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omad.me/l/98448
"The Vikings are Coming! (바이킹이 오고 있다!)"
BBC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의 제목이다. 여기서 말하는 바이킹이란 과거 유럽의 바다를 호령했던 바이킹 전사가 아니다.
바로 현재 영국으로 수입되고 있는 덴마크 정자를 뜻한다.![]()

북유럽 뿐만 아니라 영국 등 서구권을 중심으로 한 여러 나라에서 덴마크 정자 은행을 통해 태어난 '바이킹 베이비'가 늘고 있다.
정자 사업은 세계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고, 그 중심에는 덴마크가 있다.
덴마크 정자 은행에서는 매주 수십여개국에 냉동 정자를 배송한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많은 해외 언론에 의해 취재 되었다.
다큐멘터리 '바이킹이 오고 있다 (The Vikings are Coming)'의 감독 수 본에 따르면 '덴마크를 유명하게 만든 수출품은 맥주, 베이컨, 레고, 그리고 이젠 정자다.'

(△ 덴마크 정자 은행을 통해 '바이킹 베이비'를 가진 영국 여성들.)
과거 정자 은행의 이용자라 하면 불임부부만을 떠올렸지만, 실제로는 레즈비언 커플이나 비혼모도 상당수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덴마크 정자 은행에 따르면 현재 고객 50% 정도가 이성애자 싱글 여성이며,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중 85%가 31-45세 사이고, 절반이 대학원 학위나 그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덴마크 정자 은행에서는 2020년에는 고객의 70%가 비혼모일거라 예측하고 있다.
( 참고 기사: '낙인'이란 없다 - 수많은 덴마크 여성들이 비혼모를 선택하는 이유)
'결혼'과 '가정'의 변화
서구에서는 현재 결혼을 선택하지않고 자발적으로 혼자 아이를 낳아 기르는 '비혼모'가 새로운 가족의 형태로 자리잡는 중이다.
결혼이나 연애보다는 학업과 커리어에 집중하려는 여성들이 많다. 초혼 연령도 높아지고, 아예 결혼할 필요가 없다고 느껴 비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결혼할만한 상대를 만날 때까지 마냥 기다리느니, 일단 아이 먼저 갖겠다는 여성들도 늘었다. 결혼은 싫고 아이만 원한다는 여성들도 많다.
서구권에선 이미 한부모가정이 일반적인 가족의 형태중 하나로 여겨지며, 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정책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또한 과거에는 여성과 남성간의 결혼만을 인정했지만, 현재 많은 서구 국가에서 동성결혼을 인정하고 이로 인해 레즈비언 커플도 정식으로 가정을 이룰 수 있다.
이들에게는 정자 은행을 통해 아이를 낳는것이 입양보다 절차가 간단하다. 원할때면 언제든지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는 선택권이 여성에게 있기 때문이다.
이제 남성 없이도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는것이 가능한 것이다.
(△ 세르비아의 비혼모 아나 아지치씨가 덴마크 정자로 낳은 딸 안토니아를 안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자국 정자가 아닌 덴마크 정자를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 덴마크 정자 은행의 신뢰도
덴마크 정자 은행 크리오스 인터내셔널(Cryos International)은 세계 최대의 정자 은행이다.
방대한 양의 정자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자 기증자의 자격을 가장 엄격하고 까다롭게 심사하기로 알려져 있다.
(자세한 내용은 이글로 -> https://womad.me/15701 )
과거 유전병이 있는 정자가 유통됐던 사건이 있었으나 이후 더욱 안전성에 신경을 쓰고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정자센터를 찾은 사람 가운데 10% 정도만이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다.

(△ 덴마크 정자 은행 웹사이트의 검색 옵션들. 정자 기증자를 여러 조건으로 검색 할 수 있다. 기증자의 95%가 덴마크인이나, 다양성을 위해 다른 민족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고 한다.)
덴마크 정자 은행이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개인의 자유와 선택을 존중하는 북유럽 정서와 선진적인 가족정책이 있다.
덴마크 및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정자 은행을 이용하는데 있어 비혼모나 동성커플에 대한 차별이 없고, 정자 거래 관련법도 가장 관대하다.
또한 기존의 가부장적인 가정의 틀에서 벗어난 사람들도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 있다.
북유럽 정자 기증자를 통해 태어난 아이들이 같은 DNA를 공유하는 형제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협회도 있다.
2. 북유럽 정자 선호도
북유럽 남성들은 예전부터 금발과 푸른눈을 가진 미남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평균키도 세계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큰 키, 금발과 푸른눈을 가진 유전자는 희소한 편인데 선호도는 매우 높다. 이러한 외모는 사회생활에서도 유리하다.

(△ 덴마크 정자은행을 이용한 200여명의 세르비아 여성중 한명인 아나 아지치씨. 본인은 흑발이지만 금발을 선호해서 금발 벽안의 정자 기증자를 선택했다고 한다.)
덴마크 정자 은행에서는 '축하합니다, 딸/아들이에요!'라는 말 대신 '축하합니다, 바이킹이에요! (Congratulations, it's a Viking!)'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을 정도로, 바이킹 마케팅은 아주 성공적이다. 세계적으로 많은 여성들이 북유럽의 '바이킹 정자'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먼 옛날, 우는 아이를 그치게 하기 위해 '바이킹이 오고있다'는 말을 했을 정도로 유럽을 공포에 떨게 했던 강인한 바이킹 이미지가, 이제는 남성적이고 건강한 정자 기증자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참고기사들:
https://www.theguardian.com/lifeandstyle/2011/feb/05/sperm-donation-denmark-artificial-insemination
https://broadly.vice.com/en_us/article/women-are-now-pillaging-sperm-banks-for-viking-babies
http://www.newsweek.com/2015/03/20/serbian-women-who-want-danish-sperm-donors-313513.html
https://www.thesun.co.uk/archives/health/167529/we-didnt-need-a-dad-for-our-babies/