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엄마!
잘계셨죠 요새 날씨가 많이 추워요 엄마는 추위를 참많이 타셨는데...
저 내일부터 출근해요 이제는 혼자있기보다는 일하기 바빠 엄마생각 좀덜하게 될거예요
엄마생각에 눈시울 적실때가 한두번 아니었는데...외출하게 될때면 엄마때문에 바쁘게 돌아와야 할일도 없고... 집으로 전화해 엄마가 잘계신지 확인전화 할일도 없고... 집에서 "경선아 들어올때 뭐좀사와라"하시는 엄마의 전화도 없을 것이고... 가끔은 가끔은요 집으로 전화하면 엄마가 꼭 받으실것같은 느낌이 드는건 아직도 엄마의 빈자리가 너무 큰탓일까요...
어제는 철민이가 일찍 들어왔나봐요 제가 언니집에 있는데 휴대폰이 울리기에 받아봤더니 집이더라구요 얼마나 놀랐던지 왜있죠 철민이가 일이 바빠 일찍오는날이 별로 없잖아요 전화를 받고보니 철민이더라구요...
제가 우연한 기회로 이곳을 알게되서 편지를 쓰기 시작한지 한달이 넘었네요......
처음편지를 쓰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 지금도 별다를게 없지만 엄마라는 단어만 나오면 왜그리 눈물이 나는지...
유난희 스포츠를 좋아하셨던 엄마! TV를 볼때면 배구나 축구를 할때면 엄마 생각이 나서 채널을 돌리곤하는데 이런일도 세월이 지나면 괜찮아 지겠죠
엄마 아세요
제가 엄마 응급실에 가시고 중환자실로 옮겨지고 나서 집에 와서 제일 먼저 했던일이 엄마가 덮었던 이불과 시트 벼개잎을 새벽2시까지 빨아서 널고 엄마가 오시길을 완벽하게 준비해두었던 일이예요 하지만 엄마는 끝내 집으로 오시지 못했죠...
중환자실에서 엄마가 돌아가시고 하얀시트로 감싸일때 전 엄마와 좀더 같이 있고 싶어 간호사에게 부탁해 엄마랑 있을때 엄마얼굴은 평온하게 그냥 주무시는 모습같았고 꼭 금방이라도 일어나실것 같았는데... 그때 엄마얼굴보면서 제가 제일 먼저 하던 얘기는 엄마 미안해였어요
3년동안 병간호하면서 힘든일도 있지만 단한가지 엄마가 옆에 계시다는것만으로도 전 행복했는데...
하지만 엄마상태가 너무 심각해질때 제가 속으로 어떤 생각했는지 아세요 주님 엄마가 많이 힘들어하세요 엄마를 편안하게 주님곁으로 가실수있게 도와달라고요 엄마에게 힘을 주셔서 깨어나게 해달라고가 아니라... 긴병에 효자없다고 제가 겁을 먹었나봐요 저 참 나쁜딸이죠 전 알아요 엄마가 얼마나 더 사시고 싶어하셨는지 항상 하시던 말씀 너시집가고 철민이 장가가면 다음날로 죽어도 한이 없게다고요 그래서 그런지 돌아가실때도 눈도 못감고 가셨죠...
제 휴대폰에 엄마 음성 녹음되있는거 모르시죠 그걸 저도 나중에야 알았어요 엄마보고 싶을때 들었는데 ..... 이제는 저장만 해둘래요 제가 자꾸 울면 엄마가 걱정많이 하실것같아서요
하지만 엄마 가끔 아주 가끔은 울어도 이해해 주세요 엄마를 마음속에 추억으로 아니 엄마얘기할때는 울지않고 웃으면서 얘기할때까지만요
세월이 참많이 흘러간거 같은데... 엄마가신지 두달이 되가네요 몇년이 지난것 같은데...
엄마!
엄마가 제일 걱정하던 철민이하고 저 이제는 잘지낼께요 걱정 끼쳐드리지 않을께요
편안히 계세요 편지 또드릴께요
엄마를 너무 많이 사랑하지만 가끔 속썩이던 막내딸 경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