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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아내 먹고싶다는거 꼼수부리다 망했어요

ㅇㅇ |2017.05.11 16:57
조회 50,952 |추천 149

결혼2년차 와이프 임신한지 5개월좀 넘었는데 저녁 퇴근할때 가끔 아내가 전화와서 뭐먹고싶다고 오는길에 사다달라고 하거든요

꼭 정확한 브랜드? 같은거 콕 찝어서 얘기하는데 ㅇㅇ마트에서 파는 ㅇㅇ초콜릿이 먹고싶다던가, 어디 시장에 첫번째 떡집에서 파는 쑥떡이 먹고싶다던가, 정확히 '어디에서 파는 무엇' 이 먹고싶은지 콕 찝어서 얘기하거든요 하다못해 같은 체인점 에서 파는 소시지빵도 어느지점은 옥수수가 들어가서 싫다고 정확히 어디 지점서 사오라던가

하튼 좀 유난스럽다고 생각하면서도 구하기 힘든것도 아니니 그냥 말하는대로 사다주는 편인데, 한번은 시내에 있는 오래된 포장마차에서 파는 순대가 먹고싶다고 퇴근길에 사다달라 하더라구요 근데 거기가 회사에서 집가는 반대방향이고 거기까지 갔다가 집가려면 차로 40분정도 걸리는데 그날 회사에서 일이 좀 힘들어서 빨리 집에 가서 쉬고싶고

솔직히 순대 다 똑같잖아요 손으로 직접 만드는 전문식당 아니고서야 다 공장서 만든거 똑같은거 사다가 익히기만 하는건데(와이프가 얘기한 포장마차 순대도 어디가나 있는 똑같은 순대임)

하튼 집에 가는길에 순대 떡볶이 오뎅 파는 포장마차가 있어서 그냥 거기서 사갔는데.. 이게 잘못이었음........

집에 가서 순대 주고 와이프랑 같이 밥먹는데(아직 배가 안불러서 반찬같은거 와이프가 해놔요 저 먹을거 차려주고 자기는 내가 사다준거 상에 펼쳐놓고 같이 먹는편임)

딱 순대 비닐 뜯자마자 갸우뚱? 하는거에요 저 한번 쳐다보더니 이거 어디서 샀어? 하길래 뜨끔 하면서도 그상황에서 "시내까지 나가기 귀찮아서 집근처에서 샀어" 라고는 말 못하겠어서 "자기가 얘기한데 거기 가서 샀어" 했는데 괜히 찔리고 불안감이 스믈스믈 밀려오는데

몇개 집어먹더니 딱 안먹더라고요 평소에는 먹고싶다는거 사다주면 진짜 맛있게 먹었는데 이건 세갠가? 집어먹더니 끝

눈치보다가 "왜안먹어? 자기 순대 먹고싶다며" 했더니 "그냥 입맛이 없네" 하곤 거실 앉아서 말없이 티비보는데 쎄하더라구요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팍 오는데 와이프는 티비보면서 웃고있고 저한테 화를 내지도 않고 그냥 암말도 안하고 순대는 먹지도 않고 거기다대고 괜히 뒤늦게 '사실 이거 거기서 산거 아니야 미안해' 하기도 좀 그렇고

하튼 그날은 그렇게 넘어갔는데 그 후로 와이프가 뭐 사다달라고를 안하네요 평소에도 매일같이 사다달라는게 아니었어서 처음 몇일은 그런가보다 했는데

어느날 들어갔더니 평소에 즐겨먹던 시장족발 먹고있길래 "어 나한테 사다달라고 하지~ 오는길에 있는데" 했더니 저 퇴근까지 기다리기에 너무 먹고싶어서 나가서 사왔다고 말은 그렇게 하는데 뭔가 계속 찝찝하고

순대사건 이후로 지금 2주가 넘도록 뭐 사다달라고를 안하거든요 제가 퇴근길에 전화해서 먼저 물어봐도 먹고싶은거 없다하고 어떤날은 집에 가면 이미 사다놨다던가

인터넷 글같은거 보면 임신한 아내들 사소한걸로도 상처받는다고 그런글 보면 내가 잘못했다 싶고, 근데 이게 그렇게까지 상처받을 일인가 싶다가도 아 그거 어차피 차로 갔다오는건데 그거한번 귀찮아서 왜그랬을까 하..

