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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친구에게 10년후 고백받았어요..

일반남자 |2017.01.03 20:32
조회 5,535 |추천 12

네이트판은 처음 써보는 27된 평범한 남자입니다. 글쓰기에 앞서 저는 동성애자이며 다소 글을 읽으시는데 동성애가 거부감이 드시는 분이시라면 읽지않으시는걸 권해드립니다.

일단 동성애자커뮤니티에 글을 며칠전에 올렸다가 왜 인지 다들 소설이라는 등 현실적인 조언을 얻지못해, 많은 남,여가 사용하는 이곳을 찾게되었습니다.


제목에서 보시는것같이 동성친구에게 10년이 지난후에 고백을받았습니다.
전후사정을 얘기해보자면 제 고등학생시절로 올라가야겠네요.


그 친구와 저는 고등학교 1년 처음 알게된 사이였고 그 누구보다도 서로 각별하게 챙기며 지냈습니다. 야자를 마치고 비가 오는날 우산을 챙겨오지않아 비맞으며 교문을 나서는데 그친구가 우산을 들고 앞에 서있기도하고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주며 버스를 탄후에도 제가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자리에서 떠나지않던 그런 친구였습니다. 이런 저런 저를 챙기는 행동에 저는 그친구에게 우정보다 더큰 감정을 느끼게되었고 후에 졸업식날 그 친구에게 고백을 했다가 보기좋게 퍽 차이고 말았지요.

" 미안해. 난 너가 친구로서 좋아.. "

10년이나 지났는데도 아직도 기억이나네요.

그렇게보기좋게 차인 후 저는 단 한번의 연락을 그친구에게한적이없습니다. 그 친구또한 그랬구요. 1년 재수생활 폭망뒤 유학길에 올라 2년 유학다녀온뒤 군대에 입대를 하면서 그친구 소식을 다른친구들을 통해 우연히 듣게되었습니다. 직업군인을 하고있다고
당시 저는 동반입대한 애인과 군생활을 하고있었고 애인이 군생활로 힘들어하고있어서 중대 간부들보단 그래도 친구였던 놈이 뭐라도 해줄줄알고 수소문끝에 연락을했습니다.

그게 졸업후 처음 하게된 연락이네요
무튼 반갑가오랜만이다 이런얘기를 포함하여 5분정도 통화한뒤 끊었고 또 연락한적은없었습니다.

제대후에 카카오톡 목록에 그 친구가 뜨기에 아무생각없이 등록을하고 게임초대메세지만 보내던 어느날 그 친구에게서

" 일찍부터 게임하네? " 라는 카톡이와있었고 저는 게임메세지만 보낸게 찔려
"미안 ㅎ 이제 안보낼게" 라고답장을하니

" 너라면 괜찮아." 라고 온겁니다. 그당시
별대수롭게생각치않았던게 이제서야 왜 그랬던건지 알것같기도하고..

아무튼 며칠 전 눈 오는 날 아침에 모르는 전화로 부재중이 3통이나와있는겁니다.
저는 원래 모르는 번호는 받지않는 습관이있어서 무시했는데 1시간뒤쯤 문자가왔습니다

" 나 ㅇㅇ데 할말이있는데 전화주라 "

보고 바로 연락했습니다.

내 번호는 어찌알았냐. 할말이뭐냐 물어봤지만 돌아온 대답은 오늘 꼭 만날수있겠냐
자기 휴가라서 집에 올라왔는데 얼굴보고 이야기하자는겁니다.

안그래도 저도 마침 쉬는 날이었고 그 친구를 만나러 갔습니다. 근데 하필 장소가 그 녀석한테 고백하다 차인장소여서 이미 한참지난 일인데도 기분이그렇더군요. 그렇게 약속시간이되어 친구를 만나서 장소에갔습니다.
졸업후 얼굴보는건 10년만이었기에 당연히 어색했고 그래도 먼저 인사했습니다.

