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잘 지내지?
요새 카톡으로 올라오는 프사와 상메 등을 보면 너무 행복하게 지내는거 같아서 다행이야.
다행히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한 모습만 가득해서 안심이 된다.
그거 알아?
어느 덧 우리 헤어진지도 2년 5개월이 다 되가..
우리가 만난 1000일 남짓한 시간동안 싸운 날들은 정말 30일도 안될거야. 그치?
그만큼 오랜 시간동안 우린 행복했었지.
만나온 날들에 비해 정말 지지리도 안싸웠고 싸우더라도 정말 사소한 다툼이었지만
이별의 깊이는 너무나도 컸고 아팠어.
정말 헤어질거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고, 생각조차 안했었지.
권태기도 2번씩이나 극복해낸 우리가 다시 이루어지지 못할거라고는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했지.
정말 잔잔하게 다가온 이별이었지만, 잔잔한 이별 끝에 오는 아픔은 더할나위 없이 컸어.
정말 서로가 각자 걸어가는 길에 대해 존중하고 응원해주며 사랑해왔던 우리는
각자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잠시라고 생각했던 이별이
아예 각자가 되버린 영원한 이별이 될거라고 예상도 못했어.
그렇게 약속 아닌 약속은 끝내 사라진 약속이 되었고, 각자의 일상에 바쁜 우리는 순수했던 그 약속을 지킬 수 없었네
결국 우리는 서로 응원하던 그 길에 안정적으로 접어들었고, 나로선 비로소 안정적인 상황이 되니 옆에 없는 너가 생각이 난다. 이기적인거 같다. 정말..
어제 문득 퇴근 후에 익숙했던 우리가 정말 수없이 많이 걷던 그 길을 다시 걸었어.
너가 그려지는 노래를 들으면서 말야.
정말 잊혀져가던 기억들도 다 떠올랐어. 너가 5분 늦었다고 헐레벌떡 뛰어오는 모습도
우리가 자주 가던 카페 카운터 옆 그자리에서 너가 내 얼굴에 화장해주겠다며 얼굴에 낙서하고 웃음 참고 있던 너의 모습도.. 새벽에 잠 안온다고 서로 츄리닝만 입고 나와서 너가 좋아하는 노래 들으며 노래 부르던 그 공원에서의 모습도..
그냥 하나같이 다 행복했던 기억들이 많았어. 너와 어쩔 수 없던 기약없는 이별을 한 후로 나도 내 일상에 녹아들다보니 너에 대한 감정이 조금이나마 무뎌졌어.
간혹 카톡과 페북으로 너의 일상들을 보다가 어느 날인가 너의 새로 생긴 남자친구와의 모습을 보고나서 좀 욱했나봐..ㅎ 그렇게 나도 나 좋다는 사람 만났었어.
다시 연애를 하다보니 확실한건 너에게서 느꼈던 그런 감정들은 느껴지지 않더라.
그 사람도 그 사람 나름 좋았어. 하지만 정말 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은 느끼지 못했어.
신기한건 그렇게 만났던 그 여자가 그러더라. 오래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데 그 남자친구에게서 느껴지던 감정이 안느껴진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그렇게 나랑 똑같은 감정을 겪는 사람과 연애하다가 진짜 얼마가지도 못하고 헤어졌어. 참 신기하지..
정말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너 만날때 정말 순수하게 사랑했다는거.
정말 살면서 못해볼 수도 있다는 그 경험을 너와 할 수 있어서 난 너무 행복하고 좋았고 고마웠어.
정말 아무 조건없이 직업, 학벌, 돈 그런거 신경 안쓰고 내 마음에 솔직할 수 있고, 그저 같이 있는 순간이 행복하고 세상을 다 가진것만 같은 그런 감정. 어쩌면 진짜 그런 기회가 올 수 있을수도 있지만, 내가 볼 땐 힘들지 않을까 해. 우리가 참 타이밍이 좋았던 걸 수도 있어. 대학생도 아닌 고등학생때 이루어졌었으니까. 아무런 구애 안받던 학생때 했던 연애였기에 사람 자체로만 보고 만날 수 있었고, 돈이 없어도 만나는데 구애받지 않았었으니까.
어찌됬든 우리는 이렇게 지금 떨어져있지.
하지만 정말 어쩌면 먼 훗날 너랑 다시 재회라는 걸 할 수도 있겠지.
만약 다시 너랑 재회를 한다면 그 땐 어떤 이유가 됬든 너 놓치지 않으려구
하지만 우린 지금 현실에 충실해야 하니까.
나도 나름 열심히 살아보려고 그동안 해온거처럼 ㅎㅎ..
아무튼 아프지 말고 지금 만나고있는 남자친구와도 이쁘게 오래오래 상처받지 않고 만났으면 좋겠어.
내 철없던 10대의 마지막과 20대의 시작을 함께해준
눈에 넣어도 안아프고, 아이보다도 순수했던 너를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마웠어.
항상 너의 앞길도 지금처럼 밝고 유쾌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운명이라면 다시 만나게 되겠지.
언제나 그 밝은 웃음 잃지 않고, 너만의 긍정적인 기운이 사라지지 않고 항상 머물러라.
사람에 대한 고마운 감정을 느끼게해주고,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준 너에게 감사하며
서로의 앞길에 진짜 꽃길만 있기를..
꽃길만 걷자. 항상 행복하고 건강해야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