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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부끄럽습니다..

샤벨타이거 |2008.10.27 23:27
조회 30,973 |추천 0

 

 

 

 

저희아버지는 재래시장에서 생선을 파십니다..

집근처 시장에서 장사를하시는거라..제가 친구들이랑 가게근처 지나가면

창피하게 자꾸 불러서 친구들이랑 밥먹고가라고 하십니다..

 

아버지의 몸에서나는 생선비린내..

제친구들이 저한테도 생선냄새난다고 멀리할까봐 ..

아버지가 아는척을하셔도 모른체하고 지나갈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주에 동생 초등학교에 운동회를했는데..

부모님을 모시고 오라는 가정통신문을 보고도 일부로 모른체했습니다..

아버지랑같이 가는게 너무 창피하고..

그냥 제가 가든지 아니면 아버지만 혼자서 가시던지..둘중하나를 결정하려고 했습니다..

 

여자친구한테 전화를했습니다..

 

"내일모레 동생 운동회라서 부모님모시고오라는데 아빠랑 죽어도가기싫은데 어쩌냐?"

 

"아빠한테 말하지말고 우리둘만가면 안돼~?"

 

"아이씨..모르겠다..암튼.. 알았어"

 

저는 가정통신문을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동생한테는 아버지한테 운동회한다고

말하지말라고했습니다..

 

 

 

이틀이지나고 ..

운동회날..

 

 

 

저는 여자친구랑 김밥이랑 치킨 피자 등등..을 사가지고 동생 운동회를 보러갔습니다

 

옛생각도나고..애들도 귀엽고해서 여자친구랑 두손꼭잡고 지켜보고있었죠..

 

 

 

시간이지나고..점심시간이였습니다..

 

"혁아~ 점심먹자 형이 피자사왔어~"

 

"우와~맛있겠다~~~"

 

 

동생과 동생친구들을 불러서 저희가 사가지고온 피자 치킨 등등 이것저것먹이고

그늘에서 쉬고있을때였습니다..

 

 

 

저멀리 ..교문쪽에

 

 

 

저희아버지가 몸을 숨긴채..얼굴만 내밀고 저희쪽을 바라보고계시더군요..

 

 

...

 

 

 

 

저는 아버지와눈이 마주친것을 모른척하고 ..

태연한척 여자친구와 수다를떨었죠..

 

'어떻게 알고 오신걸까..'

 

머리속에 계속 아버지의 표정이 사라지지않더군요..

얼마나 서운하셨을까요..

 

찢어버린 가정통신문을 본것일까요..

 

아니면 주위사람들한테 듣고오신걸까요..

 

20분정도 흘렀을쯤..

 

슬쩍 교문을바라보니 아버지는 계시지않더군요..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뒤늦게 후회해봤자..

 

이미 지난일이라고 생각했죠..

 

 

 

 

저녁에 아버지가 장사를 끝내고 집에오셨습니다..

 

"수고 하셨어요.."

 

"음..그래.. 밥은 먹었냐?"

 

"네.. 대충먹었어요.."

 

"사내놈이 대충먹어서 힘이나 쓰겠냐.."

 

아버지는 가방에서 검은 봉지를 꺼내셨습니다..

 

"이거 혁이랑 먹고.. 일찍자라"

 

아버지는 피곤하셨는지 방에 들어가셨고..

 

 

 

저는  방에들어와 검은봉지를 열어보았습니다..

 

그안에 들어있던건..다름아닌 김밥과 음료수였습니다..

 

 

 

아마 운동회때 동생점심으로 줄려고 사두신거 같았습니다..

 

 

 

저는 순간 눈에서 눈물이났습니다..

 

너무 죄송스럽고..

 

아버지를 서운하게했던것도..

 

일부로 모른체하고 지나갔던 많은날들이 갑자기 머리속에 떠올랐습니다..

 

 

창피하게만 느껴졌던 아버지..

제가 왜그랬을까요..

왜 아버지의 사랑을 모른척만했을까요..

 

어머니가 돌아가신뒤 저희형제 뒷바라지 다하시면서 ..

아침밥과 저희빨래까지도 하셨던..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사랑을 저는 왜 외면했을까요..

 

교문밖에서서.. 웃고있는 저희를바라보는 아버지의마음은 어떠셨을까요..

 

아버지..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추천수0
반대수0
베플가루|2008.10.28 13:26
샤벨... 낚시인건 알고 읽었는데도... 눈물이 날라케... 당신은 나의 마음을 훔친 도둑놈!!!
베플아놔..|2008.10.28 12:45
이쉐끼..꺼는 낚시인줄 알면서도 나도모르게 빠져들어.. 소재도 다양하고.....ㅋㅋㅋㅋ
베플샹..|2008.10.28 19:25
나 진짜 눈에 눈물 고였는데.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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