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길어질것같은데 미리 양해 부탁드려요
고민상담은 그 상황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그나마 최선의 선택을 할수있을텐데 저는 지금 그게 불가능해요
계속 울기만하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많은 생각이 왔다갔다 하거든요
그래도 최대한 제 감정은 배제하고 적어볼테니까 여러분들의 의견을 말씀해주시면 좋겠어요
저는 23살이고 그아이는 20살이에요
9월중순쯤에 저는 개인라디오 방송어플을 처음깔았어요
아 혹시나 선입견 가지실까봐 말씀드리는건데 소개팅어플도 아니고, 변태들도 없는 깨끗한 곳이더라구요
공개적으로 여러 이야기들을 할수있는 곳이에요
그러다 그아이를 처음 알게됐어요
라디오 방송 특성상 공개적으로 다른사람들과 어울려서 대화 주고받았는데 따로 대화를 주고받게 되었고
그러다 카톡까지 하게되었어요
단순히 목소리만으로 저희의 관계는 시작된거죠
그러다 번호교환도 하고 새벽마다 몇시간씩 전화하다가 아침에 잠들고 그랬어요
서로 고민같은것들도 주고받으면서 더 빨리 가까워진듯해요
사실... 저는 아기때부터 많이 아파요
그래서 평생 병원다녀야되는 상황이에요
라디오 어플을 하기 전에도 이어플 저어플 많이 기웃거렸는데 친해졌다 싶어서 어렵게 제사연을 얘기하면 갑자기 거리를 두고 차단하고 씹고.. 그렇게 온라인 공간에서도 많은 차별과 편견을 받았어요
고민하다가 그아이한테 언제까지 숨길수만은 없어서 멀어질 각오하고 이야기를 다 털어놨어요
마음을 비우고 얘기하니까 오히려 부담도 없고 편하더라구요
근데 그아이는 제얘기 다듣고 그 이전사람들은 왜그랬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면서 자기는 그런이유로 멀어지지 않을거라고 하고 제 꿈을 많이 응원해줬어요
그말에 고마워해야되는게 우선이지만 그렇게 말하고나서도 다음날 저를 차단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얘도 그냥 형식적으로 그러는건가 싶었는데 하루이틀 지나도 한결같더라구요
서로 속마음 얘기도 많이 하고 그렇게 더 가까워졌어요
그런데 뭔가 느낌이 묘한거예요
저를 좋아하는것같다는 착각이 막 들더라구요
고민고민하다가 그아이가 새벽에 만취해서 전화했을때 슬쩍 떠봤는데 저를 좋아한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곧 군대에 가니까 지금 여자친구 사귀어봤자 미안하고.. 그렇지만 제가 좋대요
어느정도 예상은 했는데 얼떨떨하더라구요
저는 몇번의 연애를 해봤지만 그아이는 연애를 해본적이 없어요 게다가 공대생이라서 여자 접할일도 없어서 그냥 친한사이를 착각하는건가 싶었죠
근데 도저히 안되겠다면서 자기가 제대하기전에 다른사람이 채갈것같다고 사귀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너 지금 많이 취해서 내일되면 이거 기억못한다고 맨정신일때 다시 얘기하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다음날 다시 사귀자고 하면 받아줄거냐고 하더라구요
사실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그아이가 그냥 귀여운 동생으로만 느껴졌어요 아니, 가만히 생각해보면 살짝 호감은 있었던것같아요
그리고 중요한게.. 그아이는 부산에 살고 저는 강원도에 살아요
그래서 얼굴도 못보고 사진 몇장이 전부였는데 갑자기 고백을 받으니까 어떻게 해야될지를 모르겠더라구요
그리고 솔직히 두려웠어요 지금은 저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실제 제 모습을 보면 실망할것같았거든요
다음날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자기는 그냥 누나 겉모습 상관없이 성격이 좋다고 절 만나도 실망할일없고 떠나지도 않을거래요
그래서 그러면 백일휴가때 얼굴보고 결정하자고 했더니 자기 이기적인거 아는데 그때되면 다른사람이 제곁에 있을까봐 못기다리겠대요
우여곡절끝에 10월 7일부터 저희는 실제로 만나지도 못한채로 사귀게 되었어요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어떻게 이런게 가능하지? 싶으실거예요 근데 저도 믿기지는 않지만 이런일이 생길수도 있더라구요
사귄 이후로 영통을 진짜 많이했어요
그아이는 첫연애라 그런건지 제가 좋아한다고 말하면 얼굴도 금방 빨개지고 엄청 부끄러워하더라구요
순수한 모습에 저도 조금씩 마음이 갔어요
그런데 솔직히 자신이 없었어요
서로 엄청 많이 좋아해도 입대하고 21개월동안 예쁘게 만나기 힘든데 저는 그정도까지는 아니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진짜 멍청하고 바보같았지만 그래서 약한말을 했어요
그랬더니 자기 버릴거냐고 버리지 말라면서 많이 불안해하더라구요
지나고보니까 진짜 제가 왜그랬나 싶어서 진짜 스스로를 패주고싶지만... 그때라도 확신을 줬어야했는데 그말들어도 별로 확신없이 말했어요
지금은 그런말을 한 제가 너무 미워요..
그아이는 이해한다면서 자기같아도 그런마음 들것같다고 하더라구요
근데도 많이 속상했는지 친구들이랑 놀다가 집에 들어가서 혼자 술마신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미안했어요.. 괜히 속상하게 만든것같아서..
