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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무지개다리로 떠나 보낸 분들을 위한 이야기

엔젤랑쥬 |2017.04.27 05:01
조회 1,788 |추천 12

안녕하세요, 네이트 판 톡커 여러분.


미디엄 엔젤랑쥬라고 합니다.


우연히 동물 사랑방을 보다가

반려견을 하늘나라로 보낼 때가 오면 어떡하나,

혹은 이미 무지개다리로 보낸 주인분들의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글들을 보고 머뭇거리다가

큰 용기를 내어 적어보려 합니다.


제가 겪은 이야기로

부디 같은 상황에 처한, 그리고 처할 여러분들께

위로가 되는 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가 할 이야기는

“반려동물을 무지개다리로 떠나보낸 분들을 위한 이야기'

입니다.



일단은 이 얘길 하기 전에,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알고 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미디엄이란 일종의 서양 무당과 같은 개념으로

영혼을 볼 수 있습니다.


카테고리가 동물 사랑방인데

이런 주제의 이야기를 꺼내서 죄송합니다만,

제가 겪은 에피소드의 특성 상 미리 말씀을 드려야 할 거 같아서요.


혹시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겐 12년을 같이 살았던 개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말티즈였고, 이름은 바리였죠.


바리는 작년 7월 1일 오전 7시 47분에

제 곁에서 조용히 무지개 다리로 건넜습니다.


아직도 그 때 일이 바로 어제처럼 생생하네요.


전 미디엄의 능력을 타고난 것이 아닌,

후천적으로 발현이 된 케이스입니다.

그리고 그 능력이 발현이 되자,

이 길로 가게 되었는데

내심 결정을 하고 나서도 불만이 있었습니다.


왜냐면 전 일반인들처럼 평범한 직업을 갖고

살고 싶었거든요.

뭐, 남들한테 당당히 얘기를 할 수 있나

내가 겪은 일들을 마치 일상 얘기하듯 할 수 있나

좀 그 때 외롭고 고독한 직업이라는 인식이 매우 강했습니다.


그러다가 제 생각을 바꾸고

그 능력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게 해준 사건이 있는데

바로, 바리의 죽음이었습니다.


사실 반려동물의 죽음이라는 것이,

같이 지낸 시간이 길고 오래될 수록

가족들이 죽는 것과 같은,

두려움의 크기가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로 소중하고 내 삶에서 빠질 수 없는

나의 일부 중 하나가 되어버리니까요.

그 생각은 바리가 죽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지금도 언제나

내게 두려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리가 죽기 3주전,

저와 관련된 영적 존재들이

바리가 죽을 날이 다가왔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정확한 날짜는 안 알려줬고,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하세요.” 라고 말해서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정말 믿기지도 않았던 것이

바리는 평소와 다름없이 쌩쌩했습니다.


내가 오히려 맞게 들은 것이 맞나 하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그러나 영적존재는 단호했습니다.

자기가 내게 전한 말을 바꾸지도 않더라구요.


나는 그 얘기가 너무도 무서웠음에도 한편으로는

일단 그 얘기가 맞다면 우리 바리가 떠날 때,

그리고 바리를 보낼 때 바리도 가족도

미련과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바리에게 직접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물어가며

최대한 바리가 원하는 대로 맞춰주고 지냈습니다.


그 중 바리가 가장 좋아했던 게 가족들과 함께 하는 야간 드라이브였는데

밤에 일이 끝나는 가족 특성 상 다 같이 모여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야간 드라이브 시간이었습니다.


야간 드라이브를 왜 좋아하냐고 바리에게 물어보니 그러더라구요.


“가족들이랑 다 같이 있는 거 같아서 좋아.”


하루 동안 가족들이랑 다 같이 모이는 시간이 적었거든요.


아무튼 그런 식으로 바리가 하고 싶은 거는 최대한 맞춰주고,

나 역시 최대한 바리랑 시간을 보내도록 노력하고

가족들에게도 바리에게 해주고 싶은 것이 있음 할 수 있도록

가족들 모르게 유도하고 내 나름 할 수 있는 최선의 준비를 해주었습니다.


영적 존재의 말을 듣고 난 2주간은 정말 그렇게

바리도 나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바리가 떠나기 5일 전 즘,

바리는 음식에 입도 안 대기 시작했습니다.


음식을 먹으면 토하고, 물만 먹어도 토하고.


