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른살 직장인입니다.
중소기업에 늦게 취업했고 이제 다닌지 삼년이네요.
돌이켜보면 신입때부터 퇴사 고민이 있었던 회사였습니다.
나랑 정말 안맞는 상사때문에, 혹은 연봉때문에요..
늦게 취업한데다 방황도 많이해서 처음엔 월급이 적어도 버티자는 생각이 많았어요. 일년만, 이년만 하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현재는 입사때 보다 처우개선이 잘되어 생각보다 연봉은 올랐고, 지금은 삼천 조금 넘게 받아요. 내년에도 회사를 다닌다면 약간의 인상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퇴사를 고민하는 이유는, 일이 힘드네요.
신기하게 고작 삼년동안 퇴사자를 참 많이 봤어요. 야근을 하지 않아도 일이 힘들긴 한가봐요.
자꾸 퇴사를 하니 사람을 뽑아도 남은 사람이 고생하지요.
남은 사람인 저는 그 퇴사자들보다 늘 더 힘들어집니다.
업무시간에 너무 바쁜건 물론이고 야근이 많네요. 예전엔 그래도 운동하거나 개인 생활을 많이 가졌는데 지금은 퇴근 후 씻고 자기 바쁩니다. 주5일이긴 한데 주말에도 재택근무처럼 챙길 일이 좀 있고 간혹 거래처에서 연락이 옵니다.
내 생활은 어디있죠?
평일에 죽도록 고생하고 주말에 쉬려고 하는데 일 관련 연락이 오면 욕이 나와요. 정말 스트레스 받는 날에는 욕하며 울 때도 있었어요.
야근이요? 8시에서 10시까지 거의 한달 넘게 했어요.
다른 직원들은 6시 칼퇴할때 사무실에 혼자 덩그러니 앉아 있을 때 표현할 수 없는 상실감이 느껴집니다.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거 아니냐구요? 아니에요. 일이 무식하게 많아서 잔실수하기도 하는데 일을 못하진 않습니다. 그럼 나에게 일을 다 주지도 않겠죠. 해내니까 더 주는 것 같아요.
긴박하게 돌아가는 일인데 업무량도 많다보니 스트레스가 엄청납니다. 스트레스성 위염에 만성 두통. 일이 힘드니 잠드는 건 쉬운데 자꾸 깨고 잠깐 깼을 때도 자동적으로 회사 일 생각이 나요. 예전엔 업무와 제 삶을 잘 분리했는데 이젠 그 경계도 무너져버린 것 같습니다. 약을 달고 살고 매일 아파요.... 아픈게 생활이 되어 매일 아픈 티도 안냅니다.
삼년 내내 그랬다면 거짓말이고. 최근 두달 거의 그렇게 일했습니다. 다른 직원 퇴사하기 전엔 매일은 아니고 간혹 야근하는 정도. 근데 이게 누군가 퇴사를 하거나 거래처가 늘어나면 반복이 되는 것 같아요. 서너번 정도 이런거 같습니다.
지쳐요. 저는 이제 사년차가 될 거고 부담은 커지고 이런 일은 반복될 거에요.
제 상사에게는 이럴 때마다 말했죠. 못하겠다고 짜증도 내고 뭐 표현은 다 합니다. 회사는 그런 업무 부담을 줄이겠다고 하지만 늘 퇴사자가 생겨 상황이 도와주지 않네요.
야근이 아니라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입니다. 일 자체도, 상사도, 회사 내 인간관계도.. 말하자면 어머무시하게 길지만 이건 남들도 다 겪는 거고 제가 어떻게든 버텨온 것인데... 복합적으로 저에게 다가오니 너무 힘드네요.
마음은 거의 퇴사 쪽으로 결정을 다 했습니다. 여태껏 제 경력과 돈을 고민하다보니 결정이 어려웠는데... 건강이 나빠지고 스트레스로 인해 여유가 없고 성격도 더 더러워지는 것 같다고 결론을 내리니, 마음을 굳히게 되네요.
통장에 잔고가 쌓여가면 뭘합니까. 병원비에 약값으로 쓰게되고, 현재의 내가 행복하지 않은데요.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 분명 있겠죠?
어떠세요?
어차피 결정은 제가 하는 것이지만...
같은 세상 살아가는 다른 분들의 경험이나 생각도 듣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