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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만에 모태솔로 탈출/ 좋아하지 않는데 사귀는 것

아림 |2017.02.17 19:51
조회 4,972 |추천 0

안녕하세요 태어나서 네이트판에 글은 처음 올리네요

제목 그대로 저는 일주일 전에 24년간의 모태솔로에서 드디어 탈출을 했어요

일주일 내내 끙끙 앓다가 이렇게 글을 올려요...

 

저는 평범한 서울4년제 대학교 공대생인 여자에요.

공대생이라는 환경이라 그런가 새내기 시절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남자들과 원하던 원치 않던 많이 만났어요

 

저는 주변에서 눈 높고 까다롭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이기도 해요.

제가 키가 여자치고는 큰 편인 175에요 때문에 항상 이상형은

큰 키에 체격이 건장하고, 인성이 좋은 사람만을 고집해왔죠.

소개팅을 해도 항상 180이 넘는 남성분에 외모도 어느정도 훈훈한 분들과

만났어요. 그런데 그런 분들을 만날 때 마다 그분들은 대체로 인성이 좋지 않았고,

저에게 하지 말아야할 실수를 했어요. 저는 소개팅을 할 때마다 상처를 많이 받았죠.

주변 친구들도 너는 왜 항상 그런분들만 만나냐며 신기해하고 안타까워했어요

그렇지만 그중에는 인성까지 완벽한 분들이 3분 있었는데

참.. 슬프게도 그분들은 저를 맘에 들어하지 않았어요.

 

이렇게 대학생활을 한지 4년이 넘었어요 20명도 넘는 남자들을 만나보았는데,

여전히 나를 맘에 들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제가 이성적으로 끌리지 않았고,

내가 맘에 드는 사람은 나를 좋아하지 않았죠......

 

그런데 주변에서는 이제 저를 걱정하는걸 앞서 이상하게 보기 시작했어요

외모도 이쁘장하고 멀쩡해보이는데 대체 왜 24년째 누구도 못만나냐면서요

저도 절박해지기 시작했죠. 이러다 정말 결혼도 못하는건 아닌가..

 

그러다가 몇일전에 스터디에서 만난 분에게 연락이 왔어요

한달정도 연락을하고 밥도 3번 같이 먹었죠. 확실한건 인성이 너무 나도

좋으신거에요. 근데 그게 다였어요 인성이 참 좋은 분이구나.

그런데 키도 저랑 같고, 외모도 제 스타일이 아니셔서 그냥 생각없이 연락을 했는데,

일주일전에 레스토랑에서 그분이 저에게 반지를 주면서 고백을 하시더라구요

 

너무 당황해서 집에서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나왔어요.

많은 생각을 해봤는데, 4년간 만난 분들 중 가장 인성이 훌륭하고,

이 사람을 놓치면 이제 정말 누구도 못만날 것 같기도 하고, 제 스타일은 아니지만

저를 정말 좋아해서 어쩔줄몰라하는게 눈에 보여서, 시간이 지나면 나도 마음이

생길줄알고 사귀었어요.

 

그런데 정말 만나면 만날수록 제 마음에 돌이 얹혀지는 느낌인거에요.

그분은 알고보니 3달 내내 저를 앓고 있었데요, 그래서 그런가 애정표현도

정말 많이하고, 3시간이나 되는 먼거리를 항상 기쁘게 달려와요

정말 잘해줘요, 내가 이렇게 사랑받아도 되나 싶을정도로 잘해줘요

 

그런데,

저는 이상하게 설레지가 않아요. 뭔가 이분 혼자서 연애를 하는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 사람의 일상이 궁금하지도 않고, 뭐하고 있는지 생각도 안나구,,

잦은 연락과 애정표현에 부담스럽고, 손을 잡아도 무감각해요

 

저도 이런 제가 도무지 이해가 가지도 않고 나자신이 실망스러워서 자괴감에 시달리고,

연애에 회의감도 느끼고 혼자 많이 생각도 해봤어요.

 

그런데 이게 진짜 뭐가 잘못인건지를 모르겠어요 저는

 

그 사람이 만일 키가 크고 체격도 다부지고 외모가 내 스타일이었으면 해결이 되는 문제인지

아니면, 내가 지금 태어나서 처음 누군가와 사귀는 거라서 누군가와 함께인게 덜 익숙해서인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이사람이 나랑 안맞는건지. 이성적으로 끌리지 않는 사람인건지

하나도 모르겠고 마음이 너무 우울하고 슬퍼요

 

쓰다보니 정말 제가 너무 못된 것 같아요.. 사람 마음가지고 장난 칠 생각 전혀 없는데,

이 관계를 어떻게 해야할까요..

일주일 사귀고 그만하자고 하는건 착하신 그분에게 너무나도 큰 상처를 주는걸까봐 못하겠고

조금 더 사귀다보면 달라지겠지 하고 사귀자니, 그 후에도 여전히 아니면 그분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줄까봐 두려워요.

 

지금 제가 느끼는 이 감정이 단지 모태솔로가 처음 누군가를 사귀어서 처음 겪는 일이라 이런건지

아니면 그분이 나에게 안맞는건지 대체 뭔지 ㅠㅠㅠㅠ

제발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 답글로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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