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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후 변한 남편, 누가문제일까요 댓글 하나라도 부탁드려요

|2016.12.30 21:56
조회 2,087 |추천 3

연애5년, 결혼3년차.

싸움과 화해를 수백번 반복하다가 이제는 제가 너무 힘들어서 정신을 놓을거같아요..

그래서 늘 읽기만 하던 판 결시친에 회원가입까지해서 글을 쓰게 되네요

 

 

내가 죽으면 남편은 나한테 했던 말들, 행동들을 후회 할까?

정말 내가 죽어야만 남편이 바뀔까?

라고 한참을 생각하다가, 내가 죽으면 우리 아들은? 남편이 아기는 좋아하니까 나없어도 잘 키우겠지. 죽어야하나

까지 생각하고 정말 제가 미친거같아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싶어서 컴퓨터를 켰습니다

사실 오늘 심리상담까지 하고 왔지만 해결점도 안보이고 상담사분은 그저 들어주기만 하셔서 현실적인 조언을 얻고싶어서 써봅니다..

 

 

우선 저는 20대 중반이고 남편은 30대 중반입니다.

9살 차이에요

연애할때 남편은 정말 다정했습니다.

세세한것까지 챙겨주고 어쩜 그렇게 내마음을 잘 읽는지 내속에 들어갔다 온것처럼

말하지 않아도, 표현하지 않아도 매 순간이 감동적일 정도로 정말 잘해줬습니다

내적인 컴플랙스도 있었는데 부모님께도 말하지 못했던 그런 고민들을 정말 잘 들어주었고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그런면들에 반해 결혼까지 결심하게 되었죠

 

 

중간에 있었던 많은 일들은 생략하고 결론만 말하자면

결혼 3년차, 아기가 15개월인 지금 남편은 연애시절 남편과는 제게 하는 행동과 말투가 180도 달라요

제가 남편이 정말 좋았던 이유, 늘 배려해주고 생각해주고 챙겨주던 그런모습...

지금도 정말 남에게 배려깊고 남을 챙겨주고 잘 생각해줍니다.

가족이 아닌 '남'에게만요.

진짜 가족이 되고 나니 그런 배려와 챙김은 남에게만 해당되는거더라구요

 

 

연애때 제가 식당에서 제가 좋아하는 반찬이나 음식이 나오면 본인이 먹기전에 늘 먼저 챙겨줬어요

본인은 모자라도 고기한점이라도 더 저에게 챙겨주려 하는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연애때부터 저도 늘 남편을 배려하고 더 챙겨주면서 큰싸움도 거의 없이 예쁘게 만났어요

이사람과 결혼하고 우리를 닮은 아기를 낳아 알콩달콩 지금처럼만 살았으면 좋겠다, 늘 그런 생각을 가지고 만났어요.

저보다는 남편이 결혼과 아기를 더 원하기도 했구요.

 

 

그렇게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육아를 하다보니 연애때의 남편은 사라져 있더라구요.

정말 무뚝뚝하셨던 우리 친정아버지를 많이 닮은 남자였어요.

우리 아버지 정말 고생하시며 저희 삼남매 남부럽지 않게 잘 키우셨지만

애정적인 면에서는 부족한 분이셨어요

엄마는 기념일마다, 생일마다 아빠 선물을 챙기고 저희들에게도 좋은날이다 특별한날이다 너희아빠가 이걸좋아할까, 저걸좋아할까 늘 아빠와 그날을 행복하게 보낼 생각에 들뜨셨지만

정작 저희 아빠는 기념일이나 생일 챙길줄 모르고 친구들과, 동료들과 끊이지 않는 술약속때문에

결국 엄마에게 중요한 날에도 늘 만취상태로 들어와 엄마를 실망시키셨어요

저희에게도 평소에는 엄하시고 다정한말한마디 못해주셨고 엄마에게도 물론이었구요..

저희엄마 그런거때문에 많이 속상해하셨고 첫째인 저도 곁에서 지켜보며 같이 속상해했어요

그런 아빠를 정말 이해할수 없었구요

 

 

그래서 난 다정하고 가정적인 남자를 만나야겠다고 늘 생각했어요

연애때는 세상 이렇게 다정한 남자가 없을거 같았는데

결혼하고 나니 저희 친정아버지가 겹쳐보이네요

늘 외롭고 힘들었을 엄마 마음이 이해가 되면서 너무 슬프고 힘들더라구요

 

 

또하나 남편이 변한점은 저를 무시하는듯한 말투와 비웃음을 자주 보인다는거.

