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정말정말.. 제발 조언부탁드려요 하나하나 다 읽고 판단하겠습니다..
일단 상황설명을 드릴게요.
제가 죄송하다면서 여자라는걸 전화로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남자분께서 어이가 없어하시더라고요.
저는 계속 죄송하다고 그랬고 막 왜 그동안 전화는 안받았냐 하는 질문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서라고 답을 했어요.
한숨소리만 푹푹 내쉬셔서 막 진짜로 너무 죄송한겁니다. 어이없이 커밍아웃 한거잖아요. 그 남자분 입장에서는...
그래서 저도 입 꾹 다물고 있었는데 일단 다음날에 보잡니다.
뭔말인지 몰라서 예예? 했더니 한번 보자고 하더라고요.
예...봤습니다. 어떻게 입고 나갈까 하다가 그때랑 비슷한 스타일로 입고 나갔습니다.
여전히 잘생기셨더라고요. 눈호강 했습니다.
카페가서 커피만 드링킹 하면서 시선피하고 있었는데 말을 걸더라고요.
정말 당황해서 얼버무렸는데 내용은 대강 이랬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예쁜 남자애같이 생겼냐.. 이러면서 죄송하다그러고.. 제 취향이시다...이러고.. 막 여자라고 하셨을때 당황스러웠다..이러고.. 피부얘기. 옷얘기. 별별얘기 다 하시더라고요.
진짜로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몰라서 눈알만 데굴데굴 굴리고 있었는데
"원래 말수가 적으시나봐요? 귀엽네요"
이 소리에 커피 뿜었습니다. 이 사람 ㄹㅇ 고수같고 저 놀리는거 같고 쪽팔리고 죽는줄 알았어요.
암튼 막 자기 혼자 떠들고 저는 대답만 간간히 해줬죠.. 커피뿜은것도 있었고 이래저래로 너무 쪽팔려서 말이 안나오더라고요
이제 일어날까요 소리 나오고 카페에서 나오는데 문앞에 주차장같은 공터가 있거든요. 저번에 제가 번호따인 곳하고 얼마 멀지 않은 곳인데..
암튼 거기서 사귀자는 소리 들었습니다.
정말 이사람 성적취향만 몰랐어도 할렐루야 아멘 오주예수여 했겠지만.. 솔직히 움찔했네요. 쉽게 말 못하니까 연락 다시 달라고 하고 기다리겠다고 하고 갔는데..
제가 머리랑 스타일이 좀 남자애같아서 고등학교때도 여자 후배들이 처음엔 오빤줄 알았다고 농담 하기도 했고.. 남자 선배들은 형이라고 부르라고 했지만......
제가 여자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는 점..
당연히 거절해야하겠지만...이 빌어먹을 외모지상주의와 모쏠탈출의 욕구....
망했어요. 어떡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