알고 보니,

개가 노령으로 죽을 때가 되면,

죽기 며칠 전부터 음식을 입에 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 먹성 좋던 애가

지 좋아하는 음식을 들이밀어도 고개를 돌리고,

토를 하며 기운이 빠진 채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떠나는 날까지 제가 대신 겪어주고 싶을 만큼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떠나는 자신만큼 힘들 리는 없을 테니

괜히 걱정하는 내 모습을 보고 되려 걱정을 할까

최대한 담담한 태도로 바리 곁을 지켜주었습니다.


그러던 며칠이 지나,

바리의 상태가 더 안 좋아졌는지

그 와중에도 화장실을 가리던 바리가

이불 위에 설사를 하고 말았습니다.


평소에 무척이나 깔끔하고 자존심 쎘던 아이라

난 괜히 바리의 자존심이 상할까봐

바리를 쓰다듬으며 원래 그런 거라고,

언니는 괜찮다며 다독이다가

그 이불을 치우는데,


“언니, 미안해... 언니, 미안해...”


라며 창피해 하기는커녕 계속 제게

사과를 하더라구요.


난 계속 괜찮다 타일렀지만,

내가 그것을 다 치울 때까지

미안해를 거듭했습니다.


그게 더 안쓰러워서 너무 슬펐습니다.


결국 바리는 그렇게 5일을 버티다가

무지개 다리로 떠났습니다.


그 날은 새벽까지 밀린 일을 하며,

바리를 보살피다가 너무 졸린 나머지

바리와 함께 잠시 잠이 들었는데

잠든 지 30분 만에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보니 내 품에 안겨있던 바리가

내게 마지막 인사를 하듯

내가 깨자마자 3번의 깊은 숨을 헐떡이고는

조용히 숨을 멈추더라구요.


아무리 이별을 알고 준비했다 한들

막상 닥치니 현실은 달랐습니다.


순간 그 순간을 맞이하자 정신이 멍해지면서

어쩔 줄 모르다가 울음이 미친 듯이 터져 나왔습니다.


평소 감정을 잘 절제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그 슬픔은 어떻게 해도 멈춰지지 않았습니다.


처음으로 사람이 이렇게 울 수도 있구나를 알았습니다.


그렇게 바리 시체를 안고 한참을 울고 있는데

제 옆에 앉아 걱정하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바리의 영혼이 보였습니다.


안 그래도 걱정해서 5일이나 버텼더니,

아니나 다를까 언니가 걱정한 그대로 너무 슬퍼해서

막상 무지개 다리를 건너려다 못 가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내가 바리의 영혼과 눈을 마주치자 바리가 말했습니다.


“언니, 울지 좀 마.”


그래서 최대한 울음 참고,

바리의 영혼을 안아주면서


“언니는 오늘만 울고 앞으로 안 울거야.

그러니까 넌 언니 걱정말고 편하게 잘 지내다가

또 나한테 오고 싶거든 그 때 또 와.

만약에 네가 나한테 오기 싫대도 언니는 괜찮으니까

내 걱정 말고 너만 생각하면서 잘 지내.”


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러자 바리는,


“언니, 걱정마!” 하고

씩씩하게 웃으며 꽃길을 뛰어갔습니다.


개를 키우시는 분들은 아실 거에요.

개들이 정말 좋을 때 웃는 표정이 있다는 걸.


바리는 정말 생전에 볼 수 없었던,

엄청나게 밝은 표정으로 꽃길을 뛰었고

무사히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그 모습을 제가 직접 지켜보니

그제야 안심이 되더라구요.


요즘은 하늘 나라에 가서 잘 있나 살펴보면

다른 개들과 뛰어놀기도 하고

가끔가다 하늘 위에서 내가 잘 있나 하고

살펴보기도 합니다.


가끔가다 직접 저를 찾아와

저를 살피고 갈 때도 있고요.


1년이 가까이 되가는 지금,

저와 바리,

각자의 공간에서 둘 다 매우 잘 있습니다.


아무튼 제가 바리 이야기로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여러분의 반려동물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훨씬 그 이상으로,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여러분이 그들을 떠나보낼 때까지

본인 스스로는 그들에게 좋은 주인이 아니었단 생각이 들더라도,

그들은 무지개 다리를 건너며 하늘나라에서 지내 당신에게 다시 돌아가기까지

여러분을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떠나는 그 순간엔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남겨진 여러분을 걱정합니다.


그러니 최대한 그들을 위해서,

살아있을 때나 떠날 때나


“너 없으면 어떻게 사니...”