" 너도 10년이 지나니 볼품없어지는구나 "

그렇게 웃으며 인사를 나누었고
그 친구가 입을뗐습니다.

" 너 여기서 기억나는거없어? " 라며 절 약올리는건지 물어보길래 저도뭐 이제는 웃으며 얘기하는거라

" 뭐 내가.너한테.고백했다다 차인거? "

" 아니 우리 여기서 처음으로 손잡았고 그 때가 그해 첫눈이 내렸어. 너가 그때 그랬잖아.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 10년이지나도 잊지않을거라고 "

친구가 얘기하기전에는 전 까맣게 잊고살았습니다. 워낙 차인 기억이 강렬했던 탓인지 소중했던 기억들이있었구나... 뭔가 가슴이 뭉클했죠.

그때가 버려진 철길 위였는데 제가 개구진.타입이라 굳이 철로를 걸어보겠다고 떼쓰고있었고 그친구는 위험하다고 말렸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무시했고 친구는 결국 그러먄 자기손이라도 잡고 걸으라고..

그게.그녀석과 저의 첫 손잡는거였죠. 물론 사귀거나 그어떤 연인으로서의 스킨쉽도없었고 저혼자만 좋아했었기에 녀석이 기억을하고있던게.더 놀라웠습니다.

무튼 이친구는.제게 첫사랑이었지만 친구는 대학입학후 쭉 사귀던 여자친구가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당시.이사실을 알고난뒤 제가 마음을 접었던 걸 수도있습니다.

친구는 계속 얘기했습니다.

" 오늘이 아니면 안될것같아서. 그때 너가 그 여린마음으로 고백한걸 알면서도 내 자신이 무서워 거절했던게 계속 후회가되더라. 눈 이 내리는 날이면 너가 생각나고 눈이 올때면 혹시나 너의 소식을 볼수있지않을까 싸이월드에 접속하길 수백번 그랬어. 올해로 눈이오고 10년이 되는 날이야. 너의 기억에서 내가 지워지기전에, 이번엔 내가 보기좋게 차여도좋으니 고백한번해보려고 널 불렀어 "


10년이면 짧은 시간이 절대 아니고 그 사이저는 동성친구들을 만나고 사귀며 게이라는 삶을 살았고 이 친구는 아닙니다.
오래사귀던 여자친구도있고 여자를 만날수있다면 저는 여자를 만나서 사는걸.바랍니다. 제가 동성애자로 살아오며 한국은 너무나도 힘들었고 그나마 빠른나이에 시작한 저보다는 친구는 더 힘들겁니다.

아직 친구에게서 마음이 다 떠난것도아니고 좋지만 마냥.좋다고 사귀는건 때가지난것같고 감정적으로 해결하기보다.. 지금 저의 만족을채우는것보다 친구의 힘든길에 적어도 도움이되고싶어 아직도 결정을내리지못하고있습니다.

그냥 가볍게시작해보라는 말도 들었고
뭐가 걱정이냐.하는.사람들은 잘모릅니다.
동성애자로서의 삶에 포기해야하는것들이 얼마나많은지 고통과 고충을 굳이 사서 느껴야되나싶고, 남들에게.커밍아웃부터 시선까지 제가느낀 그런것들은 친구가 몰랐으면하는게솔직한심정입니다.

고백을 받아주면 어찌되었던 이 친구는 남자와 사귄경험이있게되는거고. 게이가아니더라도 바이섹슈얼이라는 타이틀이생기게되는겁니다.


참고로 친구는 여자친구와는 저에게.고백하기 일주일전에헤어졋답니다. 그 여자친구분에게도 너무 죄송하고...저는.이상황에서 어떻게해야할지도저히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하실것같나요 이런상황이라면.. 제가 아직친구에게답을해주지못해서 조언이라도 얻고자 이렇게.두서없이 글을써서 죄송하지만 조언부탁드립니다.

추천수12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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