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공짜 오락을 갈구하던 신의 손, 그 최후는

저예요 저 |2008.10.24 14:33
조회 1,099 |추천 0

30대 여러분들 어린 시절 오락실에서 즐기던 게임들 기억나시죠?

올림픽 점수 올리겠다고 실톱 끼워서 열나게 튕기던 그 시절 . . . 50원만으로도 갤러그 한판에 우주비행사의 꿈을 꾸던 순수했던 시절 . . . 그 시절의 에피소드를 하나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제 절친한 친구 두 녀석에게 있었던 일입니다.

 

50원도 귀하던 그 어린 시절, 우리들 주변에는 아주 귀한 재주를 가진 친구들이 있었죠?

바로 동전투입구에 철사를 넣어 꼼지락꼼지락하기만 하면 credit을 십여개나 올려놓고 마음껏 게임을 즐기던 신의 손!

바로 제 친구A가 그 신의 손 중의 한명이었던 거죠.

물론 아저씨에게 걸리면 종일 무르팍 쥐나도록 꿇어앉아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어야 했지만

용케도 매번 잘만 해내던 친구A.

 

중학교에 다니던 그날도 친구A와 B는 등교를 잠시 미루고 아침부터 오락실에 들렀더랬죠.

아! 엑스리온! 좌우이동만 가능하던 갤러그에게 콧방귀 가볍게 날려주고 360도 회전으로 화려한 비쥬얼을 선사해주던 환상의 게임!

손님도 없는 오락실에서 너무 많이  튕겨놓으면 딱 걸릴 가능성이 농후하여 소박하게 두 게임만

튕기자라고 합의한 두 친구A와 B는 엑스리온 앞에 자리를 잡았더랬죠.

 

꼼지락꼼지락~ ~

드디어 띵~띵~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credit을 두 개 올리는 데 성공한 두 친구는 은밀한 미소를

나누었고, 친구A가 먼저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 . . 삐용삐용 즐겁게 우주를 날으며 한참 몰두하던 중 그만 오락기가 뻗어버린거죠.

열받은 친구A는 그만 넘지못할 선을 넘고 말았습니다.

같이 있던 친구B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저씨게 당당히 환불을 요구했던거죠!

 

친구A 왈 ;

"아저씨요! 오락기가 돈 뭇습니더, 무라주이소." - 대구출신입니다.ㅎㅎ

우리의 친절한 사장님 왈;

"그래? 잠깐만 있어봐라, 요새 안그래도 이기 자꾸만 그라네."

 

동전함에서 시원하게 50원짜리를 꺼내주면 편안하게 두 게임 즐기고 가려던 우리 친구A와 B.

그러나 아저씨는 친구 둘의 예상을 깨고 환전하려고 준비해둔 수많은 동전을 놔두고 오락기 열쇠를 가져와버린거죠.

이왕 말나온 김에 기다려보자던 두 친구 앞에서 시원하게 열린 오락기의 배!

그 안에서 철커덕하고 끄집어 낸 동전통!

순간, 이어진 정적!!!!!!!!

 

아저씨와 친구 둘은 얼음이 되고 덩그러니 비어있던 동전통만

주지도 않은 동전가지고 아침부터 왠 난리냐고 억울해한 표정만 짓고 있었더랬죠.

 

그리고 0.5초만에 이어진 헐리우드 액션영화 저리 가라할 대추격전!!!!

 

이 친구들 그리고는 한동안 오락실에 출근도장찍는 대신에  정시등교의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며 선생님과 급우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는 후문 . . .

 

이 친구A,B 둘은 지금은 번듯한 교사, 컴퓨터회사원이 되어 매우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가끔 술자리의 좋은 안주거리가 되어주는 50원짜리 오락실 에피소드였습니다.

두서없는 장문의 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참고로 이런 글 처음 올리는 순수한 의도 이해하시고 꾸지람은 자제해주시길 . . .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