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세월호 사고로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말그대로 "의혹"으로 얼룩진 해양 안전사고에 대해 제가 아는 지식을 동원해 설명 및 반박하고자 함이고 틀린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수정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여러 의혹중에 이해가 안되는 몇몇 부분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잠수함 충돌설 입니다.
저는 세월호 사고 전후 약 1년간 해군으로 복무했으며 잠수함들이 주로 정박하는 부두 인근의 모 함정에서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제가 경험한 바로는, 해당 부두를 수리기간내 매일 지나다니면서 한번도 크게 파손되어 뭍으로 올려 수리하는 잠수함을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리 덮으려는 시도로서 잠수함을 파손된 채로 해상계류시키는건 그냥 그 함정을 버리겠다는 뜻과 다름 없으며, 그런 사실도 전혀 들은 바가 없습니다. 잠수함 충돌 설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통상 남쪽으로 향하고 있던 세월호는 만약 정말 서로 충돌한게 사실이라면 서로 함수(배의 앞부분)끼리 충돌해야 정상입니다. 잠수함이 그 길목을 지나고 있었다면 분명 북쪽으로 항해하며 북한 감시의 목적으로 기동하고 있었을테니까요. 역으로, 출동하고 돌아오는 잠수함이 그럼 함수로 세월호 선미를 들이 받았다? 이건 애초에 말이 안되는게, 잠수함의 레이더는 소나라고 해서 소리로 탐지하는 형식인데, 유람선의 요란한 로터 소리를 못듣고 박았다? 말이 안되는 부분이죠. 제가 함정근무하면서 일이 있어 레이더실(전탐실이라고 부름)로 가보면 가끔 돌고래 소리 들린다고 들려주는 사람도 있을정도로 수상함의 소나 탐지 기술력이 좋은데, 잠수함이 이보다 더 안좋은 소나를 가지고 있을 리가 없죠. 만약 이 부분에 대해 의심이 간다면 세월호 인양 후 선미 로터를 조사하면 될 일입니다.
또한, 전투함정을 건조할때 충각기동을 염두에 두고 보통 함수부분에 장갑을 추가하곤 하는데 이를 감안하더라도 본인보다 체급이 월등하게 큰 만톤급 배를 들이받는다하면 절대 상호 무사할 수 없는 수준의 충돌입니다.보통 어떤 선박이든 긴급한 상황이 아니면 경제속력 즉 12노트 정도의 속력으로 항해하는데 이는 우리가 아는 km/h로 따지면 약 20km/h보다 살짝 더 빠른 속력정도지만, 몇천, 몇만톤급 배끼리 서로 이속력으로 부딪힌다면 절대 둘다 멀쩡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인양된 세월호 선체를 보면 분명히 충돌의 흔적이 있어야 할 텐데 지금까지 뉴스로 본 바로는 어디서도 확인할 수가 없네요.
수중 수리설: 참 난감합니다. 빠른 물살로 인해 구조도 어려워 난항을 겪은게 세월호 사고지점인데, 음모를 감추려 큰 철판을 가지고 내려가 세월호를 몰래 수리한다 라... 이건 정말 정부를 악의적으로 비난하기 위해 만든 궁색한 음해공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해군측은 왜 레이더 공개를 안하는가이부분은 저도 반은 동의하고 반은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저도 해군 근무하면서 2급 비밀취급인가를 받고 근무했었는데, 2급이 사실상 사병, 부사관, 영관장교를 통틀어 가장 높게 받을 수 있는 비취인가 등급으로 전 알고 있습니다. 1급이상은 특정 직별이나 장군 이상에게만 허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해당하는 기밀내용을 민간에 유출한다..라. 사실 잠수함 충돌 설도 제가 보기엔 명백한 허위사실인데 굳이 군기밀을 민간에 노출할 이유가 없죠. 민간에 노출한다는 것은 곧 북한에게도 전력을 노출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이는 곧 안보에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다만, 만약 국방부가 떳떳함을 알리고 싶은 의도로 해당일자 레이더를 공개했다면 지금과 같이 말도 안되는 음모를 반박하고도 남았을 내용이였겠죠.
세월호 인양을 왜 3년 뒤에나 하는가왜 사고 직후에 인양하지 않았나, 삼성이 무료로 인양해준다고 했는데 정부가 거절했다 라는 억측이 난무하는데, 사실 사고 후 1년여간 인양을 반대한건 유족측입니다. 왜 탄핵후에 인양하는가? 무엇을 숨겼길래? 라고 하는 사람들도 봤는데 말이 안되는게 해수부에서 2016년 발표한 바로는 17년도 4월까진 인양하겠다 라고 밝혔으며 이는 탄핵이 우리 입에 오르내리기도 전입니다. 사고 후 1년은 유족 측의 인양 반대로, 그리고 나머지 기간은 인양업체 선정(상하이 샐비지), 인양비용 청구,인양계획 수립 등등으로 시간을 소모했으며 이부분은 개인적으로 조금 더 정부가 서둘러서 진행했으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일 제가 꼴보기 싫은 건세월호 특조위라고 만들어 놓고 외상으로 20억원어치 사무용품구매, 6개월간 160억 쓰겠다는 예산계획서(미국 9.11 테러 조사 예산보다 3배 이상 많은 금액임) 또는 세월호를 통해 인기몰이 혹은 특정 정당이나 인물을 비방하려는 사람들 등 악의적으로 세월호 사건을 이용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세월호에서 얻은 교훈을 통해 관련 안전관련 법률 안건상정, 해상교통법 및 선적관련법 강화 등 정치적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을텐데, 세월호 사건을 통해 자신과 정치적으로 반대의 입장에 선 사람들을 비방하고 동정표를 얻으려고 선동하는 꼴을 보면 과연 제대로 된 사람들이 정치를 하고 있는지도 굉장히 큰 의문이 듭니다.
여러분 분명 세월호는 안타까운 해상 사고입니다. 하지만 사건에 있어 누가 잘했느냐 옳고 그름을 따지는게 우선이 아니고 재발 방지를 위해 먼저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확인되지 않은 낭설로 대중을 현혹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