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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에서 욕봤네요

허허허 |2017.03.04 01:33
조회 1,315 |추천 2
안녕하세요.

10년 가까이 눈팅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된 28살 여성입니다.

오늘 강남역에서 지인과 6시에 약속이 있었어요.

버스를 타고 왔더니 생각보다 막히지 않아 5시30분에 도착했고

시간 남는 겸 봄 옷도 볼 겸 강남 지하상가에서 옷 구경을 하고 있었어요.

근데 갑자기 어떤 아주머니께서 절 붙잡더니



아주머니 - 혹시 **은행 위치 알아요?

나 - 아니요. 잘 모르겠어요.

아주머니 - 근데 아가씨 얼굴이 참 좋은 얼굴인데 이마 점이랑 여드름 흉터, 홍조만 없애면 너무 이뻐질 것 같아~

나 - 길 물어 보신거 아니세요?

아주머니 - **은행 진짜 몰라요? 나 이상한 사람 아니구요. 여기 근처 피부과 부원장이에요. 아가씨 멀리서 걸어 오는거 봤는데 조금만 관리하면 예쁠 얼굴인데 안타까워서 잡았어요. 얼굴 광대랑 목 라인 마사지 받아도 훨씬 보기 좋을 거에요.

나 - 저 지금은 관심 없어요. 약속있어서요. (가려고 하니)

아주머니 - (제 팔 잡으며) 너무 안타까워서 그래. 내가 부원장인데 뭐가 아쉬워서 아가씨를 잡겠어. 우리 샵에 안그래도 지금 이벤트를 하는데 15만원짜리 관리를 4만원에 받을 수 있는 할인티켓을 선착순으로 주고 있어요. 이거 한번 받아가요.

나 - 아뇨. 저 관리 따로 받고 있고 지금 바빠요.

아주머니 - 어디서 관리 받아요? 지금 당장 하라는게 아니고 할인티켓만 받아 가라는거야. 1분이면 돼요.

나 - 그럼 지금 티켓 주세요. 제가 알아 보고 갈게요.

아주머니 - 지금은 티켓이 없고 샵에 가면 원장님이 직접 주시니까 받아만 가면 돼요.

나 - 지금 가서 뭐 결제하고 그래야 되는거 아니죠?

아주머니 - 에이~ 속고만 살았어요? 가서 티켓 받고 관리 한번만 받아보면 오히려 나한테 고맙다고 할거에요.


계속 저렇게 가려는거 잡고 얘기 하더라구요.

제가 귀가 얇기도 하고 또 지인 기다리던 시간도 있고..

또 이 아주머니가 자기 핸드폰 보여 주면서

부원장 맞다고 관리 예약 잡힌 문자 보여 주고

샵 홈페이지도 보여 주더라구요.

샵이 바로 근처라면서 위치도 보여줬구요.

다단계인가 싶기도 했는데 너무 완강하게 얘기하니까 티켓만 받아가는 조건으로 가기로 했어요.

샵에 갔더니 아주머니는 저를 원장실에 보내고 나가더라구요.

근데 원장이 다짜고짜 제 이름, 나이, 사는 곳을 물어보더니 관리 받을 날짜와 시간을 말하라고 하더라구요.

전 황당해서 지하상가에서 할인티켓만 받으라고 해서 왔다고 했죠.

그랬다니 할인티켓 받으려면 관리 받을 날짜 잡고

지금 선불로 2만원 내야 되고

나중에 관리 받으러 왔을때 차액 2만원 내면 된다면서

안할거면 종이(제 이름이 써져 있는) 처분 하겠다며

바로 구겨서 쓰레기 통에 버리더라구요.

전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원장실에서 바로 나와 버렸죠.

나왔더니 그 부원장이라는 아줌마가 있길래



나 - 아까 한 얘기랑 다르네요? 2만원 당장 내라는건 뭐에요?

아주머니 - 원장님이 2만원 내라고 했어요? 나한테 미리 말하지~!



라며 말도 안되는 소릴 하더라구요.

너무 기분 나쁘고 여길 나가야 되겠다 싶어 엘레베이터 타고 내려 왔는데

저처럼 샵에 끌려(?) 올라가는 여자가 보이더라구요.

아 물론 이벤트로 15만원짜리 관리 4만원에 받아서 효과 보면 좋겠지만 이렇게 영업 하는건 아니지 않나요?

제 눈 앞에서 제 이름 적힌 종이를 구겨 쓰레기 통에 넣던 원장의 모습이 잊혀지질 않네요.

이 나이에 할인티켓 받자고 샵에 따라 갔다온 제가 너무 바보같고 기가 막히고..ㅎㅎ

친구한테 말했더니 폭풍 웃으며 거길 왜 따라 갔냐고 욕 봤다 생각하래요..

강남역 지하상가 조심하세요..

저처럼 당할 분들은 없겠지만ㅋ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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