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결혼한지 4개월된 새댁입니다.
남편은 6살 오빠이며 저는 올해 31입니다.
남편과는 소개팅으로 만났고, 본인이 직접 납품하는 도매업을 합니다.
남편은 성품이 부드럽고 자상하며 쉽게 화를 내지 않는 성격입니다.
세심하게 챙겨주는 모습과 친정에 잘하는 모습에 결혼을 결심했으며
주위 사람들 모두가 이런 남편을 좋아합니다.
남편은 저에게도 그랬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정말 최선을 다하는 성격입니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싫은 소리를 절대하지 않아요.
그래서 남편을 오래 알고 지낸 지인들이나
짧게 알고 지낸 사람들 모두 남편을 진국이라 칭합니다.
저도 연애시절엔 이런 모습에 넘어갔으나
결혼하고나니 아무리 주위에 좋은 사람도
365일 붙어있는 마누라에겐 어쩔 수가 없더군요.
음슴체로 빠르게 적어보겠습니다.
남편은 굉장히 보수적임.
집에서 내조하는 걸 돈벌어오는 것보다 더 선호하며
본인이 퇴근하고 오면 자기와 붙어있어야함.
밖에 나가 노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음.
그러면서 본인 일은 너무 힘들다고
집에와선 꼼짝도 하기 싫어하며 영화광임.
채널 CGV 나 OCN같은 프로그램만 주구장창 봄.
더이상 내 얘기를 제대로 들어주지 않음.
연애땐 안그랬는데 화딱지가 남.
나는 처녀시절 주중엔 열심히 일하고 주말엔
사람들과 여행을 다님으로써 스트레스를 푸는 성격이었음.
남편은 여행을 전혀 좋아하지 않음.
나와 함께 여행 다니는걸 즐겨하지도 않으면서
내가 따로 여행 다니는걸 좋아하지도 않음.
나는 본인 곁에 붙어 있어야함.
여행을 너무 좋아했던 나는 남편 때문에 포기해버렸음.
남편 주위 지인들 행사가 너무 많음.
남편이 나이가 있는지라 친구들은 벌써 애가 한둘씩은 꼭 있고 다들 둘째 돌잔치 할 시기임.
남편 친구들 모임 가면 나만 제일 어리고 나만 애가 없음.
더구나 그들은 남편이나 마누라나 할 거없이
이미 몇년을 알고지내 친목이 형성된 단계임.
가면 애들 뛰어노는거나 봐야되고 괜히 주눅이 들음.
낄 수가 없음.
친구 아닌 지인들 행사도 많음.
결혼식, 돌잔치.
남편 따라 다 따라가야함.
나는 낯도 많이 가리고 친화력이 좋지도 않은데
따라다니기가 너무 힘듦.
그냥 가서 먹기만하면 될텐데 뭐가 힘드냐하겠지만
남편따라 사람들에게 일일히 다 인사해야 되고
나보다 다 나이들이 많으니
여자들한테는 내가 먼저 친화력있게 굴어야함.
그게 버거움.
7월에만 돌잔치가 세번이 있었음.
우리 옆동에 남편 아는 형님이 살음.
재혼을 했는데 주말부부임.
자기 핏줄인 초6 남아이는 본인이 키우고
부인은 자기자식 2명 키움.
언제부턴가 옆동형님과 남편이 만나는 일이 잦아지면서
나에게도 소개를 시켜준다고 밥을 같이 먹음.
자기 부모님과 형제들 담양 놀러가는데
우리부부도 같이 가자고함.
남편 토요일에도 일나가는데 시간 뺄테니 같이 가자함.
나랑은 시간 빼고 놀러간 적도 없으면서 1차로 화가남.
안간다 거절하니 그럼 그 다음주에 낚시 가자고함.
낚시 너무 싫어해서 거절.
다음에 분리수거하러 나갔다가
남편땜에 옆동형님 또 만남.
또 낚시가자고 함.
남편 부추김. 본인도 낚시 싫어하면서 짜증이났음.
매번 거절하기 미안해서 알았다고함.
남편이 요즘 바뻐서 신경을 못쓰니 이렇게라도 나 나들이를 시켜주겠다고함.
그날 한시간자고 새벽 일찍 출발함.
배낚시였음.
재미도없고 지루하기만하고
나는 그냥 방안에 들어가서 계속 잤음.
남편은 잡았다고 좋아했으나 나는 아무 흥미없었음.
갈때 올때 나눠서 운전할줄 알았으나
남편만 주구장창함.
