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6일째다
너무 힘이 든다
아침에 가장 힘든 건
꿈에 나온 너를 생각하게 되는 것
너를 1분 1초라도 더 빨리 잊고 싶은데
그래서 너를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매일 밤 꿈에 나오니
다음 날 아침이 너무 괴롭다
간밤의 꿈에는 우리의 추억이 담겨있었다
추억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
너와 만든 추억은 너와 내가 함께일 때 필요한 것이지
헤어지고 난 뒤에는 나를 괴롭히기만 할 뿐
모두 다 지워버렸으면 좋겠다
너와의 추억이 없었더라면 이렇게 힘들지도 않을 테니까
너는 지쳤다고 했다
너무 힘이 든다고 했다
그 말에 나는
헤어지자고 말한 나를 자책하며 후회하기 시작했다
내가 헤어지자고 말하지만 않았더라면
지금 이 순간 나는 웃으면서 너와 연락할 것이고
즐겁게 블로그 포스팅을 하며
오늘 금요일이라고 내일 주말이라고
오늘 널 볼 수 있고 내일 너와 함께 주말을 보낼 수 있다고
행복해하고 있었을 텐데
헤어지자고 말한 내 탓이다
그렇게 한참을 자책하고 후회하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도 한다
그런데 나도 힘들어서 헤어지자고 한 거잖아
물론 니가 미안하다며 붙잡아주길 바란 것도 있었지만
나도 너무 힘들었잖아
나는 서운한 게 많았고
사랑 받고 싶었고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런데 너는 내가 서운한 것을 모두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니가 서운하게 해서 서운했고
서운한 것을 이해하지 못해서 서운했다
그래서 서운한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으면 인정만 해달라고 했다
그래 너는 서운했구나 그런데 나는 니가 서운하라고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그러니까 니가 이해해줄래? 라고 말해달라 부탁했다
그런데 오빠는 그것도 못하겠다 했다
왜? 너는 내가 서운한게 이해가 안 되니까
나는 너무 답답했어
이해해달라고 하지 않았어 그냥 나 서운하니까 알아만 달라고
알아주는 것도 못했어 너는
그럼 나도 힘들었던 거잖아
그런데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은
애초에 내가 서운할 일이 아니었구나
내가 이해할 수 있었던 일이구나
내가 조금만 물러섰으면 우리 헤어지지 않았겠구나
니가 이해하건 말건 그 전에
내가 너에게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일을 만들지 않았으면 됐는데
라고 생각하며 끊임없이 나를 탓한다
나도 힘들었는데 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다가
그래도 내가 조금만 참았더라면 좋았을텐데 라며 스스로를 탓한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기분이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어
조울증 환자가 된 것 같다
너무 힘이 든다
바닥까지 내려가서 너를 붙잡았는데
너는 돌아오지 않는다
왜?
헤어졌으니까
우린 이전까지 네 번을 헤어졌으니까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마지막이 끝이 났으니까
헤어지면 끝이구나
헤어지면 마음도 끝인가?
나는 헤어졌는데 마음이 여전하다
괴롭다
아직은 후회를 해
여태까지 너무 힘들었고
헤어질까 말까 수없이 고민했지만
그래도 헤어지자고 말한 그 때를 후회해
헤어지고나서 영화 어바웃타임을 봤는데
나도 시간을 너무 되돌리고 싶었어
그날로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너에게 헤어지자고 말하는 대신
내가 한 발 물러섰을 텐데
이제와서 하는 후회는 소용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후회가 돼
왜 후회할 일을 했냐고 말하는 너
후회할 줄 알고 했겠니
후회해도 아무 것도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힘들어
헤어지기 전에는 니가 나를 서운하게 했던 것만 생각했다
내가 바라는 점을 이야기하면
그건 니 바람이잖아 라며 할 말 없게 만드는 것
내가 서운한 점을 이야기하면 그게 잘못한 거냐며
나의 서운한 감정보다는 니가 잘못한 일인지 아닌지를 먼저 따지는 것
너도 나처럼 욱하는 성격이 있고
그래서 싸울 때면 늘 말로 나를 상처입힌다
나는 매일같이 이런 것만 생각하면서 너와의 헤어짐을 고민하곤 했었는데
아니야
막상 헤어지니까
니가 잘해준 것만 생각나
너의 애교있는 말투와 행동
내가 신경써달라고 했던 것들을 넌 다 신경써줬고
늘 나를 데리러왔고 데려다줬고
손잡아줬고 안아줬고
진짜 이게 어느 정도냐면
니가 어느 날 나한테 짜증냈잖아
왜 짜증내냐고 묻는 나한테 아니라며 퉁명스럽게 얘기했잖아
그래서 내가 조금 마음이 상해있었는데
니가 나 기분 풀어줬지 미안하다고
그럼 나는 이걸 다 생각해야 하는데
니가 나한테 짜증냈던 건 그냥 알고만 있고
니가 내 기분 풀어준 것만 크게 생각하고 있어
그러다보니 또 나를 탓하게 되고 후회하게 되고
나는 매일매일이 너무 힘들어
지금이라도 당장 죽고 싶다
너의 단점들
니가 못해준 것만 생각하래 친구들이
내가 많이 아팠던 어느 날
잔다고 그런데 너무 아프다고 카톡을 남기고 잤을 때
다음 날 너는 나에게
아픈 것에 대해 먼저 묻는 게 아니라
잔다는 카톡을 왜 우리가 약속한 방식대로 하지 않았는지를 따졌어
우리가 약속한 방식은 니가 먼저 말 꺼낸 게 아니냐며
니가 말을 꺼냈으면 지켜야지 왜 지키지 않냐고
응 니 말도 맞았어
하지만 그 날 나는 너무 서운했어
나 진짜 아파서 죽을 것만 같았는데
그래서 우리는 그 날 싸웠고
나는 너무 아픈데도 너와 두 시간 가량 언쟁을 벌였어
그리고 그 날 저녁
미안했던 건지 우리 사이를 풀어보고자 했던 건지
나에게 먼저
먹을 것 좀 사갈까? 라고 물어봤던 너
이것도 나는
니가 서운하게 했던 건 그냥 기억만 하고
니가 나에게 먼저 손내밀었던 것만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어
어떡하지
니가 잊혀지긴 할까
우리 일 년 반을 만났고
일 년 반 중에 일 주일 이상을 떨어져있어 본 적이 없잖아
우린 늘 함께 있었고
아침에 만났고 점심에 만났고 저녁에 만났고 새벽에 만났고
혹은 하루 종일 같이 있기도 했어
그랬는데 너는 지치고 힘들다며 떠나버려서
잡아도 잡아도 잡혀주지 않았어
혼자 남겨진 나는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진짜 죽어야 할까
남자 때문에 죽기에는 아까운 인생이래
그런데 나는 내가 가장 예뻤던 일 년 반이 송두리째 날아가버렸는데
어떻게 맨정신으로 살 수가 있겠어
나를 가득 채우고 내 시간들을 가득 채웠던 니가
순식간에 빠져나가버렸는데 어떻게 살 수가 있겠어
모든 게 다 내 잘못 같아
우리가 헤어지던 그 날
니가 나온 꿈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하지 않았더라면
우린 헤어지지 않았을까?
내가 꿈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우리가 헤어진 걸까
우리가 헤어진 건 이미 정해진 운명이었을까
너무 힘들다
니가 돌아와줬으면 좋겠어
하지만 돌아오지 않겠지
나는 언제까지 너를 기다리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