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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삶, 생애 첫 알바 그리고 욕하는 사장

무너진삶 |2016.12.06 01:53
조회 941 |추천 1
교만해 보일진 몰라도 전 본업 이외에 평생 알바를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려고 하는 알바란 본업과 관련되어 경력란에 기재하는 일이 아닌 일반 음식점, 카페, 편의점 등을 이야기 합니다.)
돌이켜 보면 불안한 외나무 다리를 지나왔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 다리에서 추락해 끝이 보이지 않는 아득한 가시밭길을 걷고 있고 날카로운 가시들이 살을 뚫고 나오며 상처에 새 살이 돋아나기도 전에 다시 깊숙히 찔리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대 후반에 부모님과 사업을 하였고 불경기로 사업이 잘 안되어 다른 사람에게 넘기긴 했지만 그래도 굶지 않고 나름 풍족한 생활을 보내왔습니다. 몇 년을 일하며 월급 대신 부모님께서는 작은 평수의 아파트를 투자목적으로 담보대출 받아 제 앞으로 해 주셨고 친척분 또한 잘 안되었던 사업을 하게 했던 마음의 부담감으로 인해 두 채가 제 앞으로 오게 되었고 올해 초 사업을 그만두고 나서는 강남의 빌라에 혼자 독립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들이 제 발목을 잡고 있죠.
마땅한 고정수입이 없었음에도 신용대출을 받았고 평소 본업 이외에 꾸준히 주식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평소 그래왔던 것처럼 대출금으로 주식에 더 돈을 쓰며 평소 그래왔던 것처럼 종종 호텔을 찾아 한 끼에 2~30만원은 거뜬히 낼 정도로 풍족한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중순부터 절제되지 않은 소비습관과 주식실패로 전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의 자신에 대한 과신으로 금방 회복하리라 생각했지만 영국 브렉시트로 국내 증시 붕괴, 한미약품 주가 조작사건, 삼성전자 배터리 폭발 사건 등으로 인해 제가 가지고 있던 주식들은 회복되지 않았고 이성을 잃고서 매도를 해버리고 해외선물까지 손을 대서 더 빠른 속도로 만져보지도 못한 돈을 시장에 고스란히 내 주었습니다. 
정말 땡전 한 푼 남지 않은 상황이 되고 친구가 빌려준 돈으로도 지금의 통신사, 카드사 연체 채무들을 메울 수 없는 상황이 되니 부모님도 전문직이셔서 새로 하시는 일을 준비하시느라 수중에 몇십만원 밖에 돈이 없다고 평소에 그러시는데다 큰 실망만 안겨 드리는 것 같아서 차마 이야기 드리지 못하고 있다가 사실을 고백하니 아버지는 더이상 저와 대화를 하지 않으시고 하니 더이상 돈 나올 구석도 없고 카드 값도 밀리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평일 주중엔 본업을 재개하려고 준비중이라 상대적으로 시급이 쎈 선술집의 서빙일을 다니고 주말엔 대기업 알바로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상한 곳이 아니고 그냥 술파는 식당입니다.)하지만 서른 가까이 살아오면서 세상이 이렇게나 혹독했던가 아니면 내가 너무 나약한가 싶을 정도로 오늘로 근무한지 14일째 되는 평일 아르바이트 사장님은 근무 3일째 되는 날 부터 ㅅㅂ을 입에 달고 사셨습니다. 
물론 돈 문제로 인해 독촉전화를 매일 받고 멘탈이 나간 상태라 끊임없이 멘붕 상태인 제 잘못이 아주 큽니다. 이것 때문에 사실 자살시도도 했다가 가족에게 더 큰 짐이 되는 것 같아 일을 하긴 했지만 그저 막막하기만 해 알바에 집중 못한 제 잘못이겠지요... 
허나 면접 보는 날부터 평소 성우 제안을 수 없이 받았던 제 목소리를 두고 목소리가 차분해서 근무나 하겠냐, 친구들은 얼마나 있냐, 왜 혼자 사는거냐 부터 시작하시더니 근무를 하기 시작하니 목소리 톤이 저음이다, 10~20cm 옆에 있어도 목소리가 안들린다, 매장에 있는 술의 위치를 모른다, 일의 순서를 모른다, 심지어 혼자 있는 시간엔 사장님과 손님이 동시에 부르고 서빙까지 하니 사장님께 바로 가지 않았다고 또 ㅅㅂ 소리를 듣고 인격 모독을 듣고 심지어 물건을 던지시는 일도 있었습니다. 
해서, 오늘도 출근과 동시에 욕을 먹고 야 ㅅㅂ 때려쳐라 하시길래 퇴근할 때 본업을 핑계로 근무하게 되었다고 이야기 하고 나왔습니다. 솔직히 바로 본업 전선으로 뛰어들긴 어렵겠지만 오롯한 제 잘못이라고 한들 제 자신이 나약해 빠진건지 피부병과 인격모독, 욕까지 참아가며 근무하긴 어렵다고 판단했는데 톡커분들 생각은 어떠신지요.. 
물론 당장 채무보다 재산이 많아 회생이나 파산 신청도 못하고 제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멋대로 아파트를 팔 수도 없는 실정입니다. 친척분은 이런 상황을 모르시구요. 그래서 더욱 미칠 노릇입니다. 당장 큰 돈이 나올 곳이 없어서요...그저 막막하긴 합니다만 욕과 인격모독만 당하지 않고 다시 평일엔 본업으로 돌아가 잠을 자지 않고서라도 당장 일하려고 합니다. 본업이 다행히 단기간에 큰 돈을 벌 수 있기도 하고 다행히도 앞서 말씀드린 분이 아닌 다른 친척분이 같은 계통에서 일을 하셔서 그 부분은 조금 더 수월히 풀릴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맘 먹게 되었는데 톡커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제게 욕을 해주셔도 좋고 어떤 방법이 현명한 선택인지 알려주시면 더욱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욕과 인격모독을 하는 사장님 밑에서 견뎌가며 지속적으로 근무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알려주셔도 좋습니다. 참고로 후임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계속 근무 하긴 해야 해서요. 
-그리고 참고로 제 본업은 음악과 연기입니다.-
추천수1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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