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 안되는 결혼생활에 대한 넋두리 좀 할겠음다...
스크롤 엄청 길어요... 긴거 싫어하시는 분은 뒤로^^;;
제가 아직 어리석어서 이런 사람을 선택했나봐요,
결혼하자마자 상의도 없이 회사 관두고..
허니문베이비가 생겨서 돈을 벌어야 하는데
일을 하려나보다 하면 일주일도 안되서
회사가 부도가 났다. 짤렸다... 불이 났다..
어찌어찌 힘들게 겨우 일을 시작했어요..
언제 또 그만둘지 불안불안했어요..
그때까지도 경제권은 남편이 쥐고 있었어요.
두번정도 술 먹고 기분 좋게 경제권 달랬다가 지갑 던지고 나가고,
그 뒤론 그냥 경제권 포기했는데..
아이 돌 앞두고 갑자기 경제권을 준대요..
통장을 주는게 아니라, 그 달 월급 받은 것 부터 주는데,
생활비를 항상 카드값 쓴 것만 줘 왔어서 저도 수중에 돈이 없었고,
그 전에 썼던 카드값 도 그 달 받은 월급부터 갚아야 하니,
저는 마이너스로 시작한거나 마찬가지에요...
그래서 결국은 아이 돌도 빚져서 겨우 끝냈어요..
아이가 육개월쯤? 암튼 얼마 안되서 업어서 재울때,
자꾸만 퇴근시간이 조금씩 늦더라구요..
어느날은 재울려고 업고 나갔는데,
집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더라구요
멀리서는 그렇게 안 느꼈는데 가까이 가니, 알겠습니다. 하고 끊어요.
누구냐니 회사래요...
집에와서 핸드폰을 보니, 모르는 여자와 간간이 전화 연락을 하고 있었네요..
이것저것 다 뒤져본건 아니고, 통화한 흔적이 많더라구요..
제가 여자인걸 어떻게 알았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다시는 안그런다고 싹싹 빌었어요..
회사 잘 다니다가 어느날은 집에 왔는데, 영 표정이 안좋아요..
회식자리에서 무슨 일 있었나 싶을정도였는데,
며칠 내내 그러길래 물어봤어요. 무슨 일 있느냐구요..
그랬더니, 음주운전 걸린걸 얘기하네요..
묻기전에 왜 얘기 안했냐고 하니까 너무 미안해서 그랬대요..
대리가 운전을 못해서 사고 낼것 같아서 집앞에서 그냥 자기가 했는데 걸렸다고..
벌급 엄청 큰거 맞았어요.. 경제권 받은지 얼마 안되서 모아둔 돈도 없었을때였어요..
이제는 그나마 직장도 안정되고, 사소한 말 다툼 외에는 별일 없이 살았어요..
이대로만 지내면 앞으로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겠구나 싶었죠..
어느날 장문의 문자가 왔어요..
자기가 빚이 몇천만원 있는데,
여지껏 잘 막아오다 이제 도저히 안되서 얘기한다고 미안하다고...
미안해서 도저히 입이 안 떨어져서 글로 남긴다고...
자기가 죽을 놈이라구요...
자리잡았다고 생각한건 제 깊은 착각이었던 겁니다.
도저히 이해가 안되서 카드내역 직접 받아서 확인했어요..
야근이라고 거짓말 하고 친구들이랑 펑펑 쓰고,
회식이라고 했던 날은 술을 자기가 사고..
제가 다이어리를 쓰는 습관이 있어서 날짜 몇개 맞춰서 찾아봤거든요..
제가 거짓말이 더 실망스럽다고.. 차라리 나한테 욕을 먹더라도
나한테 얘기하고 쓰고 내가 준 카드 썼으면 이렇게 크게 한방 맞진 않았을꺼라고 했어요.
다시는 안 그러마... 카드도 직접 나한테 꺼내주고 다신 카드 안 만든다고 했어요.
처갓집에 가기로 한날 야근이라고 했던날도 혼자 그렇게 놀고 왔더라구요...
그게 작년 일이에요...
정신없이 살다가 설마해서 올해 다시 카드내역을 확인해 봤어요..
작년에 아이디 받아놓은게 기억이 나서 들어가봤는데...
다시 카드 발급받고... 안마방도 다니고... 또 술값에 취미생활에..
매일 회사에서 만원씩 편의점에서 뭘 사고...허허 참...
한달에 사백쓰기도 하고..
그거 다시 추궁했어요... 넉달만에 이게 말이되냐고,
처음에는 무슨 소리냐며 자기 카드 없다고 해요
그래서 내가 뒤져볼까? 지갑 가져오세요 했더니 조용해 지더라구요
대체 왜 그러냐고 머릿속에 뭐가 들었냐해도 꿀 먹은 벙어리..