“떠나지 말고 나랑 계속 살았으면 좋겠다”


라는 말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걱정 섞인 그 한 마디가

그들에겐 진심으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야 할 저승으로 가지 못 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상황이 오기도 하죠.


그러니 혹여 이미 살아있을 때 그런 말을 했더라도

떠나는 순간에는 그들에게

너 없어도 씩씩하게 잘 있겠다, 걱정하지 마

같은 인사 정도는 꼭 해주셨으면 합니다.


전 아직도 미안한 게,

“너 없으면 언니가 어떻게 살까”

라는 말을 했던 것이 아직도 마음에 걸립니다.


결국 그 말 때문인지 정말 나를 걱정했던 바리는

5일이나 버텨주느라 힘들게 고생하다 떠났거든요.

5일 내내 언니는 괜찮으니 무리하지 마라 라는 말을

계속 건넸는 데도 말이죠.


그렇듯 그들은 우리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허투루 넘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 유명한 드라마, “도깨비” 에서 그랬죠.


“죽음 앞에는 후회 뿐” 이라고.


아무리 미리 이별을 준비했다 한들,

항상 후회가 남습니다.


“좀 더 잘 해줄 걸...”

“좀 더 산책을 자주 시켜줄 걸...”

“좀 더 자주 놀아줄 걸...”


말씀드리자면,

여러분은 각자의 환경에서

그들에게 쏟을 수 있었던 최선의 노력을 다 하셨습니다.


오히려 후회를 하며 자책을 하면

떠나는 그들의 발걸음이 무거울 뿐이며


그들은 당신의 후회와 상관없이

그들에겐 당신이 이 세상 최고의 주인이자 가족이고,

당신 그 자체를 사랑하고 걱정하니

최대한 자신 또한 떠나는 그들을 사랑하고

떠나고 나서도 사랑한다는 것에만 집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별에 슬픔이 따라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고요.


그러니 슬픔에 대해서는 슬픔 그 자체를 인정하고

좀 더 떠나보내는 반려 동물에게든 주위 사람에게든

솔직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떠나는 반려동물이 걱정해서 남아서 그러라기 보다는,

슬픔을 인정하지 않고 묻어두려 한다면

당신이 너무나도 힘들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떠난 그 순간에는 슬픔을 받아들이고

슬픔이 가실 때까지 몇날며칠이고 우시다가

슬픔이 어느 정도 가시면 그 때 훌훌 털고

일어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히려 떠난 그들이

내가 너무 밝게 지내는 걸 보고 서운해 하면 어떡하지 하며

과도한 죄책감을 가지시는 분들이 있는데,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당신이 웃으며 지내야,

하늘 나라에 간 아이들도 맘 편히 웃으며 지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는데,

가끔 바리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날이면,

주로 내가 우울하거나 슬퍼하는 날이었습니다.

(어떻게 아냐면, 영적존재가 바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바리가 그렇게 걱정하고 있으니 얼른 기운 차리라는 의도로)


반면, 내가 기운을 차리고 바리를 만나러 갈 때는,

바리는 다른 강아지랑 즐겁게 뛰어놀다가 마중을 나옵니다.


주인을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맘껏 쉴 수 있다는 이야기죠.


어찌 됐든, 이렇게 하늘 나라로 돌아간 반려동물은 언젠가

이번 생이든 다음 생이든 당신을 만나기 위해 준비를 합니다.


다음에 태어나는 생에 바로 당신에게 갈 수도 있고,

다음에 태어나면 전전생에 연이 있었던 주인에게 갔다가

그 다음생에 당신에게 갈 수도 있습니다.


그들에게 주어진 운명에 따라 다르지만

확실한 건 당신과 당신의 반려동물은 언제가 되든

꼭 다시 만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떠났다고 해서 너무 걱정 마시고, 서운해 마세요.


당신의 반려동물은 잠시 당신을 떠나 여행을 떠났다가

언젠가는 꼭 당신에게 돌아올 거니까요.



ps- 지금은 다른 반려견과 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해당 아이가 바리는 아니지만, 지금 아이도 전생에

우리 가족과 연이 있었던 아이고 만남 또한 범상치 않답니다.

혹시라도 이 이야기 또한 궁금하신 분이 계시다면 답글 달아주세요.

이 이야기도 이어 해보겠습니다.



아무튼 이별을 앞두거나 이별을 이미 하신 분들이 계실 텐데,

이 글이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별을 앞둔 분들은 너무 걱정마시고,

이별을 하신 분들은 얼른 슬픔을 털고 웃음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추천수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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