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이트판에는 처음 글을 써보네요....
요새 우울증이 심해졌는지 자꾸만 나쁜 생각이 들어서 답답한 마음에 글 올려봅니다.
23살 여자이고 4학년입니다. 과는 정말 취업이 힘든 과(예체능. 미술쪽입니다)를 다니고 있는데.... 어렸을 때의 제가 정말로 원망스럽네요. 취업이 너무나 막막해서 죽고 싶습니다.
부모님이 저한테 돈을 많이 쓰셨어요. 예고 나와서 대학까지... 고등학교 때는 저에게 정말로 재능이 있는줄 알았습니다.
대회에서 상 받은 것만 스무개도 넘고 장관상부터 빵빵한 상도 많이 수상했는데 정작 시간이 지나니까 그런게 다 부질없네요..
지금 그게 스펙이 될 것도 아니고, 정작 대학도 막상 가려고 보니 수상실적이 아닌 결국에는 내신이더군요.
서울의 중위권 대학에 들어가 공부는 하는데....
다들 취업도 안되고 내가 뭐하러 이 힘든 길을 자진해서 택했지 후회가 되네요..
열심히 공부하다가도 이게 무슨 도움이 되지..
취업취업취업거리면서 모든게 취업으로만 연결이 되더라고요....
고등학교 때도 대학 입시로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아 자해를 했었습니다.
별건 아니고 칼로 몸을 그어서 피를 많이 빼는 정도였어요.
약하게 상처를 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금방 아물었습니다.
그냥 내 몸에서 피가 빠져나가면서 아주 조금은 해소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요새도 자꾸만 칼로 눈에 보이지 않은 곳을 그으면서 어떤 해소감을 얻으려고 하는데,
요새는 점점 더 나쁜 생각이 드네요....
목을 조르면 숨이 막히는데 어느 순간에 잠깐 기분이 몽롱해지는 느낌이 들어 습관적으로 몇 초씩 목을 조른 적도 있어요.
내 몸을 조이면, 목을 조이면 조금 후련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인터넷에서 코르셋을 사봤어요. 붙는 옷을 입을 것도 아닌데 코르셋으로 몸을 꽉 조이고 있습니다.
어느순간부터 몸을 꽉 조여서 날 일부러 괴롭게 만들고 있더라고요....
괴로운 현실로부터 도피하려고 날 괴롭히는게 도움이 될리가 없는데 왜 저는 절 괴롭히는걸로 해소감을 찾으려 할까요.....
공부는 하고 있어요. 실기 점수도 엄청 나쁘진 않고 (학점 3점대 후반) 수업도 열심히 듣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서도 수도 없이 그 순간이 괴롭고 내가 취업이 될까 고통스럽고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제가 괴로워집니다..... 저도 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특히 제 전공을 마주할 때가 너무도 두려워요.... 좋아한다는 것만으로 내 인생을 결정하는게 아니었는데...... 그 좋아하는 마음이자의든 타의든 꺼져버리면 모든 의지가 소멸된다는 것을 어렸을적의 저는 몰랐네요.....
취업을 위해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중국어도 일본어도 공부중입니다.
중국어는 HSK4급, 일본어는 JLPT1급까지 따뒀어요..... 알바해서 컴퓨터 학원비까지 대가면서 이것저것 손대보고는 있는데, 이래봤자 나는 출발선부터가 이런 과인데.. 별볼일 없는 학교인데... 하면서 자괴감이 듭니다.
외모는 객관적으로 봐서 못생긴 얼굴은 아닌 것 같아요..
고백도 여러번 받아 보고 감사하게도 수업에서 교수님들께 외모로 칭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제 어떤것에도, 외모에는 자신은 없습니다. 그냥 피부가 지나치게 하얀 것 정도..
하얄 수 밖에 없죠. 밖에 나가질 못하고 조서관과 알바와 학원밖에 못가는데...
(친구를 만날대에는 힘들어서 주로 실내에서 얘기를 하며 조용히 노는 정도입니다)
연애 경험은 없어요. 너무 바쁘고, 제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으니까 연락도 오래 못하겠고..
이미 너무 힘들고 바빠서 연애는 하고 싶지도 않고, 잘 해나갈 자신도 없어요.
먹고 살 걱정만으로도 너무 힘든데 누굴 꼭 만나야할까 싶고..
취업도 못할지 모르는데..
졸업을 미루려고 올해에 워킹홀리데이라도 갈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공부하러, 체험하러 가는게 아니라 취업활동을 하러요...
그런데 인문, 예체능 계열은 어딜가나 취업이 잘 안되더라고요........
유학원가서, 취업 박람회도 여러번 가서 감담을 받아봤지만 이과가 아니면 힘들다는 말만 듣고....
제 인생이 너무 늦은 것 같고, 이 현실이 너무 힘들어요.
저보다 더 힘든 분들도 많겠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불행을 보며 제 처지를 위로하기에는, 저에게 이 순간조차 너무나 버겁네요.
친구들을 만나도 금방 우울해지고, 내가 취업을 위해 태어난게 아닌데 왜 이렇게 힘들까요
부모님과는 사이가 그리 좋지는 않아요. (저 혼자 서울에 있습니다)
특히 엄마와는 정말로 자주 말다툼을 합니다. 취업 얘기하면서 네가 중소기업이라도 들어가볼까 하면 저 그러려고 키운거 아니라고, 그러라고 내가 고생한거 아니라고 하시니 무슨 말도 못하겠고...
성차별도 심합니다. 부모님이 자취방 학비는 내주세요. 정말로 감사한 일입니다. 집이 부자가 아니거든요.
그런데 오빠(좀 안좋은 지방대... 26살 입니다)는 한달에 백씩 용돈도 받고 철없이 구는데 그걸 다 부모님이 받아주세요. 그래도 우리집 장손이라고요,... 그 철없음이 부럽지는 않지만, 지금 부모님이 살고 계신 집(유일한 재산)은 오빠한테 물려주실걸 빤히 알고 있는데
그냥... 집과 돈이 문제가 아니라 그 자체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집안의 분위기가 부럽네요..
가족 내에서도 제 얘끼를 들어줄 사람은 없고..... 친구들한테 얘기하기는 부끄럽고...
결과적으로 제 자신을 상처입히고.....
죽으면 편해질까 그 생각만 계속 드네요...
대학 입시를 넘어오니 취업, 취업을 넘는다해도 내게 버거운 벽이 다가오면 또 같은 걸로 내가 고민하지 않을까...
평생을 이렇게 산다면 사는 의미가 있기는 한걸까........ 그런 생각이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눈뜨면 다시 학교에 가야겠죠... 아침이 오는게 너무 괴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