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19살이 되는 여학생 입니다.
제가 16살일 때, 어머니가 늦둥이를 가지셨어요.
그 때도 제가 철이 없었어요. 저는 차분하게 사는 것 보단 항상 밝게 사는 걸 좋아했고, 장난 치는 것도 좋아했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에, 제가 엄마랑 같이 놀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누워계셨고 저는 혼자 일어서서 내일 일정을 말하던 중이었는데, 둘째가 (늦둥이는 셋째) 저를 밀쳤습니다. 바로 앞으로 고꾸라졌고 엄마의 배에 문제가 있었어요.
바로 구급차를 불러 엄마는 병원으로 가셨고, 아빠도 그 소식을 듣고 바로 병원으로 가셨습니다. 저희 둘이 혼자 잤죠.
그 다음 날에 아빠가 와서 하는 말이 유산이랍니다, 유산이요. 한 순간에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저는 몰랐어요.
그리고 몇 주 뒤에, 아버지가 자살을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그 일 후로 혼수상태이십니다.
저는 이제 아무도 의지 하지 못 해요. 가끔 엄마를 찾아가서 많이 미안하다고 하고 꽃을 놓고 옵니다. 주름살이 펴지지 못 한 엄마의 얼굴을 쓰다듬으면서요.
아빠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저희를 받아주지 않으셨어요. 저희 아버지를 죽였다며 욕만 먹게 되었죠. 엄마의 할머니와 할아버지 조차 저희를 받아주지 않으셨어요.
지금은 이모의 집에서 살고 있지만 언제 쫒겨날지 모르겠어요.
이제 12개월만 있으면 수능을 봐야하는데, 그 때까지 돈을 모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요. 엄마 치료비도 감당이 안 되어서 어떻게 해야할지요...
지금 엄마는 중환자실에 계시고요... 헛된 희망일거라 믿지만 제가 한번도 믿어보지 않았던 종교까지 생겨봤습니다.
저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힘들어야 하는 건 어머니와 아버지인데, 왜 제가 더 힘든지를 모르겠어요. 죄책감이 너무나도 듭니다...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