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회사에서 졸음을 깨기 위해 판을 읽는 30대 초반 직딩녀 입니다. 아직 미혼이구요.
매일 눈팅하다가 진짜 글을 쓰네요...
저 같은 분 있으신지 마음의 위로가 될까하여… 혹은 조언 받을 내용이 있을 지 해서 글을 씁니다.
저는 삼남매 중에서 둘째 입니다.
위로 결혼하여 아기가 있는 30대 중반 언니가 있고, 아래로는 이제 막 입사한 20대 중반 남동생이 있어요.
저희 집이 그렇게 잘 사는 것은 아니었으나, 커오면서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삼남매 모두 대학교 잘 들어갔고 언니는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으나, 대학원까지 졸업하였습니다.
언니는 저희 삼남매 중에서 유일하게 지원을 많이 받았습니다. 결혼도 부모님께 빚져서 결혼하였습니다.
저랑 남동생은 대학교 보내주신 거 이외 지원 받은 건 전혀 없구요.
아버지가 꽤 오래 사업을 하셨는데. 최근 몇 년 동안 그 업계 상황이 안 좋으셔서 빚이 꽤 있습니다.
최대 8억 넘게 빚이 들어갔고, 올해 초 부터 회생이 들어가서 현재 부모님 계신 집이 빚 처분으로 경매에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20년 넘게 잘 살던 집이 넘어가고, 월세 보증금도 없이 나가게 되었어요.
월세 보증금이 최소 3000이상이 있어야 하더라구요.
당장 이번달 안에 나가야 해서, 제가 그중 1800을 대기로 했고 아버지가 가지고 계신 1200으로 해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저는 직장생활 5년차이고, 직장다니다가 중간에 제 힘으로 외국유학도 다녀온 터라..
저도 크게 모아둔 돈이 없구요...
부모님은 지방에 계시고 저는 서울에서 혼자 자취를 하고 있기 때문에 생활비가 많이 나가요..
그래도 결혼은 제 힘으로 하고자 결혼 자금은 계속 모아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도 언니도 어렸을 때 부터 부모님께 각자 결혼은 알아서 하겠다고 했으나..
언니는 결국 직장생활 10년차에도 돈 한푼 없이. 오히려 카드 빚만 있어서 결혼할 때 형부가 갚아줬어요.
현재 언니는 임신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두었고, 시댁에서 주는 용돈으로 살고 있구요. 언니한테 따로 나올 돈은 없습니다.
저는 사실 아버지가 사업을 하시면서 급전이 필요한 경우, 대학생 때부터 적금을 깨서 돈을 드려왔어요.
적게는 몇 십부터 많게는 1000만원까지 …
현재는 모두 돌려받지는 못했고 일부만 받았는데, 그 일부를 돌려 받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그래도 저는 은행이자 나가느니 급할 때 저한테 말씀 하시는게 낫다고 생각했고, 서운하진 않았어요.
이번 월세 보증금에 보태는 1800도. 그간 모아둔 결혼적금을 깨서 보태 드리는거에요..
저는 내년에는 결혼할 계획을 잡고 있는데.. 내년에 부모님께서 제 돈을 돌려주시지 못하면. 저는 남친 한테 아쉬운 소리하며 결혼을 해야 할 것 같아요. 혹은 돈을 더 모아아서 더 늦게 결혼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남친한테 이런 세부적인 사항은 말하지 못하였으나, 내년 봄에 하고 싶어 하는걸 가을에 하자고 얘기해둔 상태이구요..
사건은 어제였어요…
어제 언니랑 통화하는데, 제가 웃으면서, “언니 나 결혼한다고 하면 엄마아빠한테 돈 못돌려 받는거 아니니? 나 걱정된다…” 말했더니,
언니가 “모? 결혼?? 야, 너는 이 상황에 너 결혼을 생각하냐? 결혼이 그렇게 하고 싶어? 너 보증금 말고 남은 주식 팔아서 결혼하면 되잖아. (제가 주식 1000만원정도 가지고 있는걸 알아요)
그 정도도 못 받아주는 남자 아니면 결혼하지마, 글구 내 후년에 결혼 하면 되지, 내년에 결혼 꼭 해야하냐?
니가 이렇게 결혼하고 싶어 하는지 몰랐다."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정말 다른 사람도 아닌 언니가 어떻게 저한테 이렇게 말할 수 있나요??
본인은 정작 집이 이런 상황에 장녀가 되서 월세보증금 100만원도 못 보태면서, 결혼적령기인 저한테 집이 이러니, 돈 못 받으면 내 후년에 하라는 말을 할 수 있나요?
집이 이런데, 너는 결혼하고 싶어 안달 난 아이로 취급하는게 너무 서운했습니다.
언니는 부모님이 지원해주고, 없는 살림에 빚내서 결혼시켜줬는데(저희 언니 진짜 돈 한푼 없어서,,, 저희 집 빚내서 언니 결혼시켰어요.,저도 언니 결혼할 때 축의금 쪼로 현금 좀 많이 냈구요.)
나도 내 인생계획이 있는데, 나보고 언제 결혼하라는 말을 왜 하나요.
너무 화가났습니다.
언니가 장녀고 제가 차녀인걸 떠나서…
같이 하는 것도 아니고, 저희 형제 중 저만 지금 보태서 하는건데… 언니가 되서 어떻게 저렇게 말 하나요ㅠ.ㅠ
본인은 본인 가정 꾸려서 살면서, 저한테 같이 돈 보태지 못하는걸 미안해 하지 못할 망정. 저런 말이 나오나요…
정말…슬픕니다.
부모님이 이 사실 알면 가슴이 아프실까요??
아니면, 당연히 집이 이런데.. 내 후년에 하라고 하실까요??
(집에서는 제가 은근히 더 늦게 시집 가길 원하시는 것 같긴 합니다만…ㅠ.ㅠ)
부모님은 첫째 딸인 언니가 더 잘살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가슴 아프고 더 지원해주고 싶으시고, 똑똑한 언니 말이 다 맞다고 생각 하시는 주의세요…
제가 부모님께 용돈 드리면, 그 돈을 언니에게 몰래 조금 씩 용돈을 주시곤 하세요..
얼마 전 추석에서는 제 남친이 부모님 드리라고 한 배 상자를 언니네 시부모님 선물로 갖다 드렸어요…
이런 상황이 너무 화가 나긴 하지만, 집이 현재 이렇고.,.. 괜히 말해봤자 서로 감정상하니,,, 저는 화도 못내고 있습니다. 물론 남친한테는 잘먹었다고 했구요.
저는 부모님께 정말 바라는 것이 없어요.
받은 것도 없고 , 앞으로도 바라는 것은 정말 없습니다.
다만, 더 이상 저에게 요구하지 않았으면 하고, 결혼도 제가 알아서 할꺼고, 앞으로 쭉 도움도 안받을 테니, 제발 절 그냥 가만히 두었으면 좋겠어요.
매번 집 돈문제로 이슈가 생길 때 마다 찾는 건 접니다..
조만간 전세로 옮길때도 제 명의와 제 신용대출로 집을 구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겁이 납니다.
저도 이제 집의 그늘에서 벗어나서 평안하게 살고 싶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제가 이기적이고 못된 딸일까요?
저같이 집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차녀 분들 계실까요???
어제도 너무 속상해서 전화를 끊고, 밤새 울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현명한 딸이 되나요...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