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잠이 안오고 가슴이 꽉 막혀서 미쳐죽어버릴 것 같아서 글써요
20대 중반이구요 언제부터인지 기억은 나질 않지만 어렸을 적부터 죽는게 무서웠어요
초등학생, 중학생 때는 이렇게 무섭고 괴로울 거면 차라리 지금 죽겠다 지금 내가 죽으면 사후세계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새벽에 나 어떡하냐고 미칠 것 같다고 울며불며 주무시고 계시는 엄마 깨워서 난리친 적도 서너 번 되는 것 같아요
지금은 저 정도는 아니구요
두려움의 이유는
죽으면 내가 겪어왔던 내 삶은 다 끝인 건가, 아무도 나를 기억해주지 않는 건가, 기억해줘도 나는 그걸 알 수 없는 건가?
아무것도 생각할 수도 없고 내 존재 자체가 없어지는 건데 그럼 난 왜 태어났고 난 뭐지? 도대체?
나는 광활한 우주에서 아무 것도 아닌거겠지?
처음에는 세포였었겠지만 지금 이렇게 멀쩡히 생각도 하고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도 있게 되었는데.. 죽으면 아무것도 아닌 거잖아 사후세계란 정말 있는 걸까?
있다면 지구가 멸망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다른 생명체로 다른 행성에서 환생하는 건가? 그럼 기억을 잃어야 되는데 그건 내가 아닌 거잖아
이런 쓸데없고 지금은 굳이 생각할 필요도 없는 잡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저 스스로를 옥죄고 답답하게 만들어요
'사람은 누구나 한 번씩은 하는 생각이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거의 매일 이런 생각이 문득문득 들어요
특히 밤에는 잠을 못 이뤄요 다른 생각을 하려고 해도 잘 안돼서 버틸 수 있는 한계치까지 잠을 안 자고 티비나 핸드폰을 보다가 다음날 회사에 지각하기 일쑤입니다
어렸을 때에는.. 크면 이런 생각 안 하겠지 했는데 자꾸 이러니깐 나중에 점점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삶에 대한 집착으로 정신병자가 되는 게 아닐까 미치겠네요
미친년 같아요 제가
집에만 처박혀있는 것도 아닙니다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보자는 주의라서,
쇼핑 피부관리 네일 등 겉치장하는데도 돈을 많이 쓰고요
축제나 여행도 많이 가지만 독서, 자격증 공부, 외국어 공부 등 자기계발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해요
삶에 집착이 심해서 이런 건가 싶기도 해요 이렇게 바쁘고 힘들게 살다가 갑자기 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은 밤에 이딴 미친생각하면서 괴로워하고..
진짜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숨도 못 쉬겠고, 평상시에는 아무 생각 없다가 혼자 생각할 시간만 주워지면 이러네요
정신병인가요? 이 정도까지 답답하고 죽을 것 같지는 않죠 보통..?
주위 사람들한테 말하고 싶어도 말해봤자 뭐하나 해결책도 안 나오는데 예민 보스 이미지 될까 봐 말 못하고 있어요
정신병원 가보는 건 나중에 의료기록 떼면 나오는 게 거부감 들어서 꺼려졌지만 많은 분들이 정신병이라고 하면 가야겠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