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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윤병인 |2017.03.09 11:40
조회 36,221 |추천 29
우선 저를 소개하자면,
23살 남자,
고졸, 문과
군대를 아직 안다녀옴,
성격: 안좋음.
등등등...


2년전 아빠가 컴퓨터를 사용해서 뭔가 홈페이지같은거를 만들어야 한다고 해서, 급하게 알바천국에 구인광고를 냈습니다. 어떤 분에게 연락이 왔고, 그 분은 컴퓨터공학과는 아니지만, 한국외대에서 4년장학생이며 자신이 그 프로그램을 잘 만들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빠와 상담을 했습니다(3시간 상담비 15만원). 결론적으로 아빠가 만들려고 하는 프로그램은 그분이 직접 만드는것보다 아빠가 직접 만들 줄 알도록 그 분이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편이 더 비용적으로 효율적이라고 했습니다 ( 수업비가 하루(대략 5시간 이상)에 22만원 입니다.) . 그래서 아빠는 저도 듣는김에 같이 듣자고 했고, 당연히 다른 일에 바쁜 아빠 대신에 제가 얼떨결에 다니던 대학교의 과(보험쪽)와는 다른 컴퓨터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제 선생님이 된 그분은 주입식 교육의 비효율성을 알고계선 터라, 제가 스스로 능동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기본적인 것들을 알려 주시고 나서,,)"질문을 많이 만들어 와라" 이런식이었습니다. 덕분에 제가 스스로 생각하고 찾아가면서 컴퓨터 공부를 쭉 해올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저도 저 나름대로 재수생활을 하면서 수학&영어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나가 떨어지지 않고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본인의 자랑을 보통이상으로 했습니다. 주로 "선생님이 만든 프로그램" 이 아니라, 얼마나 선생님이 힘들게 공부했고, 얼마나 기초가 단단한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뭐 만든거라도 있나, 엄청 떵떵거리네' 등등의 의구심과 약간의 분노가 있어서 직접적으로는 묻지 않고 간접적으로 " 당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검증하고 싶군요! " 라는 메세지를 종종 던졌습니다. 그럴때 마다 선생님은 " 나는 프로그램을 만들 줄 알지만, 만들지 않았다 " 라는 식의 답변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 결국 못만든다는거 같네 ' 라는 약간의 확신이 있었습니다.

저는 위에 써놓았듯이, 제 인성이 좋지 않습니다.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거짓말을 잘하고, 교묘하게 다른사람의 마음에 분노를 조장하는 것을 잘합니다. 그래서 이런 제가 너무 싫고, 뭐가 문제인지도 몰라서, 선생님이 " 무슨 고민이 있냐 "고 묻기에 , 제 문제점에대해서 토로를 했습니다. 심리학책을 10권이상 읽으면서 제가 뭔가 문제가 많다는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런저런것들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럴때 마다 선생님은 , 제 가정사를 물어보셨고, 저에게 문제를 찾는게 아니라, 제 가족의 즉, 환경적인 문제를 알려주셨습니다.

아빠는 표현을 잘 못하십니다. 예를들어, " 빨리 나가자 "가 아니라, " 휴, 벌써 10분째 이러고 있네, 이러다 날 다 지나가겠네, 미치겠네  " 약간 이런 식입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이유가 더 있겠지만,,, ) 엄마는 아빠에게 분노를 넘어 증오심을 갖고 있습니다. 단편적인 예로, 칼을 주먹으로 꽉 쥐면서, 저와 제 동생들과 아빠가 있는 곳에서,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죽여버릴꺼야" 라고 헀던적이 있고, 또 자식들 다 보는데서 아빠도 눈 앞에 있는데 , " 저런 병신새끼 한테 내가 의이구 " 이런 말도 했습니다. 여튼 이런 저런 에피소드를 선생님과 이야기 하면서,
" 네 고민은 네 문제가 아니다, 네 엄마의 증오와 분노를 네가 표현은 안하지만 마음 깊은곳에 고스란히 갖고있다 " 라는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저는 여태껏 제 잘못인줄 알았습니다.
선생님께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너무 본인은 완전무결한것처럼 말을 많이 하셔서 속으로 분노를 느낀적도 있습니다.

6개월쯤 되었을까요

더 이상 배울것이 없다고 생각해서, '잔소리 듣기도 싫고, 자랑도 보기 싫고, 혼자 할 수도 있을것 같고, 비용도 너무 비싸니까 혼자서 해야지' 라는 마음으로 , 수업을 그만 받고싶어서 이런 메세지를 전달했는데, 선생님은 아직 제가 모르는것이 너무 많다며, 저를 만류하셨습니다.

1년쯤 되어서,

아빠가 너무 비싼 수업료 때문에(한달에 기본 170이상이었습니다), 더이상 주변에 손 벌리기도 어려워서 , 수업을 멈출 수 밖에 없다고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선생님은 일단 제가 배우는게 더 중요하니 일단은 돈은 나중에 주시고, 계속 이어 갑시다. 라고 하셨습니다. 선생님은 제 적성이 프로그램에 딱 맞다고 판단 하셔서 더 저를 가이드 하고 싶다는 메세지를 저와 아빠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저와 아빠는 감사했고, '선생님이 다른일도 하시고 계시구나' 라는 확신도 가졌습니다.

그런데 한두달 후에 갑자기 아빠에게 전화를 해서 밀린 수업비를 달라고 하셨습니다. 저와 아빠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 뭐지? 내가 나중에 프로그래머로써 돈을 벌면 그때 값으라는 말 아니었나?  " 이런 대화를 했습니다. 그러나 아빠와 저는 선생님의 말 처럼 컴퓨터를 배우는게 얼마나 앞으로 중요한지 느꼈기때문에, 거절하고 수업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아빠는 다른곳에서 돈을 빌려서 선생님께 밀린 수업료를 드렸습니다.

