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판을 볼줄만 알았지 글을 올릴 줄은 몰랐는데요.
정말 아빠가 너무 심각해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평소에 아빠가 판을 자주 보시거든요
좀 길더라도 끝까지 읽어주시고 조언부탁드립니다.
우선 저는 24평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4명의 식구가 살기에 좁다면 좁고 넓다면 넓다고 할 수 있는데요, 저희집은 정말 너무나도 좁습니다.
왜냐하면 아빠짐이 엄청나게 많이 있기 때문이에요
아빠가 원래도 쟁여두는걸 좋아하시는 분이였어요. 특히나 책을 모아뒀는데 오래된 책들, 보지 않는 책들도 버리지 못하게하고 계속 가져오기만하니 책장이 넘쳐났죠.
심지어 제가 제 책을 버리려고 할때도 자기가 볼거라면서 다시 가지고올 정도였어요
컴퓨터 관련 책이나 자격증, 잡지들은 정말 1년만 지나도 쓸모없어지잖아요. 근데 4~5년 된 책들도 자신이 볼거라면서 못버리게 해요. 평소엔 보지도 않으면서 버리려고만 하면 난리를 쳐요.
아빠가 회사 다니실때는 업무에 필요하겠지 하는 생각에 왠만하면 안건들이고 살았어요
근데 퇴직한지 2년이 다되어 가는데 아직도 책을 안버려요.
어느정도냐면 아빠가 KT를 다니셨는데, KT뿐만 아니라 한국통신 때 책이 아직도 집에 많이 있어요...이거쓰면서 방금 찾아봤는데 한국통신이 2001년에 KT로 상호 변경을 했다네요. 20세기 책들이 우리집엔 많아요...하하
이제는 남이 버린 물건들을 주워와요
라디오, 모니터, 책, 깡통 등...책은 정말 종류 안가리고 다 주워와요
저번에 책들 한번 버렸는데 저희집에 수학의 정석이 7권인가 있었어욬ㅋㅋㅋㅋ저랑 제 동생은 수능본지 이미 5년이상넘어서 볼사람도 없는데 대체 왜 그걸 주워오는지...
삼국지랑 동화책도 주워오고 만화책 등 필요도 없는데 보면 욕심이 나나봐요....
심지어 이불이랑 베게도 주워와요. 누가쓰다 버린건지도 모를 병균이 있는 이불이랑 베게 주워오는거 보고 정말 심각하다고 생각했어요. 갖다 버리라고 말해도 자기가 알아서 할거라면서 안버려서 결국 저랑 엄마가 버렸어요
저랑 엄마가 하도 주워오는 걸 싫어하니까 이제는 남이 준거라고 하거나 아니면 누구 줄거니까 버리지 말라고 거짓말까지 하더라구요.
진짜 문제는 이제부터에요.
동생이 서울에 있어서 2년정도 아빠가 동생방을 사용했는데, 그래서 그동안은 동생방에 아빠가 물건들을 쟁여뒀었죠.
근데 동생이 이제 집에 내려와서 자기방에있는 아빠물건을 거실로 다 뺐어요.
그랬더니 진짜 엄청나게 많더라고요. 저도 저정도일줄은 몰랐어요 저 짐들을 다 쟁여뒀던거에요.
사진으로 보여드릴게요
책들을 진짜 엄청나게 쟁여뒀어요
거실에 짐들이 꽉찼는데 저정도까지면 물건들이랑 책들 필요없는걸 버릴만도 하잖아요?
근데 그상황에서 짐을 치울생각을 않고 하나도 버리지 않고 자기 누울자리만 만들어서 누워있는거에요
저기 사진보면 노트북 놓을자리랑 자기 누울자리만 만들어놓은거 보이시죠?
집에왔더니 거기서 노트북만 하고 있더라구요.
(아, 잠시딴말인데 저희집엔 다 노트북이 있거든요? 근데 저기 사진보면 본체만 4개 있는거 보이시져???저런 골동품도 하나도 안버리고 다 모아놔요 쓰는 사람도 없고 이제 쓰지도 못하는데 자기는 쓸거라면서 못버리게해요ㅡㅡ)
제가 화가나서 앞에있는 책들을 갖다 버렸더니 자기꺼 손대지말라고 난리를 치더라구요.
아빠가 안버리니까 나라도 버려야지 다 필요없는거 아니냐면서 갖다 버렸더니, 시계를 던져서 TV가 액정이 나갔어요. 저한테 던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까 대신 TV에 화풀이를 한거겠죠
저도 너무 화가나서 그러면 안되지만 112에 신고를 했어요
그런 폭력적인 모습을 처음보아서 저도 흥분상태였고 잘못하면 사람도 때리겠다 싶어서 아빠가 폭력적이라서 너무 무섭다고 연락을 했더니 경찰분이 오셨더라구요
경찰이 오니까 자기가 다 치우려고 했다면서 집에 아무일도 없다고 하더라구요 어이가 없어서
저기 사진에서 보다싶이 집꼬라지를 보니 경찰도 기가 막히겠죠
경찰서에 가서 따로 면담했어요
거기서 하는말이 가관이에요 저책들이 자기한테 꼭 필요한 거고 자기는 책들을 다 본데요.
사실 제가 엄마랑 중간중간 책들 많이 버렸거든요? 그것도 안버렸으면 완전 집이 난장판이 었을 거에요. 근데 버린지도 몰라요. 무슨책 버렸는지도 모르고 찾지도 않아요.
90년대 한국통신책 볼일 있나요?? 있으신분 책 보내드릴게요
그리고 자기는 새걸 안사고 남이 버린거 주워다가 고쳐쓰고 돈아끼려고 하는거래요.........
