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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엄마는 시엄마네요

impeach |2017.03.20 16:13
조회 8,431 |추천 7

결혼 1년 반 정도 된 새댁임.

신랑과 동갑이고 맞벌이 중

 

시부모님은 경상도 분들이고 옛날 분들이라 약간 보수적이시지만

결혼할 때도 간섭 안하시고 소규모 결혼식도 지지해 주시고

연락, 방문 강요 같은 거 전혀 없으시고 참 자애롭고 좋은 분들이라고 느꼈음.

 

몇 달에 한 번씩 신혼집 근처에 볼일이 있을 때 오셔서 하룻밤 정도 주무시고 가심

보통 관공서 일을 보셔야 하기 때문에 평일에 오시는데,

아들 부부 퇴근 시간에 맞춰 7시쯤? 오셔서 외식하거나 아님 내가 저녁 차려드려서

드시고 가심.

 

부억일은 보통 제가 많이 하기도 하고 시부모님 계실 때는 혹시나 아들이 살림하는 거 보기 싫으실까봐 제가 다 하고 신랑은 집 정리하거나 부모님이랑 말상대 해드림.

그럴 때마다 시어무님은

'아이고야- 일하느라 힘든데 뭣하러 저녁을 준비를 하니.. 몸 상한다..'

'아들 니도 앉아 있기만 하지 말고 좀 도와라, 며느리도 아들 좀 시키라'

이러심ㅋ

 

그래서 우리 부부는 어머님이 평생 외벌이로 살림만 하셔서

일도 하고 살림도 하는 걸 되게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시나 보다ㅎ 귀여우셔ㅎ라고 생각했음

(물론 퇴근 후에 좀 피곤하긴 하지만 어쩌다 한 번은 괜찮음)

 

그런데 최근에 신랑이랑 저랑 집안일로 트러블이 생겨서 싸운 끝에

신랑이 오기로 '모든 집안일을 내가 할 테니 나를 인정해 줘라'라고 선언하며 결론이 났음;

헐-

자세한 얘기는 생략하고 ㅎ

암튼 그래서 2주? 전부터 신랑이 집안일을 전담하게 됨_

 

지난 주말에 시아부지 생신이셔서 시댁식구들이 모두 모여 식사를 하기로 했고,

밖에서 식사를 하고 우리집에서 차를 마시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음

그래서 저는 신랑에게 '부모님이랑 누님들 오실 때 나는 아무것도 안해도 됨? 손님처럼 있으면 됨?'

이라고 다짐을 받음. 신랑은 할게 뭐 있냐며, 자기가 다 할 거라고 큰소리를 침ㅋ

 

점심 약속시간을 조금 앞두고 시부모님이 우리집에 잠깐 들르셨는데

신랑이 저녁때 먹을 반찬을 준비하고 있었음ㅋ

저는 그냥 왔다갔다 하면서 거실 테이블도 치우고 쓰레기도 주섬주섬 정리하고

어머님 아버님 얘기하시는 것도 듣고.. 하여튼 주방 근처에는 가지 않았음

근데 어머님이 본인 앞으로 온 우편물을 정리하시다가 문득

'나는 딸들도 힘들게 공부시켜가지고 사회 내보냈는데도 사위들은 꼼짝도 안하더니만

아들놈의 시키도 지가 살림을 다 하고 있네-'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이러면서 약간 울분을 담아서 말씀하심ㅋ 신랑은 못 들은 모양이고

아버님은 헛기침만.. (큰소리는 아니었지만 분노(?) 같은게 느껴짐)

 

분위기는 쌔해지고ㅋ 저는 약간은 예상을 하고 있었지만

어머님이 이렇게 감정을 담아 말씀하신 게 놀라워서 잠깐 멈칫하다가

그냥 안방 화장실 들어가서 좀 쉬다가 나옴ㅋ

 

(저의 예상은 '오늘은 왜 아들이 음식 준비를 다 한디야? 며느리는 왜 같이 안하니? 같이 하지~'

이 정도였음ㅋㅋ)

 

당시에는 아들만 부엌일 하는 게 속상하셨나보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사위 얘기들까지 하시는 거 보니

사위들은 살림 도와주면 좋겠고, 아들이 부엌일하는 건 보기 싫고 뭐 이런 건가 싶고

 

판에서 본 많은 이야기들이랑 너무 비슷해서 씁쓸했다는 이야기!

추천수7
반대수10
찬반ㅎㅎ|2017.03.20 20:11 전체보기
열번잘해주면 소용없나보다 ㅎㅎ 이런일까지 마음담아두고 시댁은 시댁이라고 하는거보니 ㅋㅋㅋㅋㅋ 난 딸이든 아들이든 고생하는게 싫은 엄마임. 누구나 그런마음 갖고있음. 부모입장에서 그럴수도있겠다. 라고 흘려들을만한 이야기 같은데 여기에 그렇게 글써재끼면서 시가는 시가다? ㅋㅋㅋ 내가 님 시누였으면 이거 보고 엄마한테 어차피 시가는 시가 소리 들을꺼 걍 내키는대로 질러대고 그러라고 하겠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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