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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소설Up] 제 4화 변태가 되자2

전선인간 |2004.01.22 03:58
조회 27,056 |추천 0

// 이 글은 앞의 전편과 연결되는 것입니다. 전편을 읽고 ^^ 읽어주세요^^

 

 

"일어나 H!  물뜨러 가야제!"

드르륵 방문이 열리고 아침 근무교대를 하신 H의 아버지가 들어오셨다.

H의 아버지는 미군부대의 교관을 지낸 분으로 190이 넘는 장신의
우람한 체구가 돋보이는

거인족이셨다.

그래서였나?

끝을 모르고 방종을 하던 H도 아버지의 명령앞에는 그저 "깨갱"될수밖에
없었다.

(깨갱: 깨갱이란 개들이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만나면 움츠려
들면서 짖어대는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로

경상도에서는 겁을 먹고 상대방을 따른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뒤척거리는 H를 그는 거의 둘러메듯이 어깨에 끼고 방을 나갔다.

사실 난 깨어있었으나...그의 몸집과 눈빛에 눌려 계속 자는 척을
하고 있었다.

"혹시 저 분이 나도 데려나갈려나"라는 두려움과 함께....

그러나 H의 아버지는 마치 보쌈이라도 하듯 H만 어깨에 맨 체
나가셨고...

이내 긴장이 풀어진 나는 다시 달콤한 새벽 잠속에 빠져들고 있었다.



꿈속이었을까...

나는 아카시아 향이 은은히 나는 쭉 뻗은 두개의 나무 사이에서
하늘을 향해 내 푸른 시선을 던지고 있었다.

헉..그런데 저건.... 하늘의 중간에는 너무나 탐스럽게 맛있는
빛깔을 자랑하는 붉은 색 사과하나가 떠 있었다.

그리고 코끝을 스치는 처음 맡아보는 부드러운 향기.

입안에는 이내 시큼한 무엇이라도 비어먹은 냥 침이 고이기 시작했다.

나무와 하늘은 조금씩 바람을 따라 움직이고 있었고 덩달아 빠알간
탐스런 그 사과도 조금씩 율동을 시작하고 있었다.

이제 30살이란 나이가 되어버린 나의 오래된 식욕기관이

그토록 무언가를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건 처음인것같았다...



끊임없이 그 향기과 빨간 사과는 내 입에 침을 잔뜩 고이게 했고
급기야는 마치 뇌 한곳이 잘라져버린 저능아 처럼

입가에 고인 침은  그렇게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줄~~줄"



흡..

젠장 꿈이 아니다. 지금 내 입에서 목선까지 흘러내리는 이 뜨거운
액체는....

나는 나의 뇌세포에 명령을 내렸다.

"이제 침을 그만흘려라"고

그러나 그런 나의 명령과 상관없이 이미 본능을 따라버린 내 뇌세포들은
끊임없이 침을 만들어 입밖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줄~~줄"

다시금 주위를 살펴보았다.



분홍색 커튼 쳐진 아래.... 그리고 양옆엔 꿈에서 본 아카시아
나무처럼 쭉뻗은 살색의

무엇인가가 서있었고... 그 중간 하늘색 배경사이엔..

정확히 50:50으로 황금분할을 한 빨간 사과가 떠있었다.

은은한 냄새... 쭉뻗은 살색의 무언가를 자세히 보았다.

솜털몇개... 그리고 미세하게 그어져있는 사람의 조직들...



그렇다. 이건 다리다!



"아이참 수학 정석이 어디있지? 내가 여기 꽂아두었는데..."

분홍색 커튼 밖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H! H!의 누나다..



H누나가 자신의 책을 찾기위해 책상위의 책꽂이를 뒤적이고 있는
것인가 보다.

(이해가 안가는가? 그렇다면 앞의 전편을 읽어보고 아래의 그림으로
당시의 상황을 이해해보자)





(당시 상황 구조도)



그렇다면 여기는 내가 있는 여기는 

분홍빛 커튼안에 너무나 투명한 살색의 우유빛 향기가 나는 두
다리 사이안의 이곳은...

바로..

누나의 잠옷원피스 안이다..



그리고 저 하늘의 50:50의 황금 분할된 빨간 사과가 떠있는 것은..

변태아저씨들이 일평생 그토록 바란다는 미소녀의 팬티가 아닌가...

풋..그런데 사과그림이 그려진 팬티라니...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의 잘나가는 누나에 대한 소문은 다 누나의
외모를 시기한 거짓된 악성 루머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토록 잘나가는 날라리 여고생이 사과가 프린트된 팬티를 입고
다니진 않을것 아닌가.



아 어쨋든 지금은 다른 생각을 할때가 아니다.

