에 잘하고 해서 엄마가 좋아하세요.)

 

그에반해 제 남동생은 원래 사랑꾼이기도 하고..

여자친구가 생기면 바로 오픈을 하는 스타일입니다.

여자친구가 바뀔때마다 집에 데리고 와서 엄마한테 인사시키고..

그나마 저희 엄마도 좀 너그러운 편이라서 동생이 그러는걸 크게 뭐라 하진 않았어요.

너무 자주 데리고 오고 하면 그때만 좀 뭐라하시고. .

뒷구멍으로 호박씨까는것보다 낫다고..

(참고로 저희집은 아빠의 바람으로 인해 엄마아빠가 10년이상 이혼은 안하고 별거중이시고..

동생은 평일은 회사 기숙사, 주말은 친정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번 여자친구도 처음 만날때부터 2년간 저희 친정집에 많이 드나들었고,

제가 결혼 후 집에 내려갔을 때 다함께 밥도 먹고 가까운데 나들이도 가고 했습니다.

(저는 집이 서울이고 친정은 경남입니다.)

첫인상은 괜찮았고.. 동생이 칭찬을 많이하기에 잘 만나나보다 했지요.

저와 남동생은 정말 평범한 남매라 평소 서로의 생활에 터치를 거의 안하거든요.

그게 일년여 전이고.. 그후로 엄마랑 동생이랑 올케 될 사람이랑 셋은 자주 만났구요.

저는 집이 머니까 그냥 얘기만 전해듣고 지냈습니다.

 

얼마 전부터 남동생이 결혼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준비하는 과정이 순탄치가 않더라구요..

동생이 항상 제게 했던 이야기가 자기 여친은 다른사람들과 다르다..

결혼도 반반으로 할거고 그런거에 여자친구가 다 동의를 했고..

다른 부분에서 봐도 정말 생각이 바른 사람이다.. 라고 칭찬을 많이 했거든요.

 

근데 막상 결혼 이야기를 하다보니..

일단 결혼하자마자 일 그만두고 집에서 쉴거라고 하더래요..

제 동생은 벌이가 적은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많은것도 아닙니다.

세후 월 250정도에 일년에 세번 300만원정도 보너스 나오구요.

동생의 여친은 일주일 세번정도 출근에 근무시간도 길지 않고..

급여는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100만원은 넘게 받는걸로 알고있어요. 꿀보직이라고 하더라구요.

동생이 그래도 애기 가지기 전에는 같이 벌어서 돈을 좀 모았으면 했는데 끝까지 쉴거라해서

그냥 양보를 했더라구요. 지가 고생해봐야 알지 허허 이러면서..

그래서 어차피 동생 일이고 그래 잘 조율해서 해라 했습니다.

 

근데 거기다 자기는 좁은 집 싫다고 넓은 집에서 살고싶다고 이야기를 하더랍니다.

사실 동생명의로 집이 있는데 18평짜리구요.. 모은돈이랑 대출 좀 받아서 구입한 집이예요.

(1억 4천정도의 집이고 대출은 5천만원정도입니다.)

18평짜리 집이 있다는 이야기도 못꺼내고 있는데.. 자기는 넓은집 가고싶다고..

그래서 동생이 그럼 대출을 받아서 넓은집으로 가자고 했더니 대출은 싫다고..

이건 그냥 넓은집을 해가지고 와라 이소리 아닌가요..

 

사실상 저희 친정집이 못사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집을 턱턱 해줄 수 있는정도도 아니예요..

그리고 엄마가 저나 동생에게 책정해두신 결혼자금이 있고(각 5천만원) 

그 외에는 스스로 조달하라고 하셔서 저도 그렇게 준비해서 결혼했구요.

 

넓은집 타령해서 얘기도 못하고 있다가.. 결국 동생이 18평짜리 집을 산게 있다고 이야기하니..

갑자기 넓은 집 얘기는 쏙 들어갔는데 결혼을 서두르기 시작하더라구요.

