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방에서 공무원으로 근무중인 31살 남자입니다.
여자친구는 2살 연하로, 유치원 선생님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후 2번째 고시를 준비하던 중에 간 친구 생일파티에서 만난 친구의 친구가 제 눈에 들어왔고,
저는 고시생이라 연애할 시간도, 돈도 없었기에 수없는 고민을 했지만 3개월을 변함없이 챙겨주고 아껴주는 모습에 사귀게되어 얼마전에 4주년을 보냈습니다.
저는 관련 고시만 4년을 준비해 이제 공직생활 2년차가 되었습니다.
제가 고시 생활을 4년이나 할 수 있던 이유에는 여자친구의 공이 정말 컸습니다.
매일 아침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저를 위해 3년을 하루도 빼놓지않고 그녀의 차로 태워다주었고,
고시를 앞둔 한 달은 도서관을 왔다갔다 하는 시간밖에 보지 못해 미안함을 가지면 어차피 평생 볼건데 지금은 내 생각만하라며 오히려 저를 다독여주었습니다.
2주에 한 번 하던 제대로 된 데이트에서는 매번 제가 좋아할 것들로만 데이트코스를 짜와 후의 2주를 힘내서 공부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만들어주었고,
시험을 앞두거나 떨어져 우울해할 때에는 그저 제 곁을 묵묵히 지켜주는, 4년동안 싸운 적이 한 번도 없을만큼 너무도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고시에 합격했던 날에는 저보다 더 펑펑 울며 기뻐해주었고, 그렇게 발령받은 올해는
자기가 교사생활 하면서 모은 2천만원을 주며 학자금대출 갚고, 부모님 용돈 드리고, 돈 남으면 차도 한대 산 다음에 2년동안 월급 모아서 한테 자기한테 장가오라고 역 프로포즈를 받았고
얼마전 4주년에는 제가 내년 5주년 되는날 결혼하자며 정식 프로포즈를 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서로가 고생했던 4년을 다 떨쳐내고 보상받는 시간인듯 행복하기만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친구가 할 말이 있다해서 같이 저녁을 먹는데 몇 번을 물어도 한참을 대답을 하지않더니 제 여자친구가 바람을 폈었답니다.
자신도 지난주에 알게되었다고, 어떻게 말을해야할까 하지말아야할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말을 안하면 평생 날 볼 자신이 없어서 말 하는거라며 말을 하는데..
여자친구 유치원이 친구가 일하는 마트와 월 정산을 합니다. 유치원에서 마트로 매일 전화로 식품 주문을 하면, 금액을 장부에 적어뒀다가 매월 한 달치를 한꺼번에 결제하는건데
원래는 유치원 원장님께서 오셔서 결제하다가 한 번은 원장님이 바쁘셔서 제 여자친구가 직접 와서 결제를 했나봅니다.
그 후로도 계속 그녀가 오게되었고, 그러다보니 그 마트의 젊은 주인이 여자친구에게 말을 걸고 이것저것 챙겨주었나봅니다.
여자친구는 처음엔 남자친구가 있다며 거절을 하다가 계속되는 공세에 넘어가 3개월 정도를 만나다 헤어졌다고합니다.
그 길로 여자친구를 찾아가 차 안에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실이라고, 미안하다고 합니다. 이 말 저 말 많았지만, 호기심이었다고합니다. 너무 미안하다며 잘못했다며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우는데
억장이 무너집니다.. 차라리 거짓말이라도하지 잡아떼기라도하지 왜....
그녀가 준 2천만원 그대로 가지고있으니까 내일 주겠다고, 이미 한 번의 바람을 안 이상 나는 이제 나는 너 못 믿겠다고 헤어지자고..
말을 전하고 집 아파트 주차장에 와서 한참을 앉아있는데 눈물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냥 멍합니다..
31살, 새로운 시작이 될 것만 같던 나이가 암흑으로 덮여버린 것만 같습니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수나 있을까요, 다시 사람을 믿을 수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