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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벌써 준비하셔요..

ㅇㅇ |2017.03.05 20:36
조회 71 |추천 0
전 19살 여고생이고 저희 가족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랑 같이 살았어요. 할아버지께선 제가 태어나고 얼마 안되서 사고로 돌아가셨고, 할머니가 꽤 오래동안 적막하게 지내실 것 같아서 같이 살게 됐어요.
근데 우리 할머니가 40년동안 의상만드는 일을 지금까지 하고 계셔요. 그래서 전 예전부터 할머니가 존경스러웠고, 할머니도 절 굉장히 사랑해주셔서 전 다른 우리 가족? 보다 할머니랑 가깝게 생활했어요. 어딜가도 항상 같이 가고, 잘 때도 할머니랑 같이 잘만큼요.
지금 할머니 연세가 70세가 다 되어가셔요. 앞서 말했듯이 할머니가 의상 만드는 일을 하셔서, 한복 교복 수의 여러 옷들을 만드시는데, 최근에는 교복이랑 수의를 정말 많이 만드셨어요. 그리고 삼일전엔가 수의 만드는 일이 끝났고, 이제 일 할 것 없다고 좋아하셨어요.
근데 오늘 저녁에 식사하시라고 말하러 갔는데 할머니가 또 수의를 만들고 계시는거에요. 그래서 또 만들어야하냐고 물어봤는데 다른사람 수의가 아니라 할머니수의라는 거에요..
그래서 왜 이걸 지금부터 만드냐고 말했는데 할머니가 언제 갈지 모르는데 미리 만들어놔야지 안그럼 죽어서 뭘 입냐고 말하시는데 뭔가 왈칵하길래 할머니 아직 3-40년은 더 사신다고 하니까 뭘 사냐고 됐다시면서 밥먹으러 가자 하시면서 만들던 옷 옆으로 치워두시던데 너무 왈칵하더라구요..
지금 쓰면서도 슬프네요.. 할머니랑 제일 가깝게 지내면서 좋고 행복하고 소중한 기억들이 정말 많은데, 수의보면 투정 부렸던거, 잘 못해드린거, 가끔씩 화낸거 그런것들만 자꾸 떠오르고 너무 죄송해요.. 내일 전 학교가는데 할머니는 계속해서 할머니 수의 만들고 계실거 생각하니까 할머니는 어떤 생각을 하시고 얼마나 슬프실까 싶고..
할머니가 벌써 죽음을 준비하실 생각을 하신다는게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할머니한테 어떻게 더 잘해드려야 할까요..?
엄마 아빠는 아직 모르시는데 안 말하는게 좋을까요...?
너무 복잡합니다 꼭 조언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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