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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회사 생활이 한국과 많이 다른가요?

영국여자 |2016.12.20 22:36
조회 240 |추천 0
올해 대학교 졸업을 하고 9월 취직을 한 직장인입니다.판에 직장인 얘기가 많이 올라오는데, 영국에서의 직장 생활에 대해서 나눠보는 것도 재밌을거 같아 이렇게 글을 쓰네요. 어릴 때 영국에 유학와서 맞춤법이 틀린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 회사는 현대카드 삼성카드같은 미국계 카드회사입니다.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 지사를 둔 글로벌 기업이고 영국지사는 다른 나라에 비해 규모가 조금 작은 편이지만 2000명 정도의 규모에요.
1.휴가일수25일 기본은 무조건 써야해요. 곧 크리스마스라 많이들 휴가를 냈는데, 저번주부터 인사과에서 직접 일일이 전화해서 휴가 일수 다 안 쓴 사람은 무조건 써야한다고 부탁하더라구요. 다 안쓰면 자기들 곤란해 진다고 제발 휴가 일찍 써서 25일 채우고 크리스마스 휴가 가라고... 원하면 5일 휴가 더 사서 쓸수도 있고 휴가 쓰는것도 전혀 눈치를 안봐요. 이메일 달력에 자기 휴가 가는 날 정해서 팀한테 이메일 돌리면 끝. 상사한테 미리 보고할 필요도 없어요. 처음 시작해서 크리스마스 휴가 내는걸로 상사한테 얘기했는데 자기한테 말하지말고 저렇게 달력 표시해서 팀 이메일 보내라고 하더라구요. 
2. 출퇴근 시간계약서에는 9시반 출근 5시 퇴근이라고 명시되어있는데 거의 10시 +/- 15분 정도로 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일이 많을때는 5시 퇴근하고 일 없는 날은 4시반 정도면 거의 오피스가 비어요... 금요일은 다들 약속이라도 한듯 4시 퇴근.야근이라는 건 아예 사전에 없는 시스템인듯 하고 나는 일을 꼭 더 하고싶다 하는 사람은 6시 정도까지 있는 거 같기도 한데 저도 5시면 퇴근이라 얘기만 들어봤어요. 주말에 출근한다고 하면 다들 이상하게 보고 가끔 주말에 나오는 애들이 있는데 그건 깜빡하고 지갑 키 등등 놓고 갔을때...
3. 직장 상사와 동료 관계상사는 나를 꾸짖고 갑질 하고 무시하려는 사람이 아닌 내 회사생활의 멘토로 다들 인식하는 거 같아요. 일주일에 한시간은 무조건 10.10 이라고 해서 상사랑 같이 회사 생활이 어떤지, 어려운 점이나 좋은 점등을 얘기하고 업무에 대해서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볼 수 있어요. 영국 마인드가 원래 갑질이라는 게 없기 때문에 상사는 그냥 나보다 더 많이 아는 몇 년 더 일한 동료라고 생각을 해서 회의할 때 다들 하고싶은 얘기는 다 하고 눈치보는 것도 아예 사전에 없는 것 같아요. 입사해서 처음 팀 회식을 했는데 그 때 들어온지 일주일 됬을 때라 누가 누군지 잘 몰랐었는데 팀원들이 다들 장난치고 특히 상사한테 막 뭐라고 장난으로 놀리거나 꾸짖거나 해서 저는 다른 팀 멤버들이 상사랑 같은 직급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6년 차이난다고 그러더라구요. 