근데 적당히 서두르는것도 아니고.. 내년 2월을 이야기하네요.

 

얼마 전 추석때 동생이 엄마한테 내년 2월에 결혼하는거 어떠냐고 이야기를 꺼내길래

(혹시나 싶어 물어봤는데 아이가 생기거나 한건 아니예요.

내년에 하자 얘기하던걸 당겨서 하고싶다고 조르나봐요..)

엄마가 딱 잘라서

안된다. 그때는 너네 누나 출산한지 100일도 안되는데

서울에서 부산까지 애기데리고 어떻게 오냐 누나 빼고 결혼할거냐

라고 했더니 아.. 그렇구나.. 하며 수긍했대요.

알고보니 동생 여친이 빨리 결혼하자 2월에 하자고 조르고 있던 상황이었구요.

엄마는 제 출산이 아니더라도 내년 9월이나 10월 정도에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었어요.

 

추석 끝난 다음주에 동생이 그집에 처음으로 정식 인사 드리러 갔는데..

그쪽 부모님은 아예 2월에 결혼을 하는걸로 알고계시고 얘기를 하시더래요.

동생도 그때는 좀 황당해서 내년 2월은 누나 출산한지 얼마 안돼서 결혼을 못할것 같고

그 이후에 생각하고 있다고 얘기했는데 분위기가 싸했다고 하더라구요.

 

인사 드리고 나와서 동생이 바로 울 친정엄마한테 있었던 일들을 얘기했고..

엄마는 기분이 매우 상하셨어요. 동생 여자친구가 말을 어떻게 하면 저집에서 저리 아냐고..

그리고 우리집 사정은 아예 생각도 안하는거냐고.. 저한테 하소연하셨죠.

그래도 그 와중에 분위기가 안좋았으니 동생이 상심했겠다 싶어 동생한테

너가 맘에 안드셨나보네~ ㅎㅎ 라고 농담조로 얘기했고 

동생도 그러게ㅎㅎ 하며 체념한 분위기였어요.

 

근데 그 후에 동생 여친이 어떻게 구워삶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연락이 와서 아버님이 자기 맘에 들었다고 하셨다면서..

결혼날짜는 둘이 상의해서 잡으라고 하셨다고 또 이러는거예요..

엄마랑 제 속은 타들어가는데..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10월 초에 ..

제 동생이 한번 더 엄마한테 조심스레 얘기를 꺼냈대요.. 2월은 정말 안되겠냐면서 ㅡㅡ

그 말듣고 진짜 지금까지는 가만히 있었는데 너무 빡쳐가지고..(거친표현 죄송..)

동생 여친도 여친이지만 이 동생이라는 새X도 븅인가 하는생각에 ..

전화했는데 전화 안받길래 카톡으로 얘기했어요.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고.

 

웬만하면 내가 편들어주겠는데 너 고아냐.. 왜 그쪽에 못맞춰서 안달이냐..

아무리 빨라도 5월 이전에 나는 니 결혼식 못간다. 그래도 밀어부칠거면 맘대로해라.

시시콜콜 엄마한테 보고하지 말고 안될건 접고 될 일들을 정해서 이야기해라.

이미 엄마도 나도 너의 여자친구를 안좋게 보고있다.

어차피 니가 데리고 살 여자이고 니가 결정할 문제지만 지금까지 있던 일로 미루어볼 때

이 결혼은 좀 아닌것 같다. 너 성격을 내가 아는데 지금은 사랑하고 넘어갈수 있는것들도

평생을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따져보면 아닌것들도 많다. 잘 생각해라..

 

일단 이정도로 보냈는데 동생은 읽기만 하고 답은 하지 않았구요.

지금도 여자친구와는 만나고 있는데.. 제 속이 너무 답답하네요.

