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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연상의 남자친구와 결혼하기로 했습니다

ㅇㅇ |2017.02.23 13:50
조회 35,359 |추천 49

저는 26살, 회사다닙니다. 초봉은 2600 이었습니다. 대학교 4년 학점관리하면서 잘 다녔고 4학년때 취업했습니다. 제 남친은 저랑 띠동갑인데요. 금융공기업다니고 연봉 8000 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만나게된건 번호따였어요. 작년 4월, 한창 벚꽃필 때 회사들어간지 얼마 안되었던 터라 피곤해하면서 걸어가고 있는데 어떤 남자분이 번호 좀 가르쳐달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너무 피곤해서 죄송하다 하고 돌아가려고 했는데 너무 예쁘셔서 그런다고 저 이상한 사람 아닙니다 해서 그냥 줬어요. 옷도 깔끔하게 입고 거절하려고 죄송합니다 하니까 당황하는 것도 귀여웠고.

연락주고받다가 나이얘기가 나왔어요. 25살이라 하니까 좀 놀란 눈치라 몇살이신데요 하니까 37살이라고.. 저도 놀랐습니다. 그냥 봤을 때엔 30대 초반 정도로 밖에 안보였거든요. 너무 나이차가 많이 나서 번호 괜히 줬나 했습니다. 연락안하고 자연스레 멀어지려 했는데 남친이 계속 연락했어요. 좀 있으면 벚꽃 다 떨어질 것 같은데 같이 벚꽃보러 가지 않겠냐고.

그때 한창 신입이고 일에 치여있었을 때라 피곤해서 거절하려고 했는데 회사끝나고 데리러 가겠다고 벚꽃 너무 이쁘게 피었더라고 얘기해서 기분전환 겸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알았다고 하고 다른 직원분들이랑 다 마쳐서 나가는데 회사 앞에 검은색 벤츠 한대가 서있더군요. 차 좋네 하고 남친(그때 당시엔 그냥 아는 남자)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차에서 남친이 내려서 저한테 왔습니다.

다른 직원분들 다 놀래서 뭐야, 남친이야? 이러시고 저도 저나름대로 놀라서 멍하게 그냥 조수석 문열어주는거 타고 벚꽃보러 갔습니다. 솔직히 저도 여자인지라 외제차에 끌린 것도 있었어요. 벚꽃 참 이쁘게 피었더군요. 그 후로 몇번 더 만남 가졌고 5월, 정식으로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잘 만나고 있었습니다. 사귀는 동안 남친이 정말 잘해줬어요. 데이트할 때는 데리러 오고, 집에 데려다주는건 기본이고 특별한 날 아니어도 꽃 사다주고. 덕분에 우리 집에는 꽃이 쌓여있습니다. 받는대로 잘 말려서 다 보관해뒀구요. 손편지도 받았는데 남자치고는 글씨도 예뻐서 보기 좋았습니다.

결혼얘기 나온건 저번달이었는데 남친 나이가 나이인지라 40 전에는 결혼하고 싶다고, 결혼하게 된다면 너랑 하고싶다고 그렇게 말을 꺼내더군요. 그래서 이거 지금 프로포즈 하는거냐고 물으니까 아니라고, 프로포즈는 더 예쁘게 할거라고 이거는 너 부담주기 싫어서 그냥 물어보는거라고 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좋다고 했죠.

이른 결정일수도 있지만 이번달 초에 프로포즈받고 결혼준비 하고 있습니다. 10월에 하기로 했구요. 남친 아는 분이 호텔에서 일하는데 여자들 로망이 호텔 결혼식이란걸 들었다며 우리도 호텔에서 결혼식 올릴래? 라며 물어오길래 당연히 좋다고 했습니다. 집은 시부모님께서 5억대 아파트 해주신다고 하셨구요.

너무 받기만 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저거 이나이까지 일만 했지 결혼한다는 소리 입밖에도 안꺼냈는데 아가 만나고 나서 처음으로 결혼얘기 입에 올렸다고. 게다가 12살이나 차이나는 애 데리고 살려는 도둑놈이면 이정도는 해야지 하며 웃으셨습니다. 제가 예물은 어떻게 하면 되겠냐고 물어봤었는데 다 필요없다고 아가 몸만 오라고 하셨어요.

그래도 너무 죄송해서 제가 따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복받을만큼 좋은 일한것도 없는데 그냥 너무 다 감사하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행복하세요!

추천수49
반대수67
베플샤약|2017.02.23 19:15
저도 여자인지라 외제차에 어쩌구 ....이부분은 뭐예요? ㅋㅋ 여자만, 모두 다, 외제차 좋아하나요? 걍 보다가 웃겨서...
베플|2017.02.23 22:02
축하해주고싶은데 너무 자작같아서 원..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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