4. 파티와 소셜크리스마스, 부활절 등의 큰 이벤트가 있을 때에는 항상 전직원 파티를 해요. 크리스마스때엔 근처 호텔을 빌려서 무료로 부페, 연예인 초청, 술을 다 주고 의상 코드를 정해줘서 이번엔 턱시도와 드레스였어요. 이 외에도 매달 마지막 화요일에는 부회장 초청 파티 라고 해서 정말 높으신 부회장님이 근처 술집을 빌려서 자기 부서 직원들 (거의 100-150명되는)에게 처음 두잔 술을 사요. 개인 돈으로 사는 건 아니고 법카로. 한 달에 두번정도는 팀 저녁식사로 상사 법카를 쓸 수 있어서 보통 근처 미슐랭 스타 식당에가서 4코스 요리에 와인먹고 집에 와요. 술을 권하는 문화가 없기 때문에 보통 식사만 하고 더 놀 사람은 근처 펍에가서 맥주 한잔하고 늦어도 8시반-9시에는 귀가해요. 또 팀 단합의 날을 할 수 있어서 상사 법카로 일년에 두번 점심--> 보드게임--> 방탈출카페-->펍 순서로 하루종일 놀 수 있어요. 처음 입사 했을때 입사 동기들끼리 각자 팀에서 단합의 날에 어딜 갔는지 자랑하기 일수였어요. 
5. 보너스 및 복지혜택입사하면 보통 한 달정도 트레이닝 기간이라 해서 여러가지 클래스나 코스 등등 배우는데 그 중 하나가 benefits chat 이라고 해서 복지 상담?같은거에요. 10명 정도 한 반으로 자기가 원하는 시간 선택해서 듣는 건데 한시간동안 회사가 주는 복지 혜택 연금 시스템 등등 인사과 직원이 직접 설명을 해줘요. 복지에는 안경맞추는 데 드는 비용 전부 지불, 무료 헬스장 등록, 무료 아침 부페, 무료 스낵 및 음료, 사망 산재 보험, 그리고 영국은 의료가 무료라 서비스의 질이 많이 안좋아서 프라이빗 의료 보험, 회사 주식 반값에 제공 등등이에요. 또 회사 인트라넷에 복지 담당 페이지가 있어서 언제든 들어가서 복지 선택하거나 반납하거나 할 수 있어요. 보너스는 일년에 두 번 6월 12월에 나오는데, 모든 사람을 등급을 매겨서 가장 낮은 등급은 400만원정도 가장 높은 등급은 천 만원 넘게 지급이 되요. 등급을 매기는 건 각 팀의 팀장이 자기 팀원의 등급을 매기고 팀장들끼리 만나서 서로가 매긴 등급을 평가를 해서 최종적으로 등급을 매겨요. 보통 자기 팀원들 밥그릇을 챙겨주기 위해서 싸운다고 해요. 그렇게 해서 등급이 매겨지면 최고 등급을 받은 사람들은 자동으로 진급을 해요. 등급은 입사 후 적어도 6개월은 지나야 매겨지고 저처럼 입사한지 3개월도 안 된 신입들은 무조건 중간등급을 받아서 보너스도 그에 맞게 지급이 되요. 
6. 출장 영국 내에서도 몇개 도시에 지사가 있는데 저는 런던에 있지만 다른 도시에 있는 지사가 규모가 더 커서 내려가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러면 각자 법카로 기차 일등석, 4성호텔, 식사비 10만원을 쓸 수 있어요. 저희 상사는 다른 지사에도 부하직원들이 있어서 매주 화수를 다른 지사로 출장을 가는 데 처음 입사해서 저한테 했던 말이 니가 가고 싶으면 가고 안 가고 싶은 주는 쉬어도 되니까 편하게 알아서 해라. 였어요. 그래서 저도 놀러간다는 느낌으로 항상 출장을 갈 수 있는거 같아요. 
7. 병가 출근했는데 아프거나 애가 아파서 집에 가야한다 싶으면 그냥 상사한테 이래서 집에 가고 싶다 하면 얼른 가 항상 이런식이에요. 다른 팀원 중에는 날이 추워서 오늘 집에서 일할게 하고 안 나오는 사람도 있어요. 자기가 맡은 일만 하면 집에서 일하던 하루 정도 쉬던 별로 상관을 안하는 거 같아요. 
이정도 썼는데, 저희 직장만 이런 게 아니라 영국 문화가 다 이런 거 같아요. 부모님이 한국에 계셔서 언젠가는 한국에 들어갈 수도 있는데 한국 가면 많이 그리울 것 같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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