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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식이동생광태·) 어쩌면 나는 ...

이뿐나 |2006.11.15 13:56
조회 50 |추천 0

ㅡㅡ
고만한 상자에 스템플러 알이 오천개나 들어있는거 알아요? 오천개.
근데, 집에서 아무리 호치키스를 많이 쓴다 해도
일년에 알 100개 쓸까 말까 할 테고.
그럼 이번에 5천개 들이 알을 새로 샀으니까,
다음에 새걸 사는 건 50년 후의 일이라는 거에요.
어쩌면 죽을 때까지 다시 호치키스 알 살 일이 없을지 모른다는 거죠.
근데 지금 이렇게 오빠한테 반을 줬으니까
난 25년 쯤 뒤에 할머니가 돼서 한번은 더 호치키스 알 살 일이 생기겠죠.
그때 오빠 생각날 수도 있겠다!

ㅡㅡ
하늘에서 정해놓은 인연인 두 사람이 있어.
그런데 그 두 사람은 각각 자기가 상대방과 인연이란 걸 모르고 있는 거야.
이를테면 저 여자하고 나하고 하늘에서 정해놓은 인연일 수도 있는 거 아니냐?
그런데 애초에 인연인 그 두 사람이 이제 더이상 영원히 못 보게 되는,
마지막으로 마주치는 순간이 온다 쳐.
참...그걸 지켜보는 하나님은 되게 답답하겠지?
쟤네들 인연으로 맺어놨는데,
바보같이 그것도 모르고 그냥 갈 길 가는구나...싶으실 테니까.
아휴, 그럴 때면 절대자가 무슨 신호를 보내줬으면 좋겠어.
이를테면 아까 저 여자가 나한테 소주 받아서 돌아서는 그 순간에
축구시합에서 심판이 호루라기 불듯이 절대자가 중지시키는 거지.

ㅡㅡ
인연이었을까...
아닌 건 아닌 거다. 될 거라면 어떻게든 된다.
7년 넘게 그녀를 마음에 품고 있었으면서도
정작 그녀와 이루어질 거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어쩌면 나는 그녀를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바보짓들을 즐겼는지도 모른다.
그게 짝사랑의 본질이다.
이제 더이상 바보짓 하지 않는다!


영화『광식이동생광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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