집구석이 저모양인데 이해가 가시나요? 저정말 저말듣고서 어이가 없어가지고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돈 아끼시는 분이 100만원짜리 TV는 잘도 부시나보죠?
TV부셔진 사진 올립니다.
물론 저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도 아빤데 신고하는 정말 나쁜딸이죠.
근데 저도 아빠랑 같이 이집에 살면서 정말 노이로제 걸릴꺼같아요
아빠가 밖에만 나갔다 들어오면 손에 깡통들을 주워오고 책주워서 쟁여두고
집에 짐들이 저렇게 있으니 어렸을때부터 친구를 집으로 초대도 못했구요.
저도 집도 이쁘게 꾸며놓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살고싶은데 저짐들이 저렇게 있으니까 정말 볼때마다 스트레스받고 아빠도 보기 싫고 미치겠어요
경찰서에서도 자기가 잘못했다는 말이나 그걸 버린다는 말은 결국 안하더라고요.
자기 변명만 하면서 자기가 치우려고 했는데 그걸못참고 그런다 이런식..
제가 아빠는 못믿는다 그러면서 각서를 쓰라고 했더니 자기한테 한달만 시간을 달라고 하더라구요
한달 뒤에 짐들을 다 치우던지 아니면 짐들을 가지고 집을 나간다구요
그래서 알겠다 하고 왔습니다.
그게 9월 10일날 일어난 일이고 오늘이 10월 9일 한달째 되는 날이에요....
저 방금 사진찍고왔어요...
차이가 보이시나요????
그냥 차곡차곡 쌓아두기만 했어요....하하
그렇게 집이 난리가 나고 저는 이제 아빠랑 말도 안해요.
집안 분위기가 완전 안좋고 서로 못본체 하고 밥도 같이 안먹고 각자 알아서하고 그렇게 지내는데도 안버려요 못버려요
제가 저번에 영화 고산자를 보는데.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거기서 김정호한테 지도를 주면 딸을 살려주겠다고 했는데 결국 안줘서 딸이 죽었거든요... 진짜 그거보면서 저희아빠 생각났어요
아빠는 제가 죽는다고 해도 저것들 못버릴거 같아요
저는 요새 정말 스트레스 받아서 구순염에 구강염에 잇몸이 자꾸 헐고 머리카락이 엄청 빠지고 난린데... 한달만 참아보자 하는생각으로 아무말도 안했더니 편한가봐요
짐도 그대로 놓고 맨날 컴퓨터만 하고 앉아있어요
딸이랑 말도 안하고 그렇게 살면서 저 짐들과 함께 있는게 그렇게 좋을까요...딸보다 저 책들이랑 짐들이 더 중요한가봐요
그동안은 좋게도 말해보고 달래도보고 화도내고 정말 뭐라고도 많이하고 하면서도 그래도 내아빠니까
만약 내일 아빠가 없다면 난 엄청 후회를 하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좋게좋게 생각하려고 노력했는데 이제는 저런 아빠라면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어요.
아빠는 정신병인거 같다고 병원에 가서 상담좀 받아보자고 했더니 화를 내더라구요
근데 아빠때문에 저도 정신병걸린거 같아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말 답이 안나와요.
그 누가 뭐라고 해도 고쳐질 수 없을 것 같아요.
엄마한테 이혼하라고 위자료 받고 따로 살라고까지 얘기했는데 엄마는 아빠가 불쌍하다네요......
정말 답답해 죽겠어요.
이걸 몰래 버린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까. 버리면 다 버릴수 있죠
근데 버려도 또 주워오면 다시 원점이 되버려서 정말..자신이 깨닫고 자기 손으로 버려야 할텐데 그게 가능할까요?
그전에 제가 홧병으로 죽을꺼 같아요.
이런얘기 남한테 해봤자 제 얼굴에 침뱉는거 같아서 말도 못하고 끙끙 앓고 있었는데 여러분들이 한번 판단해주세요.
글올리려고 집안 사진들 찍었거든요. 한번 보세요.
그리고 아빠가 이글을 꼭 봤으면 좋겠네요.
앞 베란다
저기 버티칼 쳐져있는데 안쪽도 다 짐들로 꽉차있어요
저기 열어본적도 없는거 같아요. 대체 뭐가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반대쪽 베란다
창고가 꽉차있어서 창고에 들어가야할 물건들이 다 밖에 있어요..
빨래만 겨우 널 수 있는 공간만 있음....
사진찍으려고 뒤지다가 나온 빈깡통들........
심지어 주워다가 깡통들 다 씻어서 깨끗하게 말린다음에 차곡차곡 쟁여놓음....
하.....
저렇게 버린게 4~5번 됩니다. 버리면 또 주워와요
한국통신책......
가운데 책은 심지어 90년도꺼..
저런거 많아요 책에 곰팡이핀듯...
이건 CD들이랑 플로피디스켓?인거같아요
저거 컴퓨터로 틀수도 없는데 버리지도 않고 모아두는지....
테이프도 한가득 엄청많고 비디오도 많고 저번에 한번 정리하면서 버렸어요 몰래
버린지도 모를거에요 볼수도 없으니까.
듣지도 않고 쓰지도 못하는데 저런걸 저렇게 쟁여둬요
이건 날짜를 보니까 2015년 8월달 사진이네요
그때 한번 갖다 버린건데 수학의 정석이 잘 나온 사진이길래 올려보아요.
저거 다 아빠책이에요
맨위에 쎄시 있죠??? 저런 잡지도 주워와요...진짜 환장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