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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잘생겼으니까, 되잖아." 잘생겨진 내얼굴. 살다보니 쌓인 선입견, 피로감.

이뻐진남자 |2017.01.28 19:13
조회 446 |추천 2

 이 글을 쓰는 이유.

 

내 다이내믹했던 20대의 삶을 종지부를 찍고.

 

서른이 되었거든.

 

근데 그 모든 것들을 다 내려놓고, 새 출발 하겠다고,

 

직업도 바꾸고 집도 옮기고, 새로운 환경에서 새 출발 하려는데,

 

너무 힘든거야.

 

죽을 맛이야. 적응도 안되고,

 

그냥 위로받고, 하소연?

 

뭐 기타 등등 그런 기분 하에 내가 겪었던 20대 시절 여자 이야기나 끄적이고,

 

그 안에 담겨진 여러 생각들을 한번 풀어내면서,

 

어찌보면 솔직히 조금 관종스러워 보이지 않을까, 고민도 해봤는데,

 

진심이면 사람들이 알아주겠지 싶어서, 이 글 쓰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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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하루에 한 두개쯤 여기에 글을 끄적여보고자 해.

 

야한 얘기, 욕설 뭐 그런게 있는게 아니라도 좀 많이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어그로를 끌려는건 아닌데 어그로가 생길 만한 요소가 많은 이야기들을

 

끄적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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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어렸을 때 공부만 했어요. 라고 하면,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는 식으로...

 

웃자고 하는 말이냐고, 그냥 하는 멘트같다는 식으로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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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나 고딩때 진짜 공부만 했거든.

 

수학을 좀 못해가지고 항상 반에서 2등이었어.

 

할 수 있는게 문제집 풀고 참고서 보고 수능공부 내신공부 말고는

 

없었거든.

 

집에 돈이 없어서, 찢어지게 가난한게 아니라 그냥 찢어져서 고딩 때 내내

 

교복말고 사복 옷 한벌 사본적이 없었어.

 

불우한 가정환경에 무슨 개뿔 개천에서 용났네 그런 개념이 아니라,

 

그리 없이 사는 우물 속에 갇혀서 난 세상물정을 군대 다녀올때까지 몰랐다랄까.

 

없는 집 살림에 공부는 찔끔 하니까 담임선생이 교사용 문제집 갔다주고,

 

값싼 ebs 문제집 사서 풀고 뭐 그런식이었지.

 

막상 돈없어서 대학에 큰 생각은 없었지만, 뭐 암튼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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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년에 친하지도 않았지만, 고딩 시절 동창놈들을 만나봤는데,

 

"히야~~ 니가.... 그... ㅇㅈㄱ 이라구??"

 

.......라는 느낌...을 넘어서,

 

나한테 아예 말을 못붙이더라구.

 

고딩때 공부만 하고 지병 달고 살고,  안경돼지였던 그 샌님 찌질이가 없고,

 

왠 호스트바 선수같은 놈이 하나 앉아 있으니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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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네이버 웹툰 보면 외모지상주의 있잖아.

 

난 그걸 현실속에서 몸으로 느끼고 살았거든, 좀 과장된 면도 있지만,

 

부정적으로 느끼고 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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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불편한 진실들을 받아들이고 셀프 렛미인을 했어.

 

수십키로를 뺐고, 머리를 만지는 법을 배웠고,

 

내가 나름 챙겨입는다는 옷들을 싹 다 갔다버리고는, 옷입는 법 고르는 법 등등을

 

무진장 익혔지. 20대 중반에 한 공부들이랄까.

 

거기에 마지막으로 조언을 받아, 얼굴에 살짝 칼을 댔더니,

 

이후, 내 인생이 급속도로 달라졌어.

 

한동안은 그게 즐거워서 어딜가도 항상 차려입고 꾸미고 다녔고,

 

1년간은 매일 머리 드라이하고 메이크업 하고 다녔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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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성격은 그대로고, 내 마음도 모두 그대로였는데,

 

교회에서 철벽치고 살았는데, 세번이나 이상한 여자애들한테 고백도 받아보고,

 

이 여자 저 여자 쉽게 잘 수 있다는 현실을 알고 무진장 유흥에 빠져서 살았어.

 

아니, 20대 내 인생의 헤게모니는 진짜 유흥이었지. 유흥 = 삶 이었다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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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 샌님 찌질이 놈이 변하고 잘나갔네, 뭐 그런 내용으로 쓰려는게 아니야.

 

근데 이게 뭐냐면,

 

일반 사회 생활을 하면서, 얼굴이 잘생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오히려 반대의 많은 편견들이 생기더라고,

 

그리고

 

이러한 input들이 쌓이면서 내 성격이 변하더라는 거야.

 

여자들이 성형해서 싹 갈아엎고나면 머지않아 성격도 싹 갈아 엎게 되는

 

이유를 몸으로 느꼈지.

 

어디 모임자리, 술자리를 가서도,

 

"넌 잘생겼으니까 이 여자 저 여자 잘 꼬시고 다니겠다."

 

비스무리한 말을 참 많이 들었어.

 

처음 한동안은 그때마다 싹 다 지우고, 민증 사진마저 바꿨는데

 

핸드폰 구석진 곳에 내 옛날 사진 하나를 갖고 있었거든.

 

그걸 한번씩 꺼내보곤 했었어.

 

그리고 그 말을 내게 했던 사람들을 보고는,

 

한숨이 나오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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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들은 못생기고 옷도 제대로 못입고 그냥 완전 아저씨 스탈인데,

 

여자만 보면 그냥 영혼팔이 하기 바쁘고, 자기를 가꾸거나 할 발전은 없고,

 

잘생기고 스타일 좋으면 여자 잘 붙는다는 사실은 지들도 알면서,

 

행하지는 않아.

 

그러면서 정작 외모되는 남자들 보면,

 

비꼬듯이 얘기하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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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뻐지고 나니, 점점 성격이 다이렉트 하게 변하더라고,

 

내성적이고 소심한 샌님 찐따 찌질이가

 

여자 손한번 잡아보긴 커녕, 한때는 그냥 고개 푹 숙이고 있던 놈이.

 

눈마주쳤을 때 웃기만 해도 여자들 입가리고 웃을 때 보면,

 

흐뭇할 때도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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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간에, 이 잘생겨진 외모 덕을 보고 산 건 사실인데,

 

솔직히 이 외모를 가질려고 노력한건 여자 때문이었던 것도 진실이고.

 

근데,

 

갖고 나니까 기분 좋았던 것들은 점점 수그러들고,

 

허무함 공허감 비슷한게 몰려오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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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뭐라 글로써 잘 표현을 못하겠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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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외롭고 괴로웠고, 그랬던 것 같아 내 20대는,

 

잘생겨졌고, 여자도 많이 만나봤고, 돈도 많이 써봤고,

 

내 나이 때 남자들이 안해볼 생활 다 해봤는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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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전히 힘들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나씩 써볼게 내일부터는.

 

이뻐해줘. 풀 때가 없어서 이러는거 같아.

 

다시 찌질해져가고 있어. 마음이.

 

 

추천수2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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