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사수생인 22살 남자입니다
인생이 너무 힘든데 조언을 구할 곳이 없어 여기까지 와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발 제 얘기를 읽어주시고 조언 부탁드려요...
저는 가정형편이 좋지 않습니다
경제적인 면과 가족관계 면에서 모두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어릴적에 이혼하셨고 지금은 엄마 아빠 동생 모두 따로 살아요
부모님 이혼 이후로 저는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와 함께 살았습니다
이혼 사유는 아버지 사업이 망한 이후로 아버지가 도박에 손을 대셔서... 그리고 부모님이 사이가 좋지도 않았습니다
그나마 저나 동생에게 물리적 폭력은 없었지만 늘 폭언과 욕설이 오고가는 집안이었어요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무능하고 돈도 못벌어온다고 쌍욕을 했고 저에게도 너같은걸 왜 낳았는지 모르겠다느니 나가죽어버리라느니 하는 폭언을 자주 했습니다 욕설도 하구요
조증인지 뭔지 기분변화도 굉장히 심해서 본인 기분 좋을땐 우리아들 하면서 상냥한척 하다가도 또 금방 기분이 나빠져 욕을 합니다
부모님은 저나 동생에게 별로 관심도 없었어요
따뜻한 관심이나 보살핌을 받아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저 본인 기분 좋을때 한번씩 뭔가 사다주는 정도?
이런 환경에서 저는 공부에 그닥 관심이 가질 않았죠
그나마 책을 좋아해서 소설책을 많이 읽긴 했지만
솔직히 고등학교 때도 학교에서 맨날 놀고 자고,
좋아하는 과목 하나만 열심히 하고 나머지는 내신관리도 안해서 바닥이었어요
그러다가 지금의 여자친구를 알게 됐어요
그때는 여친은 아니고 짝녀였죠
그애는 공부도 잘하고 참한 모범생이었는데
살찌고 공부도 안하는 제 모습이 너무 초라해서
그애에게 잘보이려고 다이어트도 하고 공부도 시작했어요
살도 거의 20키로를 뺐고 수능성적도 고3 중반에서야 공부하기 시작한걸 감안하면 꽤 잘나왔습니다
근데 한과목을 너무 망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 대학을 쓰게 되었고, 좋은 대학에 입학한 짝녀 옆에 당당하게 서고 싶어서 바로 자퇴하고 재수를 했어요
어머니가 그래도 아들인데 좀더 좋은 대학 보내겠다고 재수는 시켜주시더라구요 남들 보기 부끄럽다고
재수중에 짝녀한테 종종 연락하다가 과감하게 고백했어요
수능 끝나고 당당하게 고백하고 싶었지만 제가 공부하는 동안 대학다니는 그애한테 남자친구가 생길까봐 매일 너무 불안하고 공부도 손에 잡히질 않았거든요
물론 그애는 당혹스러워했죠 수능 끝나고 다시 고백하면 안되겠냐고...
제가 정말 간절하게 붙잡아서 결국 재수중에 사귀게 되었습니다 장거리 커플이었죠
공부도 제 나름대로 열심히 했습니다
모의고사 성적도 괜찮게 나왔었거든요
그런데 수능날 한과목을 밀려써서 망했습니다...
그래도 다른과목들 성적이 꽤 괜찮았고 지거국 정도는 충분히 될 점수라서 가까운 지방거점국립대에 원서를 넣었습니다
그런데 하필 제가 쓴 과가 유례없이 경쟁률이 폭발했고 전혀 예상치 못하게 삼수를 하게됩니다
이때 부모님이랑도 많이 싸웠죠
기껏 지원해줬는데 그렇게 됐으니까요
욕도 먹었지만 어찌됐든 강제삼수를 하게 되었고
부모님이 지원을 많이 해주시질 않아서 독학재수학원을 싸게 할인받아서 다녔어요
그동안에도 여자친구는 계속 만났습니다
평일엔 공부하고 주말에 만났죠
저한테 정말 많이 힘이 되어준 친구입니다 꼭 성공해서 행복하게 해줄거라고 다짐했었어요
그런데 삼수도 망하고 말았습니다...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도대체 왜인지 실전에서 멘탈이 흔들리고 처참히 무너지더군요 수능이라는게...
삼수 끝나고 한동안 정말 폐인처럼 살았습니다
기다려준 여자친구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면목없고
부모님이랑도 정말 많이 싸우고 할머니한테도 죄송하고
군대도 가야하는데 인생이 너무 막막하고 죽고싶더라구요
왜 내인생은 이모양일까 부정적인 생각만 하며 밤낮이 바뀐채 맨날 피시방을 들락거리며 살았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아무 생각도 하기 싫었거든요...
