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이정도면 폭언인가요? 다시 잘지낼수있을까요..

글쓴이 |2017.04.03 11:10
조회 36,727 |추천 3

엊그제 올렸는데 없어져서 다시 올려봅니다..
정말 어디에도 털어놓지 못하는 창피한 고민이지만 그래도 정말 간절하게 풀고싶은 일이라 방탈까지 하며 여기에 다시 적어요.. 죄송합니다.
제 3자의 입장도 궁금하고, 정신차리고 싶은 마음도 있고, 어떻게 풀어야할지 답답해서요..

저는 20대 중반 여자이고 남친은 20대 후반입니다.
둘다 전문직 종사자이고 (그래서 제가 남친에 비해 꿀려서 어쩔수 없이 기어야 하거나 그러진 않아요), 결혼 전제로 연애한지는 1년 반 다 되어가구요.
상견례까진 안했고 서로 양가 부모님과 좋은 마음으로 식사 정도 해본 사이입니다.
모바일이라 맞춤법 등등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 남친은 정말 나무랄데 없는 사람입니다.
글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평소에 저를 좋아해주는 마음이 느껴지게 해주고, 많이 챙겨주고, 책임감도 있고, 남자로써 적당한 욕심/야망도 있고, 듬직하기도 합니다.

이런 제 남친이 단점이 딱 한가지 있는데요.
바로 싸울때 격한 표현법? 입니다.
예를 들면:
1. 얘기하다가 기분이 나빠졌을때 그 감정 표현을 격하게 한다던지 (e.g. 짜증나게하네, 개빡치네, 너 역겨워, 쳐먹네 등등 쳐 어쩌고저쩌고, 전나 어이없네 등등..)
2. 더 심할땐 막말을 한다던지 (e.g. 정신병자, 니네 그 잘난 부모님 밑에서 어쩌고저쩌고 (이건 딱 한번), 미쳤어?, 돌았어?, 신발 (신발ㄴ아 이런식으로 나를 가르켜 욕한적은 없음), ㅈ같네, 더러워서 못해먹겠네, 끝까지 가보자, 등등)
3. 욱해서 헤어지자 한다던지 (헤어지잔말을 20번이상 들은것 같음)
등등 있습니다.
(물론 싸울때마다 그러는건 아니고 가끔이긴 합니다).

그동안 제가 이거 하나 고쳐달라고 울어도 보고 (실제로 굉장히 잘 우는 유리같은 성격으로 바뀜), 똑같이 받아쳐도 보고 (같이 욕해본적도 많음), 화도 내보고 할수 있는건 다 해봤다고 생각하는데..
그때마다 오빠는 자기가 거짓말을 하거나 바람을 피는것도 아닌데 이정도 일을 왜 그렇게 크게 받아들이냐고 하고, 이게 얼마나 저에게 상처인지 이해하지 못하는것 같았어요.
그리고 결론적으론 매번 오빠가 안그런다고 하면 제가 다시 믿고 넘어갔고요..
그래서인지 현재까지도 확실히 빈도는 줄었지만 완전히 고쳐지진 않았습니다.

어쨌든..
한 2주 전쯤 다투다가 오빠가 또 막말을 해서 제가 못참고 헤어지자 해버렸습니다.
하필 오빠 생일 몇일 전이였고 그러는 바람에 오빠는 생일을 혼자 보냈습니다 (둘다 집 떠나 타지생활중). 나중에 이걸 섭섭해 했고 저도 이건 미안했습니다.
암튼 그 당시 저는 세번 오빠가 절 붙잡을때 냉정하게 나갔다가 더 이상 안잡길래 바보같이 덜컥해서; 제가 빌려준 돈이 좀 있었는데 그거 빨리 갚아라 부터 시작해서 (결국 이때 다 갚음) 뭐 이거 정리하겠다 저거 정리하겠다 등등 더 냉정하게 말하는 바람에 상황을 악화시켰어요. 오빠 입장에선 자존심 상하고 풀죽이는 기분 나쁜 말들이였겠죠..
우여곡절 끝에 결국 제가 붙잡다싶이? 해서 오빠가 말은 조심하겠다고 약속해주고 다시 사귄지 1주일 입니다.
지금 오빠가 몸살로 좀 아파서 예민해서 그런지 그 이후로 오빠는 격한 감정표현 (위에 1번)은 그냥 했고, 제가 교회모임 왔다고 톡해놓고 연락이 안됐을때 막말까지 다시 했어요.
(참고로 이 일 있기 이틀전 똑같이 오빠가 누구랑 밥먹는다 하고 나서 연락 안됐을때 제가 엄청 서운해했어요. 관계회복 기간인데 더 노력해 달라면서.. 오빤 엊그제 자기가 그랬을땐 그렇게 말해놓고 왜 니가 똑같이 행동하냐고 화가 난것 같아요. 그럴만하죠.. 제 딴엔 이때 오빠가 아파서 쉰다하고 하루종일 먼저 연락 안하길래 제가 모임 가있을땐 신경쓰고 연락할거라는 생각을 못했구요).

