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여자입니다 그냥 갑자기 오늘 다 회의감이 들어서 써봐요
저는 소위말하는 만만한얼굴이에요 게다가 또 어리게생겼어요
처음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는 왜그랬는진 모르겠지만 구김살 없는사람처럼 보이고 싶어서 늘 생글생글 웃고다녔어요
그때 인간관계가 제일 좋았던거같아요
반애들 모두 친하고 제 인생에서 고백도 제일 많이 받았어요
남자애들이 가끔씩 얘가 걔가 좋아하는애야? 하고 보러오기도 했구요 기념일같은 날에는 가방에 누가 몰래 선물 넣어놓기도했어요
그런데 얼굴이 만만하게 생겨서인지 인간관계가 넓어질수록 무시도 받더라구요
제가 그래도 공부도 열심히하고 책도 많이 읽는편인데
그런 공부관련 얘기만 하면
너 의외로 공부 잘하네?공부 관심없어보이는데 같은 반응에
남자애들이 정말 만만하게 대하더라구요
일부러 제 옷,물건 뺏어서 도망가거나 다른애들한테 안하던 막말도 하구요
그런데 제가 사교성이 좋아서 걔들이랑 친구처럼 지내고 막 허물없는 사이도 아니었어요
어쨌든 그렇게 지내다가 점점 현타가 왔다 해야되나
사교성 좋은척하는게 다 귀찮더라구요
그래서 점점 안웃고 친한 친구들 몇명만 만들고 뭐라해야하지
어쨌든 예전처럼 생글생글 웃지 않았어요
그랬더니 저는 마음편하고 괜찮은데 또 인간관계가 너무 좁아지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웃으면 멍청해보이나봐요 애들이랑 어느정도 벽을치니까 반애들이 절 되게 공부 잘하고 똑똑할거같다 그러더라구요
이번 대학에 가서는 제가 원하는 대학이 아니라 반수할생각에 다 귀찮아서 좀 무표정하게 지냈더니 애들도 대부분 어려워하고 너는 원할때만 애교부리는 고양이같단 소리도 듣구요
이번학기 휴학하고 좀 정신없이 지내다 생각해보니 제가 연락하는사람이 딱 세명
그래서 오늘 또 현타가왔네요
다시 대학에 입학하면 그래도 대학생활 즐겁게 지내고싶은데 또 일부러 웃고다닐 생각하면 막막해요
억지로 웃음팔고 다니면 감정소모가 너무 커서 피곤한데 그렇다고 안웃으면 인간관계가 너무 좁아져서 힘들고...
원래 사회생활하면 그렇게 웃고도 다녀야겠죠? 진짜 자연스럽게 사교성 좋은애들보면 너무 부러워요
사교성 좋으면서 애들이 함부로 막 못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진짜 극과 극이니까...
정말 모르겠ㅅ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