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편의점에서 알바하다가 심심할때 간혹 사이다 썰을 하나씩 보는데...
보다보니 유년시절 사이다 썰이 생각나서 한번 끄적거려봅니다.
저에게는 아주 시원한 일이었으나
다른분들 올려놓은것처럼 기상천외 하거나 유달리 남달리 재미있는 썰도 아니고 일상적인 사이다? 즘 되기에 많이 망설였고
이런곳에 글 올릴만큼 필력이 좋지도 않고 자신도 없지만
이런 가벼운 이야기가 무료한 누군가에게는 가볍게라도 시원한 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큰 생각없이 끄적여봅니다.
참고로 제 성격에 끄적끄적 거리다보면 어디까지 스크롤이 길어질지는 모르겠으나
어차피 별 내용은 없으니 중간중간 잡설은 스킵해도 무관하리라 생각합니다.
이야기의 시점은 제가 고딩때니 한 6년 된거 같은데 확실하진 않지만 고2때라고 생각을 하고 적도록 할게요.
저희 어머니는 5남매중 둘째입니다.
알기쉽게 위에서부터 말씀드리자면 큰이모님 - 저희 어머니 - 외삼촌 - 셋째 이모 - 막내이모 순이구요.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큰이모에게는 형제 2명, 저희는 남매 둘, 외삼촌은 형제 둘, 셋째이모에겐 여자아이 하나, 막내이모는 남매 2명이 있습니다.
즉 저희 누나까지 총 9명이라는 숫자의 아이들이 있는셈이죠.
참고로 저 9명의 나이(연세...?)(큰형은 춘추일지도;;)는 다 다릅니다.(그것도 죄다 2년 이상;;)
숫자가 제법 많다보니 세대가 틀린 사람들이 많습니다.
큰형이랑 막내동생(여자)은 두바퀴 띠동갑이던가?;
저희집 외가 쪽이 유난히 친하다보니 명절때마다 자주 모이는데
나이대 별로 나뉘게 되다 보니 저는 형 둘이랑 누나랑 주로 놀고 제 3살 밑의 동생 + 나머지 꼬맹이들로 파티가 나뉘게 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제 바로 3살밑의 남동생(외삼촌 첫째)이 약간 양아치? 물이 들더군요.
중2병이라고 하던가요? 딱 그때즘 나이였는데.
제가 중학교때 지방에서 수도권 쪽으로 이사를 했을때 같은 수도권에 집이 비교적 가깝기도 한지라 가끔 만나기도 해서 얘랑은 가끔 사적으로 만나기도 했습니다만...
고등학교 올라가서 바빠지니 만나는 시간이 조금 뜸했고
그때동안 얘가 뭐 심각하게 나쁜짓을 하고다닌건 아니었지만
약간 껄렁해졌다고 해야하나요? 나쁜물이 든건지 겉멋이 든건지 입에 욕을 달고살고... 누구랑 싸워서 피떡을 만들었다느니... 허풍만 늘어서는;;
보기에는 안좋았지만 그래도 동생이고... 크게 나쁜짓 한적은 없고... 오랜만에 보는거고 해서 신경을 안쓰고 있었더랬죠.
위에 형들 둘도 나쁜짓만 안하면 그게 신경 안쓰는 분위기 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파티가 2개로 갈라져 있다보니... 파티장(?)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큰형이 둘이라고 봐야할까요? 저야 저희 파티쪽 큰형은 말 그대로 큰형이라지만...
문제는 밑에 아랫것들 파티에서의 큰형은 그 양아치 물든 사촌동생이라는 것이었죠.
후에 이유는 기억도 안난다는 셋째 이모 딸내미(저하고 7살 차이. 당시 초딩 고학년즘?)와의 사소한 말다툼에서 이놈이 격분을 한 것이 그날 사건의 계기가 됩니다.
그날 어른들은 외할머니 모시고 식사하신다고 모두 나가셨고, (외할아버지는 돌아가심)
아이들까지 같이가기엔 숫자가 너무 많고 차도 많이 나가야해서 당시 갓난아기였던 막내동생과 그 바로 윗동생만 안아들고 외출을 하면서 저희들에게 뭐 사먹으라며 얼마간의 용돈을 주셨고.