이때 카톡한것 캡쳐본 첨부합니다.

싸울때마다 이정도는 절대 아니고 이건 아주 심할때 입니다. 그리고 저도 같이 끝까지 싸울때가 더 많은데 이땐 오빠가 아프기도 했고 저희 사이도 위태로운 상태였고 제가 잘못하기도 했었기에 사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막으려고 일단 미안하다고 얘기했던것 같아요.

암튼 이 후에 전화로 얘기하다가 저도 욱해서 같이 화를 냈고, 오빠가 "신발 헤어져"라고 까지 했습니다.
전 돈 외에 제가 오빠한테 도움 줬던것들 (e.g. 작년까진 오빠가 학생이였는데 그때 제가 시간 쏟아서 전혀 제 전공과 관련없는 오빠 과제를 한 3~40% 해줬던거 등등) 까지 운운하면서 이대로 나는 억울해서 못헤어진다 이딴 말들 했구요.
그러다가 어찌저찌 화해하고 지금은 헤어지진 않은 상태입니다.



물론 저도 오빠 마음에 안드는 단점들이 있을겁니다.
저희 관계가 지금 위태로운 것은 둘다 잘못이 있어서겠죠.
오빤 처음엔 돈, 그 다음엔 다른 도움들, 이 다음엔 제가 뭘 울궈먹을거냐고 이제 저한테 뭐 받기가 겁난대요..
이 외에도 오빠가 평소에 제게 자주 얘기하는건 울면 해결되냐 (제가 생각해도 이제 좀 툭하면 눈물이나요), 너는 되고 나는 안되냐, 너 서운한것만 생각할줄 알고 내가 서운하다는 말은 안듣냐, 이기적이다 등등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저도 생각해봤는데 제가 사람을 좀 넌더리 나고 질리게끔 속 긁는게 분명 있는것 같구요.

제가 오빠를 좋아하기에 너무 어렵지만 내가 서운한것보다 내가 잘못한 부분들 되새기며 오빠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노력하려고 맘 먹었다가도,
꿈에서도 그런 막말들 하는 오빠가 나타나고 그냥 문득문득 그 막말들이 생각나요..
그래서 이유불문 그런 막말은 하는게 아니다 그정도면 폭언이다 그 누구도 나한테 무슨 이유에서든 그럴 자격은 없다 이런 생각들이 들고 그럼 또 노력하기가 힘들어지고 정말 괴롭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희 관계 회복이 가능할까요..
분명 제가 잘못한 부분들도 있는건 확실하고 좋았던 기억이 훨씬 많으니 제가 바뀌고 노력하면 되는걸까요..
그럼 오빠도 바뀌고 제 안좋은 기억들도 지워질까요..
어떤 조언 어떤 질타도 달게 받겠습니다.

추천수3
반대수137
베플ㅇㅇ|2017.04.03 11:17
저런말 들으면서도 관계회복 하고싶단다 나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 팔자 지가 꼬는거지뭐 평생 그리살아라
베플|2017.04.03 15:01
하긴 이게 폭언인지 스스로 판단도 못할정도니까 저런 말들으면서도 사귀고 있겠지. 거짓말 안하고 바람 피우지 않는건 장점이 아니라 당연한거구요. 이러다가 몇년뒤에 "이정도면 폭력인가요?라고 글 올릴 것 같네요. 아 저렇게 지껄여도 어떻게 받아줄수가 있지? 신기하네요
베플|2017.04.03 14:37
어후 글읽는데 내가 다 쪽팔린다.. 저런 치욕스런 말을 듣고 있으면서도 헤어지기 싫어서 그저 빌빌빌.. 저놈 아니면 딴남자 못만날정도로 글케 남자가 궁하셔? 아무리 남자한테 환장을 했더래도 정도가 있지.. 니수준 알만하다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