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은 항상 페이스북에 떠도는 짤들만 봐왔는데 이렇게 제가 직접 가입해서 글을 쓰게 될 일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습니다..하
저희 집안은 불교에 가까운 무교..? 부모님께서도 부처님 오신 날에만 절에 가시는 정도입니다.
그런 저희 자매는 어디서든 종교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무교라고 답하는게 일상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찮게 동생의 수첩 중간 페이지 쯤 성경구절이 쓰여져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수첩 중간에 성경구절을 써다녘ㅋㅋㅋㅋ'하고 웃어넘기려다 동생이 좀 우유부단하고 사람들 말을 잘 믿는 호구라면 호구고 순수하면 순수하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아이라 살짝 무슨 교회를 다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교회가 나쁘다는것은 절대절대 아닙니다!
교회를 다닌다는 내색을 한번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숨겨서 다니는 교회라면 좀 의심해봐야 하지 않을까?했지만 그래도 겨우 그 수첩에 쓰인 성경구절 하나 때문에 동생을 의심할 수는 없어서 평소처럼 지냈습니다.
그치만 뭔가 쎄한게 언니의 촉인지 여자의 촉인지 그냥 의심병인지 동생의 다른 노트 한 권을 동생이 자는 시간을 틈타 훔쳐봤어요. (습니다체는 너무 힘드네요..ㅋㅋㅋ) 펼치니 역시 중간 쯤에 성경구절이 여러개 쓰여있는걸 확인하고 약간의 심증을 +1획들 하였죠.
동생이 메신저를 카톡과 라인을 사용하는데 둘 다 항상 비번을 걸어놓고 씁니다. 곁눈질 하다가 카톡은 비번을 쓸쩍 보게되서 동생이 자는 틈을 타 확인해보니 심증은 확신으로 바뀌게 됐죠. 어떤 여고생과 한 카톡에서
여고생이 GMTC에 직접 연락해보니 서울에서만 사역하는 단체이고 지방에서는 활동하지 않는다며 100가지 주제를 나누는 커리큘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카톡을 보내왔더라구요. 제 동생은 어디서 그런 말을 듣고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기는 떳떳하다고 만나서 이야기하자며 카톡이 끊어졌어요.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고 심증에서 물증도 생겼으니 라인을 사용하는게 찜찜해서 그러면 안되지만 동생이 자고나면 0000부터 하나하나 눌러서 비번을 알아냈습니다. (참고로 저희 동생은 한 번 잠이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르는 그런 애라 옆에서 뭔 짓을 해도 깨지않아요.) 들어가보니 아주 가관이더군요. 자신들을 S라 칭하는 사람들이 수두룩. 처음엔 저 S가 뭘까 추측하며 대화를 다 읽어보았습니다. 많기도 하더라구요. 설마설마 했지만 역시 설마는 사람을 아주 잘 잡더군요. 신천지의 S 였나봅니다. 시내에서 인스타일 인턴기자, 청소년잡지기자, 곡 들려주며 평가부탁 등등을 하며 그날 어떤 사람들을 만났는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자신들 중에 이 사람과 가장 잘 맞는 인물은 누구인지, 이 사람은 성격이 어떤지, 다음에 만날 여지가 있는지, 이단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등을 상세히 써서 보고하고 있덥디다.
신천지라고 의심이 든 부분은 ‘이단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 이 부분에 S를 알고있는 듯한 대답을 들음. 이런식으로 쓰여져 있었습니다. 그런 대화들을 몇 십개를 주고 받고 다른 대화에 들어가니 한 블로그 주소가 올라와있어 들어가보니 신천지 신천지 신천지 온통 다 신천지 이야기 뿐이더라구요. 이렇게 동생이 신천지임을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휴학하는 1년동안 공무원공부를 한다며 매일 같이 나갔던 아이가 항상 책도 없이 다니길래 왜 책도 없냐니 친구 사물함에 넣어놓고 다닌다는 겁니다. 친구 동생이 공무원 준비를 시작한다고 책 좀 보자니 자기가 공부하는 거랑 그 친구가 하는거랑은 겹치는게 없을거라며 책을 절대 가져오지않네요. 라인에서 한 대화들을 종합해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이 스터디도 공무원 스터디가 아니라 신천지에서 하는 성경공부스터디인듯한데
모든게 진짜라면 제 동생이 신천지에 빠진건 약 2년정도 된 듯한데 어떻게 반감없이 동생과 이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을까요? 신천지에 대해 아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런 곳에서 빠져나온 경험이 있으시다면 댓글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하루이틀 빠져있는게 아닌 듯 하여 그게 더 걱정됩니다.
급하게 쓰고 원래 글을 잘 못써서 두서없고 앞뒤 안맞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