어른들이 주신 돈 + 큰형 자비로 피자에 치킨 시켜 먹은 후 큰방에서 놀고 있었을 무렵입니다.
큰형과 저는 큰형이 가져온 책을 읽고 있었고 작은형과 저희 누나는 당시 작은형이 저희 친척들로는 최초로 구매했던 아이폰4를 가지고 놀면서 희희덕거리고 있었는데...
꼬마들끼리 노는 곳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나더군요.
앞서 적은대로 제 바로밑의 동생의 격분으로 인해 고함과 욕설을 한것.
그것도 짧게 한것도 아니고 큰소리로 '야이 알파뱃 3번째와 숫자 여덟번째의 아들아 자꾸 까불면 사후세계의 경험을 시켜주겠다'는 의미의 문장을 두서없이 외치더군요.
아무리 사촌지간이라지만 나이차이가 8살, 11살 차이가 나는 큰형들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사리분멸 못하고 짖어대는데 저희쪽 파티는 눈쌀이 찌푸려지더군요.
제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누나가 먼저 말했습니다.
"oo! 너 형들 다 있는데서 그렇게 욕을 하면 어떻해!"
저희 누나가 성격이 조금 욱하는 기미가 있는 것에 비하면 비교적 점잖게 나무란 것이지요.
...여기에서 이놈이 '아 형, 누나들 미안. 내가 너무 화가나서 그래' 라고 말했다면...
...아니 하다못해 그냥 그 입을 (쳐)다물고 있었다면...
그런데 이 정신나간놈은 똥오줌 못가리고
"신발 누나는 _도 모르면 신경끄지?"
라고 말하고 맙니다.
저는 순간 눈이 작은형에게로 휙 돌아가더군요...
참고로 제가 중학교때 이사를 한 이유는 부모님과 함께 살게 되서입니다.
그 전에는 집안 사정이 안좋아져서 부모님들은 서로 떨어져서 일을 하셔야 했고, 그때 저희 어머니가 힘든 상황을 격고 계신걸 가엾게 보셧던 큰이모님이 저희를 당분간 맡아주셨죠.
가족 전부가 뿔뿔히 흩어지려는걸 적어도 형제는 함께 크는게 좋다고 하시면서...
단순히 밥챙겨 주고 학교만 보내준 것이 아니라 당신 자신 또한 맡벌이 가정이시면서 큰형 작은형에게까지 미안할 정도로 약 4년간 저희 남매를 너무나도 잘 챙겨 주셨습니다.
이후 저희 부모님이 너무 죄송하고 고마워서 양육비 일부를 부담하시려고 했는데
큰이모님이 그냥 거절하면 자존심 상할까봐 조용히 받으셨다가
간신히 전셋집 하나 장반하신 부모님께 이사가던날
저희 남매가 지방으로 내려갈때보다 늘어날대로 늘어난 이삿짐 가지고 출발하기 직전에
어머니한테 넌지시 생활비 보태쓰라시며 지금까지 부모님이 보내준 양육비를 전부 적금으로 모았다가 돌려주셧다는것을
이사하던날 어머니가 울먹이면서 아버지께 말씀드린것을 기억합니다.
큰이모님 댁이 잘 사시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남부럽지 않게 살 정도였고 아끼고 살뜰하게 사시다가 가끔 외식하고 하는...
가진 재산이라고는 지방에서 아파트 30평짜리 하나 있는 그야말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가정이셨습니다.
피는 못속이는걸까...
그분들의 아들들인 두 형들도 저희 남매에게 정말 잘해주었습니다.
그중에 작은형은 원래 집안에서는 막내여서일까요?
갑자기 생긴 여동생을... 그러니까 저희 누나를 정말 유난히 친동생처럼 많이 챙겼습니다.
저는 조금 섭섭할 정도로요 ㅋㅋ 찬밥취급; (까지는 아니라도 맨밥정도;)
작은형 생각이 그래요... 큰형이 그런 성격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자기가 챙길건 바로 밑의 동생(누나). 그리고 그 동생이 챙겨야 하는건 그 밑의 동생.
이런 정신이 어느정도 뿌리깊은 사람이랄까요?
