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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택시기사한테 친절할 필요는 없는 거겠죠.

이에는이 |2008.10.23 16:57
조회 891 |추천 0

저는 평소에 택시를 자주 타는 편이고

기본요금거리인데 지갑에 만원짜리밖에 없으면 아저씨들 싫어하는 거 아니까

근처 가게에서 마실 거 하나 사고 잔돈 꼭 마련해서 타고

타고 내릴 때 인사도 꼭 합니다.

한 번 보고 말 사람이라고 예의없게 행동하는 거 싫어하구요.

 

오늘은 시험 기간이라 밤새서 아침까지 도서관에 있다가

집에 가기 위해서 택시를 잡아 탔습니다.

택시에 타서 "안녕하세요. xx사거리쪽으로 가주세요."라고 말했죠.

 

그런데 아침인데 길이 너무너무 막히더군요.(원래 전혀 막히는 길이 아닙니다.)

앞 유리쪽으로 보니 트레일러 사고가 난 것 같더라구요.

요새 택시비도 많이 올라서 여차하면 택시비 엄청 나오겠더라구요.

그래서 아저씨한테 "앞에 사고 났어요? 그럼 저 앞 골목에서 우회전해서 좀 가주세요."라고 했죠.

 

그랬더니 아저씨가 갑자기 화를 버럭 내면서

"그걸 지금 말하면 어떻하냐." 라는 거에요.

어차피 3차선으로 가고 있고 거리도 50m 정도 남았기때문에 우회전하기에 충분했죠.

저도 잠오고 피곤한데 아침부터 괜한 짜증 들으니 어이없더군요.

옛날같았다면 속으로만 생각했겠지만

저도 나이가 들다보니 할 말은 하게 되더라구요.

"거리도 한참 남았는데 우회전만 하시면 되잖아요."라고 하니까

갑자기 말 바꾸면서 (여전히 화는 내면서)

"안 그래도 내가 우회전 하려고 했다. 지금 차들 사이로 빠져나가는 거 보면 모르냐"

이럽디다. 완전 어이없어서 저도 화 내면서

"그걸 제가 어떻게 아는데요? 아 우회전이나 해주세요" 라고 했죠.

그러니 입 다무시더군요.

아침부터 기분 더럽지만 우회전했기 때문에 더이상 말 안 했습니다.

 

그러고 있다가 다시 우회전 해야해서 제가 골목 나오기 전에

"저기 앞에서 우회전 해 주세요"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쌩까고 그냥 지나치는 겁니다.

"아저씨 우회전이라니까요" 라니 또 못 들은 척.

다시 "아저씨! 우회전이라니까요" 하니까 그때서야 차를 세웁니다.

사거리는 벌써 지나쳤기 때문에 우회전하려면 후진해야했구요.

아저씨는 미안하다는 말도 없고 그냥 차 세우고 가만 있더군요.

저도 더 이상 짜증나서 못 있겠어서 

그래서 "아 그냥 여기서 내릴게요." 하면서 5천원짜리를 냈죠.

 

잔돈을 챙기면서 궁시렁 거리는데 "뭐 여자가 어쩌고 저쩌고..."라더군요.

거기서 여자 들먹이는거에 또 어이없어서

"빨리 잔돈이나 주세요.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이러고

잔돈 받아서 문 꽝 닫고 내렸습니다.

집까지 5분 걸었구요.

 

아침 영업부터 저같은 손님 만나서 그 아저씨도 아침부터 기분 더러웠겠지만

택시 기사 아저씨들의 괜한 짜증을 받아줄 이유,

누구한테도 없는 거겠죠.

네이트보면 진짜 심한 기사아저씨들도 많더군요.

 

오늘같이 비오고 다들 기분 쳐져있고 민감한 날,

괜히 울적한 기분에

지나치는 사람들, 혹은 가족이나 애인에게

엉뚱한 짜증 내는 것... 정말 안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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