전 전업주부이기때문에, 또 엄마치고는 나이가 어린편이기때문에 남는시간에 육아책도 많이 보고 육아정보들 검색도 많이 해보고 모르는게 있으면 맘카페에도 자주 물어보는 편이에요

 

그런데 남편은 제가 찾아본 육아정보들은 믿지를 않아요

책에서 봤다, 어느 양육전문가가 그렇게 얘기했다, 경험있는 엄마들이 그렇다고 한다 얘기를 해주면

넌 애를 책으로 키워? 애를 인터넷으로 키울래? 하는 말이 돌아옵니다

모르니까 전문가의 말을 찾아보고 정확한 근거까지 찾아보고 얘기를 해도.. 제가 남편보다 많이 어린편이라 그런지 귀담아 들어주지를 않아요. 육아에 대한건 특히 더 그렇더라구요

 

 

 

 

남편에게 정말 실망했던 사건이 있었는데,

아기가 얼마전에 열이 40.5도까지 오르면서 4일정도 열이 안잡혀 고생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날 저녁에도 열이 40.3도를 찍고 해열제를 먹었는데도 38.5도에서 내려갈 생각을 안해서 기저귀만 남기고 다 벗긴채로 미지근한 물을 뭍힌 손수건으로 몸을 닦아주고 있었어요

열은 심했지만 다행히 보채지 않고 잘놀고 잘먹는 편이라 놀아주며 열을 내리고 있었는데 저녁9시쯤 남편이 퇴근하고 들어와

다 벗고있는데도 몸이 불덩이인 애기를 만져보고 걱정을 많이 하더라구요

잘놀고 잘먹으니까 걱정하지 마라 얘기하고 계속 물수건으로 닦아주는데 남편이 느닷없이 찬물을 묻힌 수건을 가지고와서 아기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벅벅 닦아대는거에요

갑자기 찬수건이 닿아 놀란 아기는 악을쓰며 울고

저도 당황하고 화가나서 하지말라고, 열날때는 미지근한물로 닦아줘야 아기도 안놀라고 열이 빨리내린다고 했더니

도대체 누가 그런얘기를 하냡니다....

애가 40도에서 열이 내리지를 않는데 찬물로씻겨야지 어느새월에 미지근한걸로 온도를 내리냐고...

그얘기를 하면서도 찬수건으로 애를 붙잡고 닦아주고있고

애는 놀라서 저만 쳐다보며 눈물 뚝뚝흘리며 악을쓰고 울고있고....

그만하라고 말려도 에이 괜찮아~기다려봐 내가 열 내려줄께~ 하며 아기를 놔주지를 않아서 결국 화가 잔뜩나 남편을 밀치고 아기를 뺏어들면서 소아과의사도그랬고 소아과의사가쓴 책에서도그랬고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나오는 기본적인 상식이고 경험있는 사람들도 절대 찬수건으로 아기 울려가며 씻기지 않는다, 열은 많이나도 안보채고 기분좋게 잘 놀고있었는데 왜 그렇게까지 애기를 울리면서 내말은 듣지도 않냐, 화가나서 쏟아 부었더니

자기 잘못은 생각 못하고 제가 본인에게 화낸거, 짜증낸거때문에 기분나빠하며 뚱해있더라구요........

 

결국 그 다음날 일하는 중간에 남편에게 먼저 미안하다며 카톡이 오긴 왔는데

그날 퇴근후 하는말이 정말 가관이었어요

남편과같이일하시는 아들 둘키운 40대 아주머니 말씀이 아기는 찬수건으로 닦으면 안된다 열이 많이나도 미지근한 물로 놀라지않게 닦아주면서 열을 내려야한다고 얘기했다고........

그말을 듣고나니 저에게 미안했다며............

그 전날 제가 인터넷이며 책이며 소아과의사며 미지근한물로 닦아줘야한다고 얘기했을때 결국 제말은 듣지도 믿지도 않았던거겠죠...

더 싸우긴 싫어서 그래 알았다 하며 얘기를 끝냈지만

그 사건 이후로 이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하고있는지 더 확실하게 와닿더라구요

 

 

결혼 후 변한점, 육아를 도와주지 않는점, 평소 대화할때도 나를 무시하고 내말은 믿지 않는 태도 등등 때문에 요즘은 남편 얘기만 꺼내려고 해도 모르는사람 앞에서도 눈물이 고이고 내가 왜이렇게 살고있는건지 너무 힘들고 아기생각하면 미안하고.. 남편하나 바라보고 결혼했는데 이렇게 변해버리니 내가 왜사는건지 안좋은 생각만 들어서 요즘 정말 힘들어요.....

제가 어떻게 변해야하고 남편에게 어떻게 대화를 시작해야하는지 조언을 얻고싶어 글 써봅니다ㅠㅠ 긴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추천수3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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