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 평범한 여자입니다.
항상 판을 읽기만 했지 직접 쓸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몇년동안 풀리지 않는 고민이 있어 용기를 내어 쓰게 되었습니다.
말주변이 없어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그런 부분은 댓글로 꼭 알려주시길 바래요.
제목그대로 저희 언니에 대한 고민이에요..
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과거부터 이야기 해야겠죠..
저와 언니는 그리 행복하지 못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아빠는 대한민국의 보통 아빠들처럼 가부장적인 면이 있으시고 유독 어렸을때부터 저와 언니를 편애하셨습니다..언니를 많이 아끼시고 저는 찬밥취급하셨어요..그리고 육아나 가정에 관심이 없으시고 묵묵히 회사만 다니셨습니다. 그리고 엄마와는 사랑해서 결혼한게 아닌 맞선으로 몇번 만나고 결혼하신 터라 부부싸움도 항상 잦았죠..
엄마는 특히 초중고 시절에 저희의 공부에 관심이 유별나셨습니다. 저희는 연년생이라서 같은 초중학교를 나오고 학원도 거의 같이 다녔는데 성적이 나올때마다 비교를 하셨습니다. 언니는 공부머리보다는 미술쪽으로 재능이있어 성적이 나올때마다 저보다는 대부분 못나왔던걸로 기억합니다. 사실 언니는 공부머리라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남보다 느린타입이에요. 뭔가 새로운걸 익혀야하거나 친구를 사귀는것같은 사회성의 부분에 있어 남들보다 부족했습니다. 저역시..사회성이나 사교성은 부족했던 것 같구요. 하지만 이런문제가 있을때마다 엄마는 매번 대학만 가면 된다. 너희가 공부를 열심히해서 대학만 잘가면 친구도 사귀게 되고 모든게 해결될 것이다 하셨어요. 그래서 저희는 학창시절에 공부하거나..혼자 놀거나.. 그런기억밖에 없어요 대부분. 사춘기 시절부터는 언니와 제 사이도 별로 안좋아졌고 매번 싸웠죠..아마 항상 서로 비교대상이 되니까 서로 약간 질투도 느끼고 그래서 그랬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친구랑 노는 것은 별로 안좋아하셨어요. 공부시간도 뺏기고 나중에 대학가면 충분히할수있는 것이니까..라고 매번 설명하시면서요. 그래서 저와 언니는 학창시절 친구도 별로 사귀지 못했습니다.
언니는 학창시절을 그렇게 보내고 미술 재능을 살려 가깝고 괜찮은 대학교에 붙었습니다. 저는 재수시절을 거쳐 기숙사가 있는 좀 멀리있는 학교를 붙었구요..그래서 대학시절부터는 엄마 아빠 언니 셋이서 주로 생활을 하게되었습니다. 문제가 터진 것은 이때부터 였습니다. 언니는 대학생활을 시작하고 거의 학고를 먹다시피할 정도로 성적이 곤두박질 쳤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학창시절 학업이나 진로만 생각하고 사회성과 사교성을 키우지 못해 조별모임과 단체활동이 잦은 대학생활을 적응하지 못해서 그런 결과가 나온거라 생각돼요...대학가면 모든게 해결될거라고 말씀하셨던 엄마의 말과 달리 모든 상황이 않좋게 변하자 크게 좌절했을 거에요.. 그리고 부모님은 학점이 너무안좋게 나오자 언니가 하고있던 알바도 못하게 했습니다. 학점을 관리할 시간을 뺏기니까 그런거죠. 한마디로 대학에 들어가도 상황은 전혀 좋게 변하지 않았다고 언니는 느꼈을 겁니다. 부모님은 여전히 학업에만 관심이 있고..
그러던 중 제가 기숙사에서 학기를 보낼 때 일이 터졌습니다. 엄마에게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언니가 엄마아빠와 대판 싸우고 방문을 걸어잠구고 들어가 3주째 안나온다는 겁니다. 그 얘기를 듣고 저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아직도 그때의 충격이 생생합니다...멀리있는 대학교 기숙사에 있는터라 일찍 알지 못한게 서글프고 답답하고...그때부터 지금 3년 후까지 언니는 화장실을 가거나 엄마가 일나간사이 라면을 끓이러 주방으로 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일절 방밖에 나오지를 않았습니다.(엄마아빠가 퇴근하는 평일 저녁이나 주말엔 전혀 방밖에 안나와요.. 그나마 제가 방학때 집에 종일있을때는 가끔방밖으로 나오네요...) 밥때마다 엄마가 밥을 쟁반에 차려 방문앞에 놓아주면 처음에는 가져다 먹었는데 지금은 전혀 안먹습니다..그리고 엄마 아빠의 문자에도 처음에는 단답으로라도 답장을 했지만 이제는 전혀 카톡도 보지도 않고... 언니가 방밖에 나오지 않는 사건이 터지기 전 언니가 제 책상위 화장품을 묻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넣어버려서 그때이후로 냉전중이었거든요...언니는 가족들 중 누구에게도 숨통을 트이지 못하여서 가족들 상대로 마음을 닫아버린 것 같습니다.
방안에 들어간 이후로 엄마와 아빠와 저는 숱하게 많은 문자를 언니에게 보내고 편지도 쓰고 방문앞에서 말도 걸어보고 엄마와 저는 따로 상담을 많이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상담이라는게 당사자 본인이 참여해야 효과를 보는건데 언니는 방안에만 있어 큰 효과를 못봤구요...엄마가 딸들에게 좀 의존적이다 하는 사실 하나는 알았네요...그리고 언니가 혹시 집이 싫고 독립을 해서 자유롭게 살고싶어할까하여 언니 친구를 통하여 돌려돌려 물어봤는데 그냥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틀어박혀 있는게 좋다고 하네요..엎친데 덮친 격으로 언니가 이번에 막학기인데 F가 많아 학점이 이십몇점 부족하대요..그래서 졸업을 못하고 초과학기를 들어야한답니다.(이것은 엄마가 대학교에 전화하여 사정사정하여 알아냈다합니다...언니랑 전혀 소통이 안되어서...) 근데 언니가 저번 기말고사 이후로 방안도 잘 안치우고 산대요. 언니 방안을 한번 볼기회가 있었는데 컵라면이 높게 쌓여져있고, 썩은 식빵봉지도 있고..썩은냄새나는 방안에서 지내기 힘들텐데... 그만큼 여러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있는 거겠죠...그리고 최근 1~2년은 친구도 잘 안만나요.. 언니랑 자주 연락하는 친구가 2명정도 잇는 것 같거든요...언니가 한 두달을 방안에 있었던것도 아니고 3년을 그러고 있으니 엄마랑 저랑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낸적도 많고 계속 언니에게 문자를 보내고 소통하려 노력하지만...언니 상황도 점점 안좋아지고 최근에 외할머니 병세도 안좋아 지셔 가족전체가 심적으로 많이 힘듭니다.
엄마아빠는 언니가 3년동안 방안에 있는 동안 많은 것을 느끼시고 대학졸업장 이런거 언니가 원하지 않으면 소용없다고...언니가 원하는대로 자유롭게 살도록 지원해주시고 살고싶다 하시네요...어떻게 하면 언니가 가족에게 마음을 열고 단란한 가정으로 변화할 수 있을까요?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급하게 써서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틀려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