진짜 동생한테 이래라 저래라 한적도 거의 없고.. 하기도 싫고 제 성격상 귀찮아서 못하는데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

 

한번 안된다고 딱잘라 얘기했으면 얘기를 안꺼내야 하는데 다시한번 물어본건

누나 애기낳고 70일정도밖에 안될텐데 못한다고 얘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여자애가 2월에 하자고 조른다는 이야기잖아요.

나이가 어린것도 아니고.. 제 생각에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먼저 '그때는 참석 못하는 가족이 있으니 좀 미루는게 낫지 않을까' 라고 할 것 같은데..

 

아무리 봐도 동생 여자친구가 우리집을 개무시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저희집에 아빠가 안계시는것과 다름없으니..

엄마가 집안 대소사를 결정하는데 아무래도 엄마는 맘이 좀 약하시거든요.. 

아빠와 엄마 이야기를 동생이 여친한테 얘기해서 울집을 우습게보고 이러는건가 싶기도 하고...

저 동생놈도 엄마 속썩는거 모르고 일방적으로 다 맞춰주려고 하는것 같아서 똑같아 보이구요.

 

제가 '시'자가 들어가려고 하니 제 위주로 너무 비약해서 생각하는 걸까요?

어디 얘기하기도 그렇고.. 저희 신랑은 동생 여친 이상하다고 욕하긴 하는데..

제 편이니까 그렇게 말할수도 있는것 같고..

객관적으로 볼때도 그애가 고집이 세고 이상한 게 맞는건지 궁금해서 글을 올려봤어요.

 

만약 정말 올케 될 사람이 이상한게 맞다면 .. 그것도 골치아프네요.

동생이 말린다고 안할것도 아니고.. 전에는 엄마한테 나 데릴사위로 갈까? 이소리해서

엄마가 혈압올라가지고 저한테 또 하소연하고..

만약 계속 결혼 진행한다고 하면 동생을 안보고 살아야 하는걸까요?

저는 그렇다 쳐도 우리 엄마는 얼마나 속상할지..

진짜 이래저래 답답해요..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

 

생각보다 많이 읽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어제는 답답한 맘에 일목요연하게 적지 못한것 같아 조금만 추가글을 적고자 합니다.

 

일단 결혼식 날짜를 당기는 것이, 저희 엄마가 원래 원하셨던건 10월정도였고

동생과 올케될 사람도 원래 빨리 결혼하고 싶어하긴 했는데

첨에 얘기한건 내년 4월~5월이었어요.

저도 그때쯤 결혼하는건  원래 불붙으면 빨리 하고싶은거니 동생편에서 엄마한테 얘기했었고요.

엄마도 5월이후에 하는건 어느정도 넘어오신 상태였는데...

 

근데 갑자기 2월을 이야기하길래 친정 엄마가 완전 반대하신거예요.

앞서 글에서 적었듯이 아빠랑 사이가 안좋으신데.. 결혼식날은 아빠가 오실거고..

제가 없는자리에서는 엄마한테 상처가 되는 말들을 잘 하셔가지고..

(제가 있으면 안그러거든요. 자식은 무섭다는 말이 진짜인가봐요.)

혹여나 제가 없이 하는건 절대 싫다는 입장이시구요..

 

저는 친동생 결혼식이고 직계가족이니 당연히 결혼식 참여해야 하는걸로 알고 있었고

그렇게 날짜를 정하는걸로 알고 있었거든요..

몇몇 분들은 안가도 된다거나 그런것까지 고려 안해도 된다 하셔서 오히려 조금 놀랐어요.

동생도 제가 당연히 참석하는걸로 생각하고 2월이면 올수 있을줄 알았대요.

병원도 다니지 않냐며..

 

2월이면 갈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제가 초산이고 해서 모르는걸 수도 있지만..

제가 11월 말 출산예정일이라 2월 10일이라 치면 출산한지 70일정도 되는데요.

서울에서 저희 친정까지 4시간 반정도의 거리인데 저희가 차가 없거든요..