누나랑 작은형이 성격이 잘 맞아서 잘 놀기도 했지만은ㅋㅋㅋㅋ
어느날은 이모님댁에서 살던 초딩때 똥오줌 못가리고 당시 중학생이던 누나를 좀 심하게 놀린적이 있었는데...
당시 제가 제 어휘력에 좀 많이 심취를 했는지 누나가 울어버린적이 있었고
그날 저는 우연히 방에서 누나 혼자 훌쩍거리고 있던 것을 발견하고 자초지종을 듣게 된 작은형에게 진짜 죽지 않을만큼 두들겨 맞은적이 있었더랬죠...(맞을만한 정도이긴 했습니다. 중학생이던 누나가 울 정도면;;)
이후 누나가 말하기를 "처음 작은오빠가 너 때릴땐 그런생각 못했는데 나중에 나한태 자기가 너 때렸으니 너 뒤끝같은거 없이 잘해주라더라" 라더군요.
작은형이 평소에는 호탕하고 사람좋은 사람이지만...
저희 누나와 큰형에 관해서는 유난히 엄격한... (어른분들은 제외. 윗사람한태는 깍듯하다고 보시면 됨.)
성격은 급하고... 성깔도 있지만 진짜 그런 이유만 없으면 그보다도 착해빠진 사람이 없는 성격입니다.
물론 그렇게 처맞은 이후 저는 작은형 앞에서는 찍소리도 못합니다.
뭐 여튼 그런 작은형 앞에서 우리 누나에게 버르장 머리도 없이... 그것도 쌍욕을 시전했으니...
'저놈은 이제 다 살았다...'
라는 느낌과
'저놈때문에 나까지 맞으면 어떻하지...'
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더군요.
아니나다를까 대뜸 당시 우리 외갓댁에서는 최초일 것이 분명한 스마트폰이 먼저 날아가더니
이윽고 거대한 무언가가 휙 하고 지나가더군요...
또다시 참고하자면 저희 작은형... 키가 186이고 군대는 눈이 나빠서 공익갔습니다만 취미로 농구 소모임을 만들었을 만큼 활동적입니다.
정말 만든 소모임이 농구 소모임이 아니라 축구 소모임이었나 싶을만큼 정확하게 그놈의 뺨에 발따귀를 적중시키더니 정말 소름돋을 정도로 낮은 목소리로
"다 나가라."
라고 한마디 하더군요.
그 동생놈은 고통보다는 공포와 당황스러움에 멍하니 보고 있었고
나머지 꼬맹이들과 저희 남매는 진짜 나가야하나? 하고 쭈삣쭈삣 일어나려니까
"빨리 안나가나!!!"
라고 천지 계벽하는 소리를 냅니다.
그러고는 부랴부랴 후다닥 나가고 있는 꼬맹이들 사이에 큰형에게 고개를 돌려서
"미안한데 형도 잠깐만 나가있어라."
라고 말하더군요.
무표정하게 작은형을 바라보던 큰형이 콧김을 푹 내쉬더니 밖으로 나갔고 이후 가장 신속한 속도로 느릿느릿 나온(마지막 자존심) 저희 남매를 마지막으로 안방문이 닫히더니.
이후 둔탁한 소리와 함께 살벌한 욕설이 들리더군요.
내용에 관해서는 대충 짐작하시겠지만 입조심 못하는가라는 말과 버르장 머리가 없는 것은 인종차별만큼이나 그릇된 행위이다라는 말을 외설적인 단어와 비속어를 함께 섞어서 쓰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꼬맹이들과 저희 남매가 웅성웅성 대고 있는 와중에 큰형이
"나 잠깐 나갔다온다." 라더니 진짜로 휙 나가버리더군요.
한 1분후 뼈를 찢고 살을 가르는 소리가 잦아들었지만...
정말 누군가 죽은게 아닌가 싶을만큼 고요와 침묵속에 누구하나 방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그 이후 한 3분이 더 지났을 무렵 큰형이 돌아왔습니다.
큰형의 손에는 그 설레임?과 비슷한 팩 아이스크림 하나와 캔커피 하나가 들려져 있더군요.
