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에 자주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러 네이트 판에 들어왔던 사람입니다.
전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여기에 저보다 더 인생에 대해 많은 경험과 조언을 해주시는 것 같아
제 고민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요즘 저는 제 고민 때문에 잠도 잘 못자고, 우울증이 동반되어서
마음이 늘 묵직하고 화가 나서 답답합니다. ㅠ ㅠ 우울증 약을 먹고 치료를 받는데, 그래도
근본적인 원인은 따로 있어서 해결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는 절대로 말할 수가 없어서 여기에 글을 씁니다.
우선 저는 4년가까이 만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지금은 20대 후반의 나이이구요.
살면서 정말 몇 달 단위의 연애만하다가 이렇게 몇 년동안 연애를 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처음에는 주의 흔한 이야기처럼, 남자분이 저에게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하다가 결국에는
제가 그 애정에 빠져서 남자쪽을 더 많이 좋아했습니다.
남자친구랑 사귀면서 여러번 헤어졌다 사귀었다를 반복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술을 마시면 연락두절을 하고, 사귀는 동안에 권태기를 느낀다며 이별을 자주 고하고
제가 붙잡으면 다시 만나고 이런 식이었습니다.
작년에는 헤어지고 6개월 정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2주에 한번 꼴로 제가 연락을 하여
만나서 카페에서 이야기를 하던가 그런식으로 만나왔습니다.
이렇게 만나면서 점점 저도 지치더군요, 그러다가 문득 남자친구에게
'혹시 만나는 여자 있느냐, 잘되어가는 여자가 있다면 내가 폐를 끼치는 것 같으니 그만 연락하겠다'
이렇게 말했더니 남자친구는 잘되어가는 여자는 아무도 없고, 그냥 제 마음을 정리해달라 라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연락을 하면 꼬박꼬박 답장을 하고 만나곤 했습니다.
그러나 저도 3개월 정도쯤 되자 그만 헤어짐을 인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락을 아예 끊었습니다.
그런데 그랬던 남자친구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3개월 후에 세상에 저 같은 사람 없다고 자기가 잘못했다고 만나달라고요.
마음이 약해져서, 다시 사귀었고 2달 정도 다시 잘 사귀었을 때 믿음이 갔습니다.
다시 사귄지 2달쯤 되었을때 잠자리를 가졌고,
그 친구는 중요한 시험에 집중해야한다며 지방 본가로 내려갔습니다.
그 친구랑 떨어져 지낸지 한달 쯤 되었을 때, 갑자기 복통과 오한이 들면서 지하철에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갔고 급성 골반염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너무 늦게 방치했다고 왜이렇게 늦게까지 참았냐고 했습니다.
골반염은 시간이 길어질 수록, 나팔관을 막으면서 불임 확률이 높아지거든요.
남자친구에게 골반염이라고 물었더니 남자친구가 아무말도 안하다가
제가 울면서 추궁하자, 그제서야 사실 저랑 헤어져있던 기간에 짧게 만난 여자애가 있는데
그 여자애랑 성관계를 맺었고 그 여자애에게 아마 옮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 제 마음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숨도 안쉬어졌어요, 헤어진 기간이었지만 2주에 한번씩은 연락을 했었고 저한테 단연코 여자랑 술조차도 마신 적 없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쉽게 그렇게 사귀지도 않고 들어보니 거의 그것을 목적으로 만나는 관계였다고 합니다.
불임이 될지도 모르고, 그것 때문에 아파서 응급실에 실려갔던 것과 남자친구의 거짓말.
모든 것에 지쳐버렸고 마음 속에 불이 난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남자친구는 지금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고 시험이 정말 몇 개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한탄하는 말을 하면 처음에는 미안해하더니 이제는 자기를 제발 배려해달라고합니다.
저랑 무조건 결혼할것이고 평생 책임지겠다구요.
이 미안함은 자기가 평생 옆에서 사죄할 것이고, 시험이 끝나면 약혼하겠다고 하는데
솔직히 이런 인간이랑 약혼해봤자 저 트라우마 생긴걸 치유나 받을 수 있을까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렇게 골반염이라는 병에 걸려서 불임이 될지도 모르는 저라는 사람을
어떤 남자가 저를 만나줄까요..? 그리고 누가 저랑 결혼을 하려고 할까요?
제가 정말 더러운 사람이 되는 것 같고 우울증에 스트레스성까지 탈모까지 왔습니다.
하루하루 제 정신이 아닌 상태로 남자친구한테는 전화해서 욕과 저주를 합니다.
그런데 이 남자를 놓치면 전 도대체 어디서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
제가 받은 상처와 불임에 대한 고통은..도대체 어디서 보상받고 누가 저 같은 사람과 만나겠어요...이미 전 더러운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