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하철을 타고 항상 우리가 데이트 했던 너희 집 앞을 지나갔어. '혹시 인연이라면 마주치지는 않을까?' 하는 시덥지않은 생각을 하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려도 역시나 우리는 마주칠리가 없지 말이야.
사귀는 동안 내가 힘들고 아팠던 것을 생각하면 너랑 다시 잘해보고 다시 전처럼 만나고 싶은건 아니야. 다시 만난다고 해도 우리가 좋았던 때로 돌아갈 자신이 없어.
근데 왜 자꾸 나는 아직까지도 니가 보고싶고 잘 지내는지 궁금하고 또 걱정이 되고 자꾸만 못해주고 상처줬던 것들에 대한 미련이 남을까.
잦은 병치레로 몸이 아팠던, 그리고 나 때로는 너의 주변사람들에게 감정적으로 상처를 받았던 너에게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상처 받지 말고 좋은 남자 만나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직까지는 너에 대한 내 감정이 살아나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는 날이 많네. 내가 이렇게 힘든 것도 다 자업자득이겠지.
'내가 다른 사람을 너만큼 사랑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헤어졌던 순간부터 지금까지도 들지만 하루 빨리 너에 대한 미련 없이, 가끔이라도 너를 떠올렸을 때 너와 함께 했던 좋았던 추억들만 되새김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난 결국 너에게 최악으로 남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