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 살림하다보니 톡이 된 줄도 모르고
시간이 지났네요
하나하나 댓글 다 읽어보았습니다.
상처되는 말도 있고, 진심어린 충고도 있고,
시장보러 같이 가주고 싶다는 분들
동생같아서 마음아프시다는 분들
다 너무 감사드려요
댓글 보면서 펑펑 울었습니다.
그러고 무릎꿇고 싹싹 빌고 달라지는 듯 하였으나,
2주도 안되어 원상복구 되더라구요.
그리고 저희 친정식구들 보는 앞에서 안좋은 모습 보여서
아버지도 알게 되셨고 형부도 놀라셨고 엄마도 상처받으셨습니다
혼전임신으로 결혼한 것 맞고
결혼전에는 하늘에 별도 달도 다 따다줄것처럼 너무나 잘했기에
이런 사람일 줄은 몰랐습니다.
직장때문에 얼굴을 자주 못봐서 임신기간 중에
속옷을 어떻게 입는 지 몰랐어요.
2달에 1번 3박 4일 있다가 가니 알 수가 없지요.
샤워는 하루에 2번 하는 데 같은 속옷을 며칠씩 입는 거에요.
이혼소송을 안하는 이유는 정말 댓글에 나와있는 것처럼
산기간이 얼마되지 않아 소송을 걸거리조차 없다고 생각되어서 입니다.
그냥 잘 구슬려서 협의이혼으로 마무리 짓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해서에요.
그리고 직장을 구해서 이혼하겠다는 것은
나 좋다고 시집와놓고 나싫다고 친정으로 다시 들어가 손벌리는 것이
정말 어른답지 못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 생각이 되어서 입니다.
2~3년까지는 아니더라도 1년 내로 직장 구하고
하다 못해 돈 천만원이라도 모아 나가야
친정에 살더라도 아이 떳떳하게 키우며 살 수 있을 것 같아서에요.
그시간동안 신랑이 저를 무시하든 어쩌든 상관없습니다.
제목표는 이혼이고, 직장을 구해 아이를 오롯이 제가 키우는 것이니까요.
시부모님과는 연을 끊고 아가 얼굴 한번 보여준 뒤로 안보여드리고 있어요.
임신했을 때 저를 그렇게 하셨으니 저희 애기 보여드리고 싶지 않고
그분들 손에서 크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종교적인 문제도 있고, (아이를 유아세례시키고 싶어하는 데, 저는 종교는 아이가 좀 커서 선택할 수 있게 해줘야한다고 생각해서)
뭘 가르치고 싶어하는 욕심들이 넘치시는 데, 저는 아이가 하고픈거 시켜주고 싶고
그 나이에 맞게 잘 놀고 밝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거든요.
아이는 정말 저를 안닮았다면 남편한테 줘버리고 나왔을 거에요.
남편이 시어머니를 빼다박았거든요. 하는 짓도요.
하지만 아가는 저를 쏙 빼닮아서 더 애착이가고
저희 친정어머니도 저 어릴때를 보는 것 같다고 너무 좋아하세요.
저희 친정은 두분다 일하는 걸 좋아하셔서 두분 다 일하세요.
자영업하시고 공무원이시고.
아버지는 충격받으셨는 지
1년 동안 딸이 행복해하는 모습보다 불행해하는 모습이 더 많은 것 같다고 속상해하셨다네요
아버지가 손주랑 딸 먹여살릴 능력 되니, 아니다 싶으면 긴시간 끌필요없다 하셨대요.
엄마도 저보고 아이가 아빠가 없이 클 생각하면 안쓰럽지만
저런 남편이랑 살 너를 생각하면 또 가슴이 미어지신다세요.
신중하게 잘 생각해보고 결정하라네요.
아무리 요즘 세상 좋아졌다지만 그래도 아직 이혼한 여자 애딸린 여자가
혼자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라고요.
어제 신랑에게 이혼하자고 했습니다.
눈이 동그래져서 무슨말이냐고 잘못했다고 또 싹싹비네요.
지킬 선을 넘었고, 내 한계를 넘어섰다고 미안하지만 이혼해달라고 했습니다.
네 시어머니가 저한테 그렇게 하고서 남편은 제 편이 되어주고
시댁에서 욕하며 뒤집어 엎고 나왔죠.
근데 어떻게 다시 그 집에 들어가겠냐고 하지만,
부모는 자식이 돌아오면 받아주지 않나 그게 부모 아닌가 이기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집에 있는 짐을 하나 둘씩 처분하고 있어요.
참 사람이 첫 글을 쓸때는 분노라는 감정이라도 있었는 데
지금은 굉장히 냉정할 정도로 차분하네요.
뭘 정리하고 어떻게 살아갈지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계획하게 되네요.
아, 그리고 둘째생겨 발목잡힐까봐 남편이랑 이혼얘기 나오기전에
자주 다투어서 안되겠다 싶어 바로 산부인과가서 피임시술 했습니다.
응원해주신 분들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네 혼전임신은 안좋은 예가 더 많지만,
좋은 예도 있긴 있어요.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둘다 어마어마한 이해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저처럼 살지 마시고, 부디 돌다리 잘 두드리고 던져도 보고 갈아도 보세요.
멀쩡한 척하고 살아가는 남자들 많습니다.
저는 폭력폭언술,담배 문제만 없으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근데 그게 아니네요.
10년 사귄 남자도 결혼해보니 아니었더라 하며 이혼하신 분들도 꽤 많아요.
같이 살아보기 전엔 잘 모른답니다.
혼인신고 하지 마시고,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결혼식도 안올리겠다 했는 데 기어코 결혼식하자해서 시어머님원하는 대로 식올리고,
차라리 식도 안올리고 혼인신고도 안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다행인 것은 식장에 지인들을 정말 몇몇 가까운 분들만 부른게 천만다행이에요.
예물은 없네요 어머님이 갖고 계세요. 안주시네요. 정말 반반내고 한 결혼인데
제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어요.
신랑이 협의이혼을 해줄 지 모르지만,
이혼을 하고 직장을 잡고 아이를 잘 키우는 날이 오면 그땐 기쁜 맘으로 글쓰러 올께요.
이 글 보고 또 욕하실 분들 계실지 모르지만,
응원해주시고 더 해주실 조언이 있다면 조언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