이런저런 자잘한 일들과 함께 어언 2년이 흘렀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제작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저에게 이런 메세지를 자주 던집니다. " 너는 좋은 프로그래머가 되서 나를 도와야해 ".   " 넌 나에게 정말 감사해야한다.  심리상담도 해주고 컴퓨터 프로그래밍도 알려주고 ".  선생님 입장에서는 저희집에서 낸 비용들이 싼거라고 말씀하시면서, 저에게 정말 자주 감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앞으로의 사업에 제가 개입하면 좋겠다는 의사도 표시하였습니다.

저는 감사를 강요하는게 너무 싫었습니다. 제가 성격이 개떡같아도 감사를 하고 안하고는 제 마음인데, 자꾸 강요하셔서 , 그것이 " 감사하는 마음은 좋은거야! " 라는 의미가 아니라 " 넌 나에게 빚을 졌기때문에 갚지 않으면 안되! " 로 들렸습니다. 선생님이 본인만 이득을 보고 저를 손해보게 하려는 의도는 절대 아니란것을 알고 있었지만, 강요 받는건 싫었습니다. 같이 잘되자는 의미인것 같지만,,,  제가 선생님께 감사를 하면, 선생님에게 어떤 책임감을 가지게 된다고 느꼈습니다. 그 느낌이 싫었습니다.

처음 선생님을 만나고 2년이 지난 지금, 선생님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보다 왠지 밉고 떨쳐내고 싶은 짐처럼 느껴지는게 더 많습니다. 특히 감사를 강요하거나, 은근히 저에게 도와달라는 뉘앙스의 메세지가 올때 더욱 그렇습니다.
마음을 고쳐먹어도 그런 느낌은 떨쳐내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일본에 취업하기 위해서 선생님이 시키는것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선생님이 본인에 대한 자랑, 능력을 과시하셨습니다. 홈페이지를 만드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내가 우리나라에서 손꼽는 몇몇 안되는 프로그래머다. 제 마음에는 , 무시하고 싶은 욕구, 분노 , 공격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물어봤습니다. 혹시 선생님이 운영하시고 계시는 회사의 홈페이지를 제가 볼 수 있을까요? -> " 아, 작년에 사정상 문을 닫았다 ", 선생님이 무엇을 만드셨는지, 기초가 단단한 교육자로서의 선생님이 아니라, 경력 5년 이상의 고수 프로그래머를 보고 싶습니다.

"이런 저런 선생님의 포트폴리오를 제가 볼 수 있을까요? "

그리고, 조금 지나서 이런 느낌의 질문도 했습니다.

" 아니, 제대로된 포트폴리오가 없는게 말이 되요? "

" 안만드는게 아니라, 못만드시는거 아니에요? "

" 그렇게 해서 선생님의 비지니스가 제대로 돌아 가요? 왜 만들 수 있는데, 안만드셔서 일을 어렵게 하세요? "


선생님은 아주 화가 나셨습니다.
제가 진짜 싸가지 없다고 하셨습니다.
저런 질문에 답변은 해주셨지만, 엄청 화가 나셨습니다.

오늘도 전화가 왔습니다.
" 어제 니그 태도를 봤을때, 넌 인간관계 다 틀려먹었다. 사람이 아니다. 내가 너를 정말 정성을 가지고 가르쳤는데, 어떻게 저딴 질문을 할 수가 있냐, 최소한의 나에대한 존경심도 없냐, 배려도 없냐. 정말 정 떨어진다. "

" 죄송합니다 "
라고는 했지만,

뭔가 잘못했다고 느끼기는 하지만,

선생님이 제가 아닌 다른 학생 15명을 가르킨 경력이 있다고 하셨고,
한명도 결과적으로 프로그래머가 된 학생이 없는데, ( 물론 성인 대상으로 한 단기 수업은 잘 이루어 졌다고 합니다. ) 그렇게
" 넌 나에게 감사하지 않으면 안되, 넌 내가 인생을 바꿔놨어, 정말 앞으로 나를 도와야해, 내가 아니었으면 넌 절대 이 분야에 대해서 알지 못했을 거야"
라고 강요할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즉, 선생님의 도움도 있었지만, 제일 공로는 제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 하고, 선생님이 프로그래머 경력이 있는데, 가지고 있는 포트폴리오가 너무 없다는것도 미심쩍고, 답변은 변명처럼 들리고, 등등등,,, 화가납니다.

이 이야기에 전부 자세하게 다 적을 수는 없었지만, 정말 제가 제 인간성을 다시 되돌아 볼 정도로 제가 잘못한건가요?

욕, 조언, 경험담 다 해주시길 바랍니다.
 
추천수29
반대수20
베플ㄱㄴㄷㄹ|2017.03.10 12:14
사기꾼한테 온가족이 속고계시네요.. 컴퓨터 도대체 뭘 배우시는거에요? 개발 코딩을 배운다고 해도 한달이 170은 안들어갈거같은데.. 제생각엔 저 선생이랑 사람 글쓴이랑 글쓴이네 가족의 예민한 성향이나 글쓴이의 분노문제를 알고있어서 교묘하게 이용하는거같은데요...
베플|2017.03.10 12:55
공인된 교육기관도 아니고 걍 구인구직으로 알게된 사람한테 선생님 선생님 하면서 2년간이나... 나는 왜 그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사이비 종교의 교주같은 느낌이 들지?
베플0|2017.03.10 12:53
.....? 뭘배우길래 월170?; 무슨프로그램을 짜길래........;; 그리고 뭔가 이상하다는걸 느끼면서도 왜 그사람한테 2년이나 배우고있죠......? 그걸 가르쳐줄 수 있는 사람이 그사람 밖에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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