친구놈은 와이프가 얘기했던 포장마차 순대 사다주라는데 그건 뭐 이제와서 사람 놀리는것같고 차라리 대놓고 서운하다 하던가 화를 낸다던가 하면 미안하다고라도 하고 싹싹 빌겠는데 뭐 아무말이 없어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평소 행동이 달라졌다던가 그런것도 아닌데 딱 먹고싶다는것만 없다하고..

추천수149
반대수17
베플ㅇㅅㅇ|2017.05.12 10:12
어디가 귀엽다는거지.. 사과도 아직 안했는데.. 이사람 2주간 아무것도 안하다가 슬슬 불안해져서 글쓴건데 ㅋㅋㅋㅋㅋㅋ뭐가 착하고 뭐가 귀엽다는 건질 모르겠네. 지 맘 불편해서 쓴거룰 ㅋㅋㅋㅋㅋ미안해하고있는거도아니곸ㅋㅋㅋㅋㅋㅋㅋ
베플무섭다|2017.05.11 18:24
제 와이프 임신했을 때 생각나네요 ㅎㅎ 입덧 좀 가라앉았을 시기가 10월 중순이었는데 딸기먹고싶다고 하더라고요. 하우스 딸기도 구하기 어려운 10월 중순.....마트 다 뒤져도 딸기가 없길래 가락동 시장까지 새벽에 가서 간신히 구해다줬습니다..ㅠㅠ
베플ㅎㅎㅎ|2017.05.12 11:58
제가 봤을땐 삐진거 반~ 이해 반~인거 같아요..먹고싶다그랬는데 신랑이 딴거 사왔으니 실망도 했을테고 상처도 받았겠지만 일끝나고 오는 사람 내가 너무 귀찮게했나 싶어 그런거 아닐까요?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로 하는 사람이 있고 부담되고 귀찮았나보다 싶어서 그냥 담부턴 안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잖아요..어느 댓글처럼 퇴근길에 먼저 전화해서 뭐 먹고싶은거 없냐해서 사가고 좋게말해보세요~ 나한테 서운한거 있냐~ 뭐 이런식?
베플ㄹㅇ|2017.05.12 14:25
아내가 아니라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 막 삐지고 화나고 이런게 아니라 거짓말 한걸 알았고 아 이사람 내가 사다달라는거 사주기가 힘들구나 생각이 든거같음. 아내도 솔직히 매번 생각없이 얘기한건 아닐테고 부탁하는 입장이니 좀 미안하기도 할텐데 남편이 다른데서 사와놓고 그걸 다른데서 샀다고 말도 못하고 있는거 보니 이제 사다달라기가 부담스러운거같음. 내가 생각하기에 그냥 그때 미안했다 어디서 파는거나 다 같지 않을까 잘못 생각했다 먹고싶은거 있으면 다시 말해달라 사줄테니 하는게 좋을듯 아내 하는걸 보니 뭐 잘 말하고 사과하면 이해해줄 사람인거 같은데 남편은 무슨 고집이나 자존심인지 사과를 못하고 있나.. 거짓말 했고 들통이 났으면 사과하세요 안하니까 본인 스스로 찌질해지지
베플ㅇㅇ|2017.05.12 11:09
이딴댓글들 어이털리네 ㅋㅋㅋㅋ 진짜 임신부심이다 이런게;; 아내도 한번쯤 거기꺼아닌거같다 하고 풀면되지 와 꽁생원부부네
찬반아톰|2017.05.12 09:49 전체보기
내가 임신을 안해봐서그런가 .. 저렇게 10달동안 이거사다달라 저거사다달라 해대면 남자도 지칠거같은데.. 노는사람도아니고 하루종일 일하다가 퇴근하는데 .. 가는길에 있는 가게면 모를까 돌아서가야하구..... 그래도 남편이 풀어주려고 노력하는거같아서 보기좋아요 꽃한다발이랑 순대 사가서 사실 그때 너무 피곤해서 집근처 포차에서 사왔어 미안해. 라고 본인이 뭘 잘못했는지 알고만 있어도 여자들은 기분이 풀어져요, 오히려 이렇게 티내는데 아는척않고 평소처럼 지내려는 남친/남편에게 정떨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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