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너무 맑고 적당히 선선하다 그렇다고 해서 너랑 걷고 싶거나 손을 잡고 싶거나 그런 건 아니야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오랜만에 추억회상이나 해보려고 끄적거리는거야
우리 둘이 정말 잘 지내디가 어느순간 싸우기 시작하면서 거의 매일 싸웠다 처음엔 너가 나 화났을때 풀어주려고 노력하는 게 너무 좋았어 나한테 매달리는 것 같아서가 아니라 내가 정말 사랑받고 있구나 하는 게 좋았어 예전에 내 연애는 항상 나만 좋아서 하는 연애였거든 그래서 내가 사랑받고 있는 게 너무 좋았어 덕분에 낮았던 자존감도 높아지고 그랬었어 그러다보니까 내가 너무 거만해졌었나봐 다 내 마음대로 하려고 했었지 근데 어느 순간 내가 이렇게 굴면 너도 내 곁에 없어지겠구나 해서 점점 고쳐먹으려고 노력했어 사람이 바뀌는 건 어렵더라구 그래도 표현을 내가 잘 못하는 성격이라 너가 필요한 걸 채워주려는 걸로 표현했어 먹고 싶은 것도 다 사주고 기념일이면 선물도 해주고 편지도 써주고 속물같겠지만 나는 나도 너한테 바랐다 큰 걸 바란 건 아니고 편지나 기념일에는 용돈 차곡차곡 모아서 작은 거라도 하다못해 편지하나, 아니면 장미 한송이라도 좋았을거야 내가 너무 sns를 많이 해서였나 그냥 우리 연애에 불만이 생기더라고 그래도 기도했어 이러지 않게 해달라고 그리고 너가 수능 끝나면 더 잘해주겠다는 말만 마음 속에 새기고 계속 꾹 참아왔어 어느날은 그 마음들을 너한테 다 쏟아버렸어 다른 애들 남자친구들은으로 시작해서 나도 너무 서운하다고 그건 좀 미안하다 아니 많이 비교는 안좋은데 그냥 나도 편지라도 자주 받아보고 싶었어 그 일 이후에 그래 그냥 내 연애에 만족하자 그럴수도 있지 돈은 내가 다 내야지 나중에 그러고 그냥 지갑 안 들고 다녀야지 하는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했어 누가 보면 속물같다 그치? 너도 그날 나한테 많이 실망했을거야 너한테 바라기만 했다고 생각했을테니까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너 수능 끝날 때까지는 이기적이게 굴겠다고 네가 나한테 그랬어 근데 나는 너가 이기적이어도 얼마나 이기적일까 하는 생각에 알겠다고 했지 근데 내가 버틸 수 없을만큼 이기적이었더라 또 너는 나한테 100일만 헤어져있자고 했어 나는 그게 너무 싫어서 울면서 싫다고 매달리고 아유 찌질하다 그깟 100일 떨어져있을걸 그때는 나는 너를 정말 잘 기다릴 수 있을거고 나도 나름대로 바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늘 현실은 생각과는 다르더라고 너무 힘들었어 나만 보고 싶고 나만 만나고 싶고 나만 좋아하는 연애 같았어 그리고 너가 나를 만날 마음이 없다고 생각됐고 내가 투정부릴때마다 전화 좀 틈틈히 해달라고, 쉴 때 나한테 편지라도 공책 찢어서라도 괜찮으니까 그렇게 써달라고 했었어 그런데 너는 3일간은 잘하다가 늘 다시 돌아가버렸어 나는 실망해버렸고 그렇게 너한테 마음을 닫아갔어 그러다보니 혼자 다니는 게 편해지고 네 연락도 기다려지지도 않고 네가 뭘하든지 그런 애니까 나한테 마음 없으니까 이러는 게 당연하지 하면서 지냈던 것 같아 그런 마음이 많아지니까 나는 너무 힘들어져서 걸국엔 헤어지자고 했어 너는 내 모습에 당황했던 것 같아 평소같았으면 내가 헤어지자고 하면서 울었을텐데 눈물 한방울도 흘리지않고 당연하다는 듯 말했으니까 너가 나한테 한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누나는 진짜 여리고 울기도 많이 우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진짜 정리된 건지 너무 차가워서 힘들다고 사실 이 말 듣고 마음 아팠어 눈물도 핑 돌더라고 그것도 잠시였어 그냥 너랑 얼른 헤어지고 싶었어 내가 너무 힘들었거든 상황도 상황이고 너도 너고 나는 다 힘들었어 상황은 안따라주고 너는 변해가고 나혼자만 남아있는 것 같았는데 기댈 사람도 없다는 게 너무 힘들었어 연애는 같이 하는 건데 나혼자만 하는 것 같은 기분도 많았으니까 너는 내가 힘들다고 헤어지자고 할 때마다 수능 끝나면 이라는 말만 먼저 했어 나는 또 그걸 기대했고 근데말이야 연애는 때를 잡고 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어 때를 잡고 하게 되면 둘 중 하나는 지쳐버리는 것도 알게 됐고 그래도 너는 나를 가장 많이 좋아해줬던 사람임은 확실해 너무 고맙기도 밉기도한데 이제 나는 너를 안좋아하는 것 같다 떨어져있는 지금 확신했어 너가 그렇게 말하던 수능이 끝난 후에도 너는 안변할 것 같아서 그래 너가 아무리 잘해줘도 예전 기억 때문에 너한테 잘해줄 자신도 없고 우리 둘 다 처음으로 진심을 다한 연애일텐데 이렇게 최악의 연애를 선물한 것 같아 미안하다 내가 늘 너한테 말했지 너는 나보다 더 마음 넓은 사람 만나라고?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근데말이야 사실은 이렇게 말해도 너가 살아가는 동안 만나는 여자는 나보다 못했으면 좋겠어 ㅎㅎ 이기적이지만 진심인걸 나는 네가 다시 연락온다면 다시 받아주진 못할 것 같아 우린 너무 많이 싸웠고 너무 지쳐버렸으니까 그런 연애는 다시 하기 힘들 것 같다 정말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거의 1년 반의 연애였는데 그간 참아주고 하느라 너무 고마웠어 지랄맞은 이별은 아름답게 포장하는구나 생각할 수도 있어 그런데 우리 연락 끊어버린 날 얼굴도 못보고 끝내서 매너없게 끝나버리긴 했다 마지막 통화에 울먹거리던 목소리도 다 기억난다 나 많이 좋아해줘서 고맙고 다음 연애는 서로 좋은, 지치지 않는 연애하길 바라 나도 그럴테니 잘 지내고 다신 보지 말자 아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은 괜찮아 잘 지내 바쁘게 살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