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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분들의 의견이 듣고싶습니다.

안녕하세요. 23살 남자 대학생입니다.

 

저는 장애인입니다. 제 장애 정도가  심하든 덜하든 저는 일반인과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평범하게 살기 위해 일반적 아이같이 유치원때부터 건강한 아이들과 함께 자랐습니다.

 

제 자신이 못나서인지 친구를 만날 때도 내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지 않는 얕은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그래서 누구에게 쉽게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고 되도록 내 선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합니다.

 

제 장애 그리고 이런 제 자신이 문제였을까요, 저는 내가 처음 만나거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냥 아무 이유없이 다가가지 못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10대 때도 친구들이 먼저 다가와주었고 20대에 접어드는 지금 대학생 시기에도 친구들이 먼저 다가와주었습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몸은 이렇지만 남들과 똑같이 여자를 좋아하는 마음을 갖고있습니다. 또래 여자아이들이 나에게 관심을 보이고 도와주는 것은 모두 고맙지만 그 중 유독 제 마음을 끄는 아이가 있다면 항상 마음속으로만 바라보곤 했습니다.

 

제가 봐도 저는 제 자신이 이성을 끄는 매력이 없단 생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친형누나는 제가 안면마비가 있고 전동휠체어를 타도 정말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주눅들지 않아도 된다고 격려해주지만, 멋진 걸음걸이로 거리를 걸어가는 대중들 속에 저는 초라하기만 합니다.

 

미비포유같은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기엔 저는 그만큼 돈이 많지도 잘생기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고민합니다. 살다보면, 그냥 이렇게 주어진대로 살아가다보면 정말 그런 운명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아니면 그 운명을 내가 스스로 만들려 노력해야 하는 것일까?

 

평소에 제 모습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너무나 금사빠입니다. 강의실에 들어갈 때 어떤 여성 친구가 내가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주거나 또는 먼저 나에게 웃으며 말걸어줄 때 금세 그 친구가 좋아져버립니다.  그래서 항상 의미부여하는 버릇이 생겨버렸습니다.

 

때문에 '호의'와 '호감'은 저에겐 너무나 구분해내기 힘든 과제입니다.  제가 이 글을 굳이 여러분들께 보이는 이유는 제가 확실한 선택을 해보고싶기 때문입니다.

 

요즘 저는 한 친구를 마음속으로 좋아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일종의 금사빠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 과정은 이러합니다. 그 친구가 방에 들어올 때 저와 눈이 마주쳤는데 다른 친구들한테는 인사를 일일이 했지만 저와는 하지않고 자리에 앉아서 좀 있다 저에게 따로 인사를 했습니다. 혹자는 그냥 너를 못봐서 나중에 인사를 한거라고 비판하더군요 ㅎㅎ....

 

또 제가 수업이 끝나고 내려가려고 엘리베이터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그 친구가 다른 사람과 얘기하다가 저를 보고는 저에게 와서 얘기하며 같이 밖에 까지 나갔던 기억이 납니다.

 

하... 이것도 다 여러분들이 보기엔 그저 스쳐지나가는 일상의 바람 중 한 장면에 불과하시겠지요?

저에겐 무엇보다 강렬하게 머리에 떠오르는 기억의 장면들이랍니다.

 

저의 이런 고민은 물론 친누나 또 정말 친한 여자, 남자 동기들에게도 말을 해봤습니다. 그러나 역시 뚜렷한 답을 내놓진 못하더군요. 시험도 끝났겠다. 긴장이 늘어진김에 이렇게 탁 트인 공간에서 말을 한번 들어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한국의 여자로서 이런 장애인 남자학생의 고민에 대해 어떤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입니다. 그것이 돌직구여도 감사하겠고 좋은 말씀이어도 더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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