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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사건..

헤헤 |2004.01.19 11:38
조회 601 |추천 0

결혼 두달 삼일됐습니다. 도라지 사건얘기좀 할려구요.

신행다녀와서 (부산) 영주 시댁갈때 저희 어머니가 갈비, 더덕무침하고 떡, 조기, 술, 과일 바구니등 음식을 해서 같이 보내주셨지요. 저희집에서는 사위온다고 바리바리 음식을 해서 먹었는데 안하기로 해놓고 빈손으로 보낼 수 있냐며 싸주셨습니다. 갔더니 점심녁이라서 점심식사를 하게되었는데요..어머니께서 가져온 음식을 보시고는 뭐 이런걸 해왔냐고 하시더군요..시아버님도 먹을 사람도 없는데 뭐할러 이런거 해왔노 이러시구요..(속으로 '말이라도 곱게 하시면 안되나'하고 생각했음)

그래서 저희 어머니께서 빈손으로 보내면 안된다고 정성껏 싸주셨어요..했습니다.

그러면서 갈비굽고 더덕 등 반찬내서 점심을 먹었지요. 근데 그음식을 안해갔으면 뭐랑 밥을 먹었을지 상상도 안되더군요. 김치에 짠지에..고등어 조림..

그래도 명색이 막내며느리 첨 오는 날인데 꼭 그렇게 밥을 먹여야 하는지요..섭섭했습니다.

그래도 다리가 불편하시니까 이해하자..(형님하고 같이 사시는데.. ㅠㅠ)하고 넘어갔는데요..

형님도 시골서 고생많으시니까..하구요.

밥다먹고 음식 등을 냉장고에 넣으려고 하는데 어머니께서 계속 그러시더군요..

"더덕 아니고 도라지다! 도라지!! "

아니..사돈이 해준 음식 고맙게 받으면 되는거지..설마 도라지 사서 보냈겠습니까!

저희 엄마 친구분이 인삼도매를 하셔서 아는 분께 부탁을 해와서 산더덕을 구해왔다고 엄마가 말씀하셨구요. 전날 제가 다듬으시는 거 보고 더덕 냄새 많이 난다고 얘기하고 햇었거든요.

그리고 더덕이 아니고 도라진들 꼭 그렇게 말씀하셔야 되는건지..

저희 신랑 암말도 안하고 티비만 보고 있대요..

과일도 최상품으로 골라서 비싼거 골라서 왔더니 씻어서 먹으면서도 시아버님 하시는 말 "먹을 사람도 없다!"

역시나 시어머니 담날 아침에도 도라지!!타령을 하시구요..

돌아오는 차안에서 제가 열나게 신랑한테 뭐라고 했지요..

신랑도 그제서야 미안하다고 엄마가 그런줄 몰랐다고 하고요..실은 모른척 넘어가고 싶었던거 아닐까요?

아직도 저는 도라지말만 들어도 치가 떨립니다..

설이라고 엄마가 오징어랑 멸치를 시댁에 보내셨나봐요..첫명절이고 하니..설 잘 쇠시라고..

저희 부모님에 비해 시부모님은 연세가 많으셔서 엄마가 어른대접해야한다고..

며칠뒤 시어머니 전화와서는 오징어 큰거 한축. 작은거 한축, 멸치 큰거 ,작은 거 종류별로 왔더라..

저한테 보고하십니다.. 그냥 사돈이 오징어, 멸치 보냈더라 하심될것을..

작은거까지 일일이 나열하시면서..

그래도 이번엔 감사하다고 전해라 하시더군요..신행후 음식받은거는 고맙다고 말도 안하시고 입 싹 닦으시더니만.

첫명절..설..아버님 형제가 다섯이라서 다 오실텐데..술좋아하고 시끄럽고 난리라고 오빠가 겁주던데..

겁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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