뭥미? 싶었음. 운전하는것도 피곤해하면서
또 싫은 소리 못해서 지가 다하나보다 생각함.
여기서 짜증이 조금 일었음.
그날 저녁 집에와서 옆동형님하고 양꼬치 먹으러가자함.
피곤하고 오줌소태걸려 힘들어죽겠는데 또 짜증이났음.
결국 둘이 먹으러나감.
그날이 토요일이었는데 다음날 일 나간다고 해놓고
새벽1시에 들어옴.
새벽낚시라 잠도 못자고 운전 지가 다하고 술먹고
담날 일나가는 사람이 뭐하자는건지
온갖 짜증을 다부렸음.
왜이렇게 짜증을 부리냐며 날 위해 시간빼서 나들이까지 해줬는데 자길 사랑하지 않냐고함.
난 여기서 깨달았음.
눈치가 없는건 대충 알고있었지만 더럽게도 없구나..
난 좋아하지도 않는 낚시갔다가 이틀을 아무것도 못하고 잠만 내리잠.
나는 몸이 굉장히 허약한 스타일임.
낚시간게 1일이었는데 3일 개천절날 옆동형님이
자기 집에서 저녁먹자고함.
휴. 여기서부터 과하다싶은 생각이 슬슬 들었음..
그 다음주 토요일 또 돌잔치가 있었음.
옆동형님도 아는사이라 같이가게 됨.
끝나고 우린 영화보러 간대니까 아쉬워하는 기색을 느꼈음.
내 생각엔 남편과 술 한잔 하려 했던거 같음.
남편이 형님도 같이 영화보러 가실래요? 함.
아 저 눈치없는 인간ㅡㅡ
형님은 인사치레로 듣고 거절함.
남편이 다음날인 일요일날 일 나간다하니까
도와줄테니 자기 부르라고함.
주말에 할거없으니까 남편 일도와주고 같이 술먹으려하는구나 느낌이 팍 왔음.
아니나 다를까 일은 10시에 나가 3시에 끝났다는데
술먹고 8시에 들어옴.
나는 남편에게 굉장히 불만이 쌓여있는 상황임.
열심히 돈은 벌어다주지만 정말 그것 뿐임.
나는 결혼하고 나를 위한 취미는 다 없어진 것 같음.
내가 너무 허약한 체질이라 잔병도 많고
위도 너무 약해서 음식을 조금만 먹어야되는데
제발 안먹고싶다 안먹고싶다 말해도
그냥 덜컥 사람들과 동반 저녁약속을 잡아버리고
외식을 자꾸 고집함.
그렇게 먹고나면 난 소화불량으로 고생함.
약을 달고살음.
거기다 눈치는 없고,
내가 7월부터 손목이 안좋아서 입원까지하고
모든 일상생활을 포기해야 했는데
그런 나를 위해 해주는 건 설거지뿐이면서
자기 일 힘들다고 꼬라지를 부릴 때마다
니킥을 날려버리고 싶었음.
낚시 가기전에 모든게 쌓이고 쌓여
일주일을 냉랭하게 대했더니
지도 승질이 났는지 무단외박을 해버렸음.
남편이 말을 진짜 안함.
나는 집에서 소소하게 얘기도 나누고
이것저것 떠들고 싶은데 그런거 없음.
심지어 나에게 뭐가 불만인지도,
지가 그날 일이 너무 힘들어 고단한것조차 얘기안함.
그러면서 내가 눈치로 알아주길 바람.
지는 눈치가 아예 없으면서 하ㅡㅡ
이번 싸움의 원인은
무단외박건도 지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내가 난리난리 개난리를 치니까
미안해 미안해해서 넘어갔는데 난 앙금이 남아있었음.
난 이것저것 풀리지도 않고 그대론데
이번주 월요일날 퇴근해서 하는 말이
수요일날 옆동형님과 염소고기를 먹으러 가자는거임.
여기서 뚜껑이 열림.
도대체 옆동형님과 일주일에 몇번을 보는거임????
셋이 부부임???
셋이 사귀는거임???????????
나는 술을 아예 먹지도 못하는데
지네는 술꾼이라 그냥 내가 옆에 있어줘야하나봄.
저렇게 소리를 빽 질러버렸음.
남편은 나보고 짜증만 낸다며
왜 주위사람을 못만나게 하냐고 함.
나보고는 병원도 다니고 친구도 만나고
수영도 다니며 할거 다하면서 자기는
왜 뜻대로 못하게 하냐고함.