렌트를 해도 장거리라 걱정.. 한겨울이니 감기도 걱정..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니 판에서도 많이 본것처럼 애기라 울어서 민폐일수도 있고

중간중간 쉬어줘야 한다던데 대중교통은 그것도 안되고..

결혼식장에 엄마모시고 일찍 가서 마지막에 나와야 할텐데 애기를 데리고 그 일정이 가능할지..

여러모로 생각해 본 결과 2월은 좀 무리인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아직 상견례도 안했어요.

이번에 여자친구집에 이제 결혼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씀드리러 간 자리였는데

그집에서 2월이라고 알고 계셔서.. 엄마가 화가 많이 나신거구요.

(동생도 몰랐던 거니까 동생 여자친구가 일방적으로 2월에 할거라고 말한 상황이예요.

저희집 고려 전혀 안한다고.. 엄마는 계속 10월 얘기했는데

중간으로 조율하는 것도 아니고 맘대로 자기집에 2월이라고 통보한 거 아니냐면서

너무 맹랑하다고 화나셨어요.)

 

글을 다시 읽다보니 몇몇 부분이 정말 시누이짓스럽게 느껴질 수 있겠다 싶어서 추가했어요.

저랑 동생은 통화는 한두달에 한번 할까 말까고..

동생이 고민같은거 있을 때 카톡으로 얘기 나누거나 하는게 다예요.

작은 일은 각자 해결하되 아버지가 부재하고 장녀이다보니

큰일 있을때 엄마나 동생이 연락해오면 같이 해결하는 정도예요.

심지어 저는 친정집에 거의 명절때만 가요. 직장이 휴무가 거의 없어서..

명절 당일지나고 새벽에 가서 마지막날 올라오구요..

동생도 그때만 보는거나 다름없어요.

그러니 만약 동생이 장가간다면 명절에도 잘 못볼 확률이 크지요..

시누이짓 할 시간이 없어요.. ^^;; 네이트 판 자주 읽으니 할 생각도 없구요..

 

이렇게 적으니 답정너스럽긴 하네요.. 죄송합니다..

사실 엄마 마음이 진짜 많이 반대쪽으로 기우셔가지고..

이러다가 정말 동생이랑 연끊고 지내야 하나 하는 마음에

그럴바에 저도 결혼을 반대해볼까.. 생각도 들어서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근데 동생도 나름 지가 사랑하고있고 생각하는게 있으니 저럴텐데 싶어서

저까지 반대에 확실하게 표를 던지진 않았거든요.. 그냥 생각만 잘 해보라고 했고..

2월을 5월로 미루라는데 그 3개월을 끝까지 고집피우는 여자애를 

저희집 입장에서는 이해할수가 없네요..

 

추천수27
반대수5
베플ㅇㅇ|2016.10.08 12:56
사람몸은 로봇이 아닙니다.11월말 출산하고 몸추스르는데 백일정도 걸리잖아요. 혼사인데 신경쓰이고 친정어머니랑 상의도 하고 올케 맞으려면 신혼부부만 준비할게 있는게 아니에요. 결혼을 2월에 하나!6월에 하나 같은 해인데 왜이기적인가요?? 아이 낳은 백일엄마 몰골이 대부분 별로예요-.- 그쪽 집에서 배려 해줄수 있는 문제고 다른것 양보했으니 결혼 날짜정도는 사돈측요구가 무리한것도 아니고 왜저러는지ㅉㅉㅉ
베플ㅜㅜ|2016.10.08 13:49
70일이면 면연력이 약해 사람 많은곳애 산모도 아기도 안가는게 맞아요. 거기다 거리도 머니 아기도 산모도 너무 고생이구요. 동생에게 아무리 니가 결혼을 빨리하고 싶어도 누나와 조카의 건강과 안전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를 안하는구나 우리 친 남매 맞냐? 2월에 올리면 난 못갈거고 가족없이 결혼식을 강행하려는 널 이해할 수 없다고만 말하고 더이상 신경쓰지 말고 냅둬요. 님은 태교와 출산만 생각하세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