도저히 대학을 이 점수에 맞춰서 가고싶지 않아 쌩사수를 할까 공무원준비를 할까 군대나 가버릴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여자친구와 부모님의 권유로 지방국립대 하위과에 일단 입학했어요 적성에도 전혀 안맞고 전공을 살릴 생각도 전혀 없는 과입니다
그래도 일단 국립대니 등록금이 싸고 소득분위가 낮으니 국가장학금으로 커버할 수 있어서 사반수를 하기로 했어요
교대를 가고 싶었거든요 집안형편도 안좋고 지원도 못받으니 돈이 덜 들고 안정적인 진로를 갖고 싶어서요 아이들도 좋아하는 편이구요
그런데 공부를 하려해도 책값이며 인강비며 돈이 필요한데... 돈이 없습니다
알바도 여기저기 알아보다 하나 구했는데 영문도 모른채 잘렸습니다 요즘도 다시 계속 알아보다 한군데 합격했어요 그런데 당장 쓸 돈이 없습니다
아픈데 병원갈 돈도 밥사먹을 돈도 없어요...
보통 집에서 맨날 똑같은 국에 대충 먹거나 친구들한테 얻어먹거나 합니다
부모님한테 부탁도 드려봤지만 둘다 돈없다고 거절하십니다 제가 빌렸다가 나중에 갚겠다고까지 했는데도요
본인들 술마시고 명품시계 사고 비싼차 굴릴 돈은 있으면서 공부하는 아들 지원해줄 돈은 없나봅니다
그렇게 제대로 키우지도 않을거면 왜 절 낳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친척분들에게도 손벌려봤지만 다들 돈이 없답니다
어머니랑은 얼마전에 크게 싸워서 정말 인연을 끊고싶어서 연락도 안하는 중이고
아버지는 마지못해 어쩌다 한번씩 용돈을 주시긴 하는데 식비랑 교통비로도 턱없이 부족해서
결국 여자친구가 방학동안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자전거를 사줬습니다... 교통비 아끼라구요
정말 너무 고마워서 나중에 꼭 갚겠다고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일단 급한건 인강비랑 책값이니 돈모으면 그거 먼저 사고 자기돈은 나중에 갚아도 된답니다
정말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없느니만 못한 가족보다 저 자신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구요
그런데 요즘들어 저런 힘든 상황들 때문에 제가 너무 사는게 힘들어서 여자친구에게 전화로 종종 하소연하곤 했는데 여자친구가 점점 힘이든가봅니다
여자친구는 화목하고 평범한 집안에서 자랐어요
부모님도 안정적인 직장 다니시고 여자친구도 항상 모범생이었고 진로 보장된 과에 다니구요
본인 말로도 무난한 인생인것같다고 말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힘든걸 완전히 이해하진 못하겠죠....
맨 처음 여자친구에게 제 집안사정을 털어놓았을 땐
같이 울어주면서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그런 집에서 태어난건 제 잘못이 아니라고 힘들었겠다고...
너무 고맙고 정말 이런 여자를 제가 어떻게 다시 만나겠나 싶었습니다
제가 돈이 약간이라도 있었을땐 항상 맛있는거 사먹이고, 필요한거 있으면 이것저것 사다주고 다 맞춰주고 배려해주고 최선을 다했어요
그런데 요즘들어 여자친구도 점점 지쳐하는 것 같아요..
제가 돈이 없으니 만날때마다 여자친구가 많이 내주니까 모아둔 돈도 점점 떨어지고, 본인 학교생활도 힘들고, 제가 공부하면서 또 살이 너무 많이 쪄서 조금 보기 그렇다고도 하고, 전화할때도 자주 귀찮아하는게 보이더라구요
제가 너무 힘든걸 털어놓으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하는데 그냥 제가 부담되는것 같아서 미안하고 괜히 말했나 싶습니다
저한테 의지할 데라고는 여자친구 하나밖에 없어서 일부러 밝은척하고 많이 참다가 가끔씩 말하는 건데도요...
제 인생이 여자친구에게도 참 감당하기 힘든가봅니다
제 인생의 유일한 빛인데 그마저도 헤어짐을 생각하고 있는것같아 많이 서운하고 서럽고 그러네요...
하긴 뚱뚱하고 맨날 추리닝 차림에 가진것도 없는 놈인 저인데 옆에 있어준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되는거겠죠ㅎ
이런 집에서 태어난게 제 잘못이 아니라면 전 왜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는걸까요 제가 뭘 잘못했길래
우리 부모님은 뭐하러 절 낳은걸까요
군대도 아직 안갔는데 대학도 못가고 돈도 없고 미래가 안보이는 제 인생은 어떻게 해야 될까요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놔줘야되는걸까요....
무슨말이든 좋으니 제발 아무 조언이라도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