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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오니 쓸쓸하네요.

위킹맘 |2008.10.22 17:10
조회 991 |추천 0

비는 내리고 늦은 오후가 되가니 쓸쓸하네요.   아이가 보고싶어서 그런가.

제 5살 큰딸아이가 수요일 금요일은 종일반으로 6시에 귀가하거든요.

오늘이 바로 수요일인데.

얼른 마치고 집에가면 차에서 내리는 큰아이를 볼수가 있답니다. 

엄마가 마중나와 있으면 얼마나 기뻐하는지..^^ 제 품으로 달려와 안기며 까르르 웃는 딸아이가 눈물겹게 예쁘지뭐예요.

이런 종일반 하는 만큼은 퇴근시간이 무섭게 사무실을 나와 그렇게 아이를 기다려 주려고 하는데 뜻하지 않은 퇴근후 잔업은 그 시간을 허락하지 않을때도 있지요.

 

지난주 수요일엔 늦어서 아이를 마중하지 못했었는데.. 오히려 차에서 내려서 할머니랑 작은아이(3세)랑 같이 엄마 회사로 오겠다고 하더라구요.  오히려 엄마 마중온다구..

할머니가 집에 들어가자고 해도 엄마한테 가자구 해서 왔더라구요.  건널목 저 편에서 큰아이가

"엄마" 하고 부르는데.. 갑자기 뛰어올까봐 얼마나 조바심을 냈던지..

딸아이 손을 잡으면서 집에가는 길이 넘 행복하네요.

그런데 딸아이가 대뜸 그러더라구요.

"엄마 나 종일반 싫어 나 종일반 시키지마 너무 힘들어"

"--;__;--:"

전 순간 할말을 잃었죠.

"왜 유치원에서 뭔일 있었어 선생님한테 혼났어? 아님 친구들이랑 싸웠어?"

그랬더니 아니랍니다.  그냥 너무 오래있는게 힘들답니다..

어린아이 입에서 나올 소리는 아니란 생각에 그날 밤 아이 자는 모습 보고 많이 울었네요.

나도 종일반 보내기 싫은디... 거참.. 안그럼 할머니가 힘들다고 하니 어쩌겠니 하면서..

힘들거예요. 어른도 6시까지 앉아서 일만해도 힘든데 어린애가 오죽하겠나요.

 

어머님(63세)이 둘째애(3세)를 보시고계세요.

제가 1년 휴직하고 둘째애 돌지나서부터 어머님 올라오게 해서 맡겼는데 이제 1년되가네요.

그전에 이사하기전엔 큰애를 좋은 집사님 만나서 계속 가정에 맡겼거든요.  둘째 낳고 특별히 어머님 일도 없다고하시고 내가 손주 잡아먹냐고  잘 봐 주신다고 해서 맡기게 된거예요.

그리고 저는 어머님 한테는 아들 하나니 앞으로 같이 전원주택 지어서 오손도손 살고 싶었거든요.

(^^;남들이 미쳤다고 하긴 했지만) 

그리고 남보다는 낫겠지 싶었던 맘도 있었고, 물론 주요 요인은 이사를 하게 된거였어요.

그래서 맘좋은 집사님이랑 헤어져야 했거든요. 안그랬음 큰애세돌까지 봐주시던 집사님이 계속 둘쨰애도 봐주면서 소일거리 삼는다고 하셨었죠.  지금도 집사님이랑은 주말이면 놀러가서 오곤해요. 꼭 친정집 같이 편하게 해주시거든요. 저 잠도 푹자게 애들데리고 나가도 주시고.(저희 어머님은 제가 아파도 애들 그냥 놓고 건너가시죠). 후후..

집사님이랑 계속되지 못한 인연이 많이 아쉽긴 해요.

 

둘째는 역시 말도 일찍 했어요. 18개월부터 의사소통이 되었으니까요.쉬도 가리고.. 혼자서 놀이터 가면 이것저것 잘 놀고.. 

어머님이 저 출근시간에 8시 10여분 정도 맞춰 오시고 저녁에 6시 반 정도에 집에 가세요.

일부러 어머님 집도 저희집이랑 10분안팎으로 구해드렸죠.

큰아이가 유치원 정규반 마치고 오면 3시 30분 정도 되는데  그때부터 6시반 이면 집에 제가 도착을 하니까.. 3시간 안팎이겠네요. 큰아이 보는시간이.

한달전에 불연듯 이제 큰애는 종일반 보내도 되지 않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이틀만 그리하겠다고 애도 힘들거라고 했어요. 

아무래도 돈을 더달라는 소리일까요.(현 순수용돈만 70드림)

그래서 종일반을 보내게 된건데.. 딸아이한테 힘들다는 소릴 들으니..맘이 슬펐어요.

 

그냥 사람을 쓰는게 나을까요?

큰애보던 집사님이 봐주신다고 하는데.. 돈 조금 더 들더라도 그냥 다시 애들을 돌봐달라 할까보다..그러고 있는데... 그게또 그게 아닌거 같고..

어머님 드리던거 안주면 화내실것 같고.. 사람쓰면서 어머님 용돈을 유지하기는 형편상 안되고.

어떤분은 애보는게 힘들다 식당일이 낫다 하시지만 울 어머님 식당일이 얼매나 힘든데 그런걸 하냐고 차라리 애보겠다 그러시는 분이고.

할머니한테 맡기는 분은 알겠지만 부작용(?)도 만만치않다는 ... ^^;

에효.. 어떤 방법이 나은건지 갈피를 잡을수가 없네요.

얼른 퇴근해야겠네요. 아이얼굴 보러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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