설마하니 아이스크림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가 실험을 한 이후에 안되면 캔커피로 확인사살을 하려는가 싶은 저의 걱정을 뒤로한체.(큰형이 그럴 성격은 아니지만 워낙에 공포스러운 분위기라;)
세상 누구도 열 수 없을것 같던 통곡의 문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열더니.
"김oo(작은형). 고마해라."
라고 하더군요.
참고로 안에서는 주저앉은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훌쩍거리고 있는 철없는 제 사촌 동생과
바로앞에 앉아서 그 소름끼치게 낮은 목소리로 살벌한 욕설을 내뱉고 있는 작은형이 있었습니다.
마치 살인현장의 살인범과 마지막 남은 생존자를 방불케 하는 그 장소에 유유히 들어간 큰형이 작은형에게 캔커피를 들이밀며
"고마하고 열 식혀라. 담배한대 피고오던가."
라고 말하더군요.
이 사촌 큰형은 또 또다시 참고하자면 작은형보다 3살 위이며 공부도 잘했고 성격도 좋지만 작은형 같이 호탕하고 씩씩하다기보단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입니다.
물론 막 착해빠지고 그런건 아니고 평소에는 농담삼아 작은형과 저에게 악담을 늘어 놓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선을 지킬줄 아는 성격이죠.
철도 일찍들어서 작은형이 어긋나려고 할때 옆에서 딱딱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고 해야하나요? 여러모로 큰이모와 닮아서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작은형을 중제하고는 했습니다.
성격 급하고 한성질 하는 작은형도 큰형 말은 반항하지 않고 별말없이 따르곤 했지요.
그야말로 문과 무의 형제;;
여튼 한 3초정도 큰형과 캔커피를 번갈라 바라보던 작은형이 이윽고 캔커피를 받아들고 나오더군요.
그리고는 밖으로 나가버리고... 저희 누나가 따라가더군요.
이후 큰형은 처음으로 걷어차인 뺨에 아이스크림 팩을 대주고는 위로를 해 주더군요.
"oo(작은형)가 좀 심하긴 했지만 니도 맞을짓 하긴 했다. 귀엽다고 오냐오냐 대해준다고 어떤말이건 해도 되는거 아닌거 알잖아."
"형, 오빠라는건 동생들 잘 챙겨주는 자리지 동생들이 형 떠받들여 주는 자리가 아니다."
"니가 애들 잘해주면 애들이 어련히 알아서 형취급 해주는거다"
"그리고 일단 아무리 사촌형이라지만 웃어른 앞에서의 너의 행동과 태도는 그렇게 곱게 볼 수 없다."
등등 위로와 동시에 훈계했고 그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 됩니다.
이후 작은형은 어른들께 '버릇을 고치려고 혼내거나 나무라는건 잘못이 아니지만 그렇게 두들겨 패는건 너무 심한거다.' 라는 말로 핀찬을 듣기는 했지만 그놈 잘못이 더 크기에 큰 꾸중을 듣지는 않았고
작은형한태 맞은게 큰 탓인지 그녀석도 어른들께 크게 잘못을 질책당하진 않았습니다.
물론 이후 그 동생이 누나에게 직접 사과하기도 했구요.
이후 그 사촌동생은 역변? 까지는 아니지만 서서히 원래의 다소 까불기는 해도 평범한 놈으로 돌아갔고...
큰이모님 댁 형제들과 저희 누나에겐 두번다시 욕설을 입에 담지 않았습니다.
(저랑은 비교적 나이대가 비슷해서 저에게 직접적으로 욕을하진 않지만 가끔 감탄사나 묘사에 욕설을 섞긴 합니다 ㅋㅋ)
특히 큰형에게는 유난히 잘 따랐고 큰형에게 공부를 열심히 배우기도 해서 뭐 나쁘지 않은 대학에 가더군요.
큰형은 뭐 가끔 그때의 그날을 회자하며 그 동생놈을 놀리긴 했지만 잘 챙겨주는 느낌이고 ㅋㅋㅋ
작은형은 원래 뒤끝은 없는 성격이라 그날일은 먼저 이야기 하지도 않고 서먹하게 굴지도 않았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참교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ㅎ
ps. 그런데 지금 제일 밑에서 두번째 동생놈이 슬슬 그 동생 테크를 타는게 불안하긴 한데;
이놈을 잡는건 제가 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