이 홍수처럼 줄줄 흘러내리는 침을 닦아야한다.

그런데 저기 흔들거리는 빨간 사과를 보고 있자니

마치 파블로프의 개처럼 계속해서 어쩔수없이 침이 흐른다.

나는 다시한번 내 모든 의지를 다해서 나의 뇌세포에 명령을 내렸다.



"우원아 눈을 감아 감아 넌 할수있어"



성공했다.

드디어 눈을 감는데는 성공했다..

ㅠ,ㅠ 젠장 미안하다 사실은 눈을 감은데 성공한것이 아니라 너무나
계속해서 뚫어져라 쳐다보니 눈이 아파서 잠시

눈을 깜빡인것에 불과 했다.



당시의 나의 감정체계를 단 네 자로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다.



"먹.고. 싶.다"



저 황금분할 댄 빨간 사과를 덥썩 물어 내어 내 이 욕구를 채우고
싶다.

목이 움직인다.

조용히 움직여야한다. 되도록 그리고 떨림을 없애고 저기 안테나
같은 두다리에 약간의 마찰도 없이 성공적으로

사과앞에 진입해야한다.

뻗뻗해져서 아픈 목따위는 돌아볼 생각도 없는체 난 조용히 목만을...움직이기
시작했다.



위로..위로..



어느정도 올라갔을까 너무 조심히 움직여서인지 목에 심한 통증이
왔다..

그리고 잠시 나의 이성이 돌아왔다.

"안돼" "만약 저 사과에 입을 대는 순간 너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변태가 되고 말꺼야"

내 이성은 내게 저 사과는

하느님이 아담과 이브를 시험하기 위해 에덴 동산에 만들어놓은
금단의 사과처럼

변태신이 나의 변태성을 시험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각성의 사과라고
말해주었다.



역시 나는 이성이 있었다. 나는 다시 위로 올라가던 나의 목을
바닥에 조용히 뉘였다.

흑..

미치것다. 바닥에만 목을뉘어 놓으면..

다시 욕구가 쏟구친다.



"먹어야해 먹어야해"



나는 다시 목표물을 향해 올라가는 나의 목을 발견했다.

그렇게 나는 얼마인지 모르는 시간을

목을 올렸다 내렸다를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었다.



"응??"



이상한 낌채를 챈건지 아니면 책을 찾은건지 누나는 짧은 의성어를
한마디 내뱉은체

나의 얼굴 사이에서 다리를 이동하였다.

그렇게 나의 분홍빛 장막과 빨간 사과는 눈앞에서 아련히 사라져갔다.



나는 혹시나 들킨게 아닌지..

눈을 더욱 꽉 감고 자는 척을 하고 있었다.

"응??"

누나의 말이 다시금 들리고 누군가가 내뺨에 손을 갖다 대는 느낌이
든다.

들켰구나..



드디어 누나는 내 뺨이라도 한대 치려나 보다

내 심장은 터질듯이 박동을 시작했다. 이제 난 변태로 낙인찍히는
것인가.

평범했던 중학생이 이제는 변태가 되어서

여고앞에 바바리 맨이 되어 중년의 시절까지 보내야하는 것인가..



금방이라도 울것같은 나의 마음과 달리

누나의 손은 부드럽게 내 뺨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우원이는 아직 아기같이 자네. 침을 다 흘리고...푸훗"



누나는 그렇게 자신의 손으로 내 침을 닦아준 후 방을 총총히
걸어 나갔다.

나는 아직도 누나의 마지막 웃음이 기억이 난다.



그리곤 풀리지않는 미스테리처럼 너무나 궁금한게 있다.

과연 누나는 자신의 잠옷안에서 수없이 머리를 움직였던 나의
행동을 못느꼈을까?

아니면 알고도 넘어간 것일까.



여자 잠옷을 입어보지 못한 나로서는 영원히 풀수없는 미스테리
일것이다.



그후...십몇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는 가끔 내속의 변태들의 유혹을 느끼고 있다.

지하철문앞에서 엉덩이를 실룩거리는 교복입은 여고생들에게서


그리고 가끔 푹파진 윗옷을 입은체 허리를 숙이는 농염한 아가씨들의
몸짓에서

내 속의 변태들은 그들을 만지라고 끊임없이 외친다.

그러나 이미 십수년전에 이성에게 제어당한 변태들은 더이상 내
삶을 물들이지 못한다.



인간은 누구나 변태성의 시험을 받는다. 고고한 학자든
믿음이 강한 수도자들이든..

그러나 이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변태성들은 더이상 음란하고
나쁜것이 아니다.

생활의 활력을 주는 팽팽한 긴장감의 또다른 이름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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