나한테 대체 왜이러냐 거짓말 좀 작작하라고,
그렇게 나한테 신뢰를 잃어서 뭐가 좋냐고
돈을 빚져 가며 꼭 그렇게 써야 겠느냐고..
우리 가족들한테 쓰는 생활비보다 너 혼자 쓰는 돈이 더 많은게 말이 되냐
니 연봉보다 너 혼자 쓴돈이 더 많다고 했떠니 한 마디 하대요..
"돈돈 지겨워 죽겠다."
제가 돈 더 벌어오라고 했나요? 월급이 적다고 투덜댔나요?
어쩜 가족들한테 돈도 안 쓰는 사람이, 용돈도 몇십만원도 안되는 사람이,
한잔 술로 몇 십만원, 몇 백만원을 쓸 생각을 할수가 있나요?
그래도 아이들이 아빠 없이 크는거 싫어서 이혼을 안할꺼에요..
그래서 이렇게 넋두리라도 하러 왔어요..
아무데도 말을 안하면 정말 정신병자 될것 같아서요...
일 잘 하고 있을 시간에도 문득문득 의심이 되고,
매일 늦는다고 해도, 어디 다녀온다고 해도...
이제는 믿을 수가 없어요..
믿음을 달라고 했는데..
여전히 크고 작은 거짓말을 습관적으로 하고,
제가 아는 카드 말고 다른걸로 또 쓰고 있겠죠,
하루아침에 그 소비습관을 어떻게 바꾸나요..
담배 끊으래도 왜? 빚지면서 취미생활하는거 하지 말래도 왜...
내가 그렇게 많이 하는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고 합디다..
너 그래서 빚진거라고 해도, 지 불리한 얘기는 듣지도 않아요..
돈 쓰지 말라고, 니가 또 거짓말 하고 돈 쓰는것 같다고..
아직도 빚지고 있는데 자꾸 빚이 늘면 어떻게 하냐고 하면..
자꾸 죽는다 죽여라 하길래,
니가 진 니 빚 다 갚고, 아이들 제대로 키워놓고
다음에 죽던지 말던지 니 마음대로 하라고 했어요..
그러다 가끔씩 너무 속이 상하고,
작년에 빚진거 갚느라고 한달 한달 몇만원이라도 한번에 쓸라치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정작 본인은 여전히 저러고 있어요..
용서가 된게 아닌데,
아이들 생각해서 그냥 묻고 살려고 하는데,
착각하고 저한테 손을 대면 소름이 돋아요..
손만 대도 안마방 갔었다는 사실만 자꾸 떠올라요..
솔직히 그 사상이 너무 더러워요..
정말 죽을만큼 사랑해서 결혼했어야 하는데,
결혼할때까지만 해도..올 해 아니면 못 할 수도 있겠다 하는 불안감에..
차라리 못해도 되는 그런 마음이었다면 좋았을텐데
그 당시에 저를 좋아했던 이 남자의 배려가 마음에 들어서 결심했는데,
다 가짜고, 잘 보일려고 거짓말도 했을 것이고...
가끔은 그런 생각도 하지만,
아이라는 정말 큰 보석을 얻어서
아이가 주는 힘으로 살고 있어요..
정말 말도 없이 회사 그만뒀던 그때 임신이 아니었다면 이혼했을꺼에요..
제 선택이라, 제가 감내하고 살아야 하고,
아이에게만은 그런 힘든걸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정말 밉고, 소리 지르고 싸우고 줘 패고 싶지만,
혹여나 아이가 눈치챌까봐 그냥 참아요...
이 아가 자라서 어른이 되고,
자신이 앞날을 책임 질 수 있는 날이 오면,
그땐 저도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하고 싶어요..
긴 글이었네요... 죄송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아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고
돈 벌어오는 기계라고 생각하고 살려고 했는데,
버는 것보다 혼자 저몰래 쓴 돈이 더 많은걸 알고부터는 그것도 아니고...
이 사람이, 결국 사채나 대출을 내서 집안 뿌리를 뽑아 버리지 않는한은..
다 참고 그냥 살겠죠? 거기까지 가면, 그땐... 그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 혼자 키울수 있어요.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아빠를 그리워할 아이를 어떻게 할까요...
제발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는데..
제가 현명하지 못해서 아직도 못 잡고 이렇게 혼자 끙끙거리며 살고 있나봐요..
가끔은, 아들을 저렇게 키운 어머님이 원망스럽기도 해요..
예전에 보니, 아들이 돈도 빌렸던데.. 그것도 가족들이랑 쓴 줄 알거아니에요..
제가 얼마나 헤프면 아들이 집에 손을 벌리나 했겠죠?
저는 더 악바리가 되고,
남편새끼는 여전히 돈 잘쓰는 호구 짓 하고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