병원은 손목이 안나으니까 다니는거고
친구라곤 만나는사람이
10년친구랑 올케가 낮에 잠깐보는게 전부인데
나는 결혼하고 주위사람들 다 끊겼는데
낮에 소소하게 그거라도 안만나면 난 어떡함?
수영은 젓가락질도 못할정도로 손목 안좋다가
슬슬 나아가니까 다른 운동은 할 엄두도 안나고
(자전거도못탐)
겨우 나라에서 운영하는 한달38천원
화목 수영 두번 나갔는데
그게 내가 하고싶은거 다 한거임?
나는 여행도 가고싶고, 밤에 술자리도 가고싶고
제발 손목이 100프로 완치되어서
요가나 자전거 타는거나 복싱이나 운동도하고싶고
손목땜에 병원도 안다니고싶음.
무엇보다 남편 모임이나 행사를 안따라 다니고싶음.
진짜 지긋지긋해 죽겠음.
울 남편 싸울때마다 꼭 하는 얘기가 있는데
나보고 짐싸서 나가라고함.
이번엔 참다참다 짐싸서 나와버렸음.
4개월동안 다투면 그소리만 하는데
진짜 나가봐야 정신을 차리지
그 소리도 지긋지긋했음.
참 결혼생활 별거 아닌거 같아도
진짜 답답하고 승질 날 때가 더 많은거 같음.
난 속이터지고 답답하니
짜증부리는거 빼고 남편에게 못하는거 없다고 생각함.
아침 먹이고 출근시켜
점심 거르지말라고 도시락 싸줘,
도시락에 간식에 바리바리 싸줌.
집안도 손목땜에 매일매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두세번은 청소 싹 하고
일도 못하게 하니까
남들 다 해주는거 말곤 딱히 하는게 없는거같긴함.
모르겠음.
진짜 남편 사람 좋은척하는것도 넌덜머리남.
사람이 좋은건 맞는데
저렇게 옆동형님처럼 사람들이 달라붙음.
연애때 결혼하기전 잠깐 5개월 동거했었는데
그땐 일도 힘들고 내옆에 붙어만 있으려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불러도 잘 안나가더니
이래서 남자들은 결혼하면 어쩔 수 없나봄.
나 결시친 와이프분들에게 물어보고 싶은게 있음.
남편 지인중에 사업 두개하는 분이 있음.
돈? 잘벌음.
그분 결혼한지 우리랑 차이 얼마안남.
술 진짜 좋아함. 주당임.
내가 봤을땐 술도 좋아하고 사람들하고 만나서 술 먹는것도 좋아하고 집에 사람을 불러서 술먹는 것도 좋아하는 거같음.
남편 무단외박할때 그집가서 그남자랑 아침까지 술먹었음.
그남자 사업하는 것도 있고 모임도 있고
강단도 나간다 어쩐다하는거보니 365일 술먹는거 같음.
마누라한테 월화수목은 본인이 뭘하든 간섭도말고
터치도말고 신경끄라했다함. 대신 금토일은 무조건 같이 있어준다고.
그런사람이 금요일날 남편이 밥먹자하니까
술먹고싶어
몸안좋은 마누라 데리고 홀랑 나옴.
2차가고싶은데 마누라가 몸이 안좋아 집 가고싶어하니 아쉬움이 철철 흐르는게 보임.
모임도 많고 행사도 많아서 늘 마누라는 데리고 다님.
그게 마누라랑 같이있다고 말할수 있는지 의문임..
그날 술먹으며 그남자가 집안에 암탉이 울면 재수가 없다고 얘기함.
남편 무단외박해서 내가 그때 그 남자테 뭐라뭐라 했는데 그걸 얘기한건지 기분이 굉장히 얹짢았음.
집에서 마누라랑 아무리 싸워도
자기 마누라 밖에 나가선 결코 싸운티 안낸다고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임.
난 그렇게는 못살겠음.
그래서 이남자와 남편이 어울리는거 별로임.
제가 오바하는 걸까요?
글이 굉장히 길어졌는데
글만 보면 진짜 별거 아니거든요.
사람 좋은 남편에게 제가 많이 예민하게 굴고
짜증만 부리는건가요????
다른 글들처럼 막장 남편이라던가
그런건 아닌데
챙겨줄땐 잘 챙겨주고 자상하긴한데
눈치도 없고 같이있어도 말도 그닥 없고
제가 원하는걸 하나도 모르는 남자라 너무 답답해요.
말을 해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지 똑같애요.
그러니 속터지죠.
다른 분들도 다 이렇게 사는걸까요?
이럴땐 결혼이 너무 후회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