근데 끝까지 기다릴 자신도 없으면서 기다릴수있다고 호언장담하다가 혹여 우리사이가 끝나게되면 그아이는 정말 상처받을까봐 좋은쪽으로 말을 못해줬어요
첫연애인데 상처주기 싫었거든요
근데 이상하게 그이후로 영통하면서 그아이를 볼때마다 얼마뒤에는 연락도 잘안될거 생각하면 자꾸 울컥하고 눈물이 나더라구요
저는 울고 그런 저를 보면서 그아이도 눈물을 글썽였어요
그아이는 항상 못생긴 저를 보고 예쁘다 귀엽다 보고싶다 좋아한다 이런말을 많이 해줬어요
그 이전연애에서는 이런 표현조차 받지 못했는데 그아이 덕분에 많이 행복했어요
친구들이랑 있을때도 저랑 톡하면서 계속 실실 웃으니까 친구들이 그렇게 좋냐고 그럴정도였대요
어느순간 저도 점점 그아이가 좋아지더라구요
근데.. 24일이 입대인데 입대가 다가오면서 술자리가 엄청 많아지는거예요
나중에 연락하겠다면서 7시간 넘게 소식도 없고..
그때 많이 불안해서 앞으로는 이러이러하게 해주면 좋겠다고 하니까 진짜 그이후에는 제말대로 잘해주더라구요
근데 술을 밤새마시고 아침에 자서 오후 늦게 일어나고 또 씻고 술마시러 나가고.. 그래서 많이 피곤해했어요
상황상 연락이 많이 줄어들긴했지만 그래도 고마웠어요
15일까지만 해도 걱정해주는 여친이 있어서 좋다고 좋아한다고 귀엽다고 그런말들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첨부된 사진의 카톡이 온거예요
미안하다는말 보고는 계속 카톡보내고 전화했는데 전화도 안받고 카톡도 확인안하다가 뒤늦게 확인하고는 다 차단해버리더라구요
페북친구도 끊고.. 문자 길게 보내도 답도 없고..
그날새벽에 길게 페북메시지 보냈는데도 친구가 아니라서 그런건지 아직 확인안한상태예요
이렇게 연락이 끊겼어요...
저는 이제서야 그아이 제대할때까지 한눈안팔고 곁에 있어줄것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사실 요즘 시험기간이데 많이 힘들어요 공부도 못하고 있고..
그아이와 저를 이어주는 끈도 없어서 저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어요
그아이는 저를 차단한 이후로 라디오어플도 탈퇴하고 카톡프사도 내리고 지금까지 달라진게 아무것도 없어요
지금 저는 어떻게 해야될지, 그아이의 속마음이 어떤건지를 모르겠어요
제가 자꾸 현실을 회피하는걸수도 있는데 입대때문에 일부러 마음떠났다는 마음에도 없는말을 해서 밀어낸건 아닐까싶어요
차단안하고 가만히 놔두면 제연락에 마음 흔들릴까봐 더 독하게 마음먹은건 아닌가싶고...
그러면서도 진짜 마음이 떠나서 다 차단해버린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진짜 많은 생각이 들지만 저는 그아이가 아니니까 마음을 모르겠어요
마음이 떠났다는 사람이 호칭을 계속 '자기야'라고 하는것도 걸리고 그냥 열흘동안 습관이 된 말이라서 그런건가싶고..
남자들 군대에 있을때 헤어지면 사회에 있을때 헤어지는것보다 더 힘들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상처받기 싫어서 정리하는건가싶고...
근데 진짜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말처럼 장거리라서 마음이 떠난건가 싶기도 하고..
좋은생각 나쁜생각이 번갈아가면서 떠올라요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제가 나중에 또다시 상처받고 버려지더라도 그아이에게 상처주지않을거라는 확신이 들어요
어차피 겨울부터 2년동안 시험준비해야돼서 사람만날일도 없고..
24일에 입대하는데 혹시 나중에 페북에 주소 올라오면 진짜 진심을 담아서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라도 잡는심정으로 편지 보내볼까요?
근데 문제는... 친구공개로 올릴때에는 제가 그 주소를 알 길이 없어요...
아니면 그냥 이 이별을 받아들여야 될까요..
사실 진짜 마음이 떠난걸까봐 무서워요
이전의 연애들에서는 이별이 다가오고 있다는거 감지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진짜 준비못한 이별인데..
군대때문에 상처받기 싫어서 이별을 선택한거면 마음 돌리게 만들 노력이라도 해보겠지만 진짜 마음이 떠난거면 부대에 제가 편지보내면 집착같고 스토커 같을까봐 섣불리 편지도 못보내겠어요...
사실 저는 전공이 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쪽이에요
그래서 여러작품들을 읽으며 제가 감정이입해서 울때도 많지만 정작 저는 타인의 마음을 울리는 글쓰기 재능은 없는것같아요
그래서 편지에도 제마음을 온전히 못담을까봐 그것도 걱정이고 그렇다고 면회갈수있는 입장도 아니거든요..
상황이 이러니까 어떻게 해야될지 정말 감이 안잡혀요
얘기가 정말 길어져버렸지만 저한테는 진짜 절박한 문제예요
끝까지 읽어주시고